슬픔의 비의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김순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슬픔의 비의 - 깊은 슬픔을 딛고 용기를 내어 다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슬픔의 비의책은 에세이집으로 일본의 문예비평가 와카마쓰 에이스케가 전하는 순도 높은 에세이

25편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2016년 상반기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 11 대지진 이후

오랫동안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던 일본인들에게 큰 위로를  전했다는 평을 받은 책이다.

말 , 슬픔, 사랑의 근원을 탐구하며 인생의 참된 의미와 마주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문장이

단단하게 빚어져 읽는이의 마음을 웅숭깊게 파고든다. "슬픔의 비의" 에서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자신이 인생에서 맞닥뜨린 슬픔과 고난의 순간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삶의 새로운 경지로 바꾸었는지 이야기한다.

문예비평가인 저자는 "문학은 개개인의 영혼 속에서 벌어지는 단 한 번뿐인 경험을 가리키는 말" 이라고 말한다.

 

 

 

 

 

 

 

 

슬픔의 비의 책은 이렇게 책이 각통에 넣어져 있어요. 파란색으로된 책 각과 하얀색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 표지입니다. 전집류등의 책이 각통에 넣어져서 나오는데, 에세이 도서도 이렇게

각통에 넣어져서 나오는 책이 있더라고요.

각통에 넣어져서 나오면 책이 파손될 우려도 적고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일본인은 오래전 "슬프다" 를 "슬프다" 만이 아니라 "사랑스럽다" 혹은 "아름답다" 라는 한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슬픔 속에 숨쉬는 사람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화사함이나 화려함, 호사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곤경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자가 발산하는 빛과 같은 것이다.

​인생에는 슬픔을 겪어야만 열리는 문이 있다. 그러므로 슬퍼하는 사람은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는 자들일지도 모른다. 슬픔을 그저 피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에게 깃들어 있는 용자의 영혼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희망, 사랑, 신뢰, 위로. 격려, 치유, 그 어느 것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하나같이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다른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가 우리의 인생을 바닥에서 지탱해주고 있다.

비통함이라는 표현이 있다. 슬픔은 심정을 나타내는 말이기에 생각해보면 아픔을 느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픔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 분명이 존재한다. 말이 모든 상념을 다 표현해낼 수는 없다.

하루하루 살면서 우리는 그런 경험을 자주 겪는다. 이렇게 명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마음속에서 크게 자리를 차지한다.

아무한테도 전할 수 없을뿐더러 그 실체가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아픔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야만한다.

 

 

 

 

 

 

 

 

우리는 때로 한순간을 살기 위해서 커다란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거창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 한순간을 어떻게든 견뎌냈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고 그런 경험을 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때 그는 전율에 가까운 공포와 동시에 아주 미세하지만

죽음에 대항하려는 힘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울림이라고 하는 소리 없는 "목소리" 는 귀에 들리지 않지만 가슴으로 전달이 된다. 우리는 보통 가슴이

아프거나 찢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심금을 울린다고도 말한다. "말" 이 마음에 전달될 때 우리는

무엇인가에 부드럽게 안기는 기분이 든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촉은 잊어버린 적은 있겠지만 평생 동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고독이란 단순히 타인에게서 소외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고독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눌 때 평소보다 더 고독해지고

가슴이 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관계가 복잡하게 뒤얽힌 결과가 고립이라면 고독은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고립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타인과 대화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문제가 고독인 경우 대화 상대는 자기 자신이 된다. 저자는 가끔 고독할 때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개성과 저자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의식하면서 진정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마음이 없다" 는 것은 마음속 깊은 곳의 "마음", 즉 무심한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내 마음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깊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또 하나의 마음은 언제나 소리 없는 세상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무심한 상태란 마음이 없어져버린 것을 가리키는게 아니다.

내 마음이 극한의 경지에 이르러 무가 되는 상태인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창의력 넘치는 "무" 의 세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시에 나오는 말은 무심의 세계를 통과하면서 탄생한다.

시가 반드시 시인의 말일 필요는 없다. 시인이 아닌 사람도 일상 생활 속에서 우연히 시구르르 말할 때가 있다.

우리가 시를 느낄 때는 보통 무심한 상태로 살고 있을때이다. 시란 무심한 마음이 요동치는 가운데 나타난다.

 

"색깔이 없는 색" 이란 색이 바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덧없고 한시적인 세상에서 화려한 색의

아름다움을 초월한 궁극의 아름다움" 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색깔 없는 색" 의 세계에서는 기존의

가치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약자라 불리는 존재의 영혼에 꺼지지 않는 용기의 불꽃이 타오르는 게 보일 것이다.

그곳에서는 슬픔도 더 이상 단순한 불길함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의미를 소리 높여 고하는 계기가 된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슬픔의 꽃은 결코 시들지 않는다.

그 꽃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 마음속으로 슬픔의 꽃 한 송이를 키오는 일인지도 모른다.

영혼의 문장가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에세이 "슬픔의 비의" 는 인생의 슬픔을 딛고,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웅숭깊은 위로의 문장들로 소개되어 있다. 영혼의 문장가라 일컫는 일본의 문예비평가

와카마쓰 에이스케가 전하는 가슴 찡한 에세이 25편이 소개되어 있는 에세이집이다.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미야지와 겐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플라톤, 엔도 슈사쿠, 나쓰메 소세키,

스가 아쓰코 등의 작가들의 글 속에서 녹아든 삶의 태도를 거울삼아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고독, 슬픔, 절망, 비애 같은 감정의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을 권유한다.

 

우리는 누구나 진심으로 원하는 말을 직접 쓰려고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슬픔의 비의 " 책을 집어든 독자가

종이에 적힌 말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응당 만나야 할 말들과 조우하는 경험의 계기가 된다면

필자로서는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라고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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