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지 마! 내가 나갈게!
이종명 지음 / 행복에너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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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지마 ! 내가 나갈게 ! - 군인. 지뢰 사고. 그리고, 새로운 삶. 국회의원..

 

 

 

 

 

 

들어오지 마 ! 내가 나갈게 ! 책은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한 군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가장 위험한 군사분계선 DMZ에서 적진의 동향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었다.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고 쓰러진 부하를 홀로 사지에 들어가 구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지뢰를 밟아 다리가 날아가는 대참사를 겪게 되지만 엄습해오는 두려움과 격한 고통 속에서도

희생자를 더 늘리지 않고 침착하게 명령을 내려 전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모범적인 군인이었으나

지뢰를 밟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다시 일어나기 위해 수없는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모든 시련을 이기고 일어선 그는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 새로운 삶을 그린다.

 

 

 

 

 

 

 

 

 

들어오지 마! 내가 나갈게 ! ......자신보다 부하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참군인 이종명 저자가 전하는

유공신체장애군인의 극복과 도전..!

우리의 군인들은 나날이 강해지는 북한의 핵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최전방에서 우리의 안락한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이며 북한이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예리한 날을

겨누는 강력한 창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위험천만한 임무를 생각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언제나 목숨을 걸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고 묵묵하게 수행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정말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교적 자주 들어 익숙한, 그러나 현장의 긴박함을 몰라 부상자의 고통을 공감하기

어려운 지뢰 사고가 대표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라면 지뢰밭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이 지뢰를 밟았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붕대를 풀어헤친 후 열어 놓았던 오른 다리 상처 부위를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비집어 보며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수술을 다시 해야겠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간단히 말했다. 사실 그 고통스러운 수술을 또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제야 아내가 말을 하려다 채 잇지 못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 아무 일 아닌 듯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말했다.

"괜찮아. 더 잘라아 한다면 자르면 되지 뭐.." "무슨 말을 그렇게 쉽게 해.! 무릎을 잘라 내야 한다는데......."

오른쪽 다리는 세 번의 대수술 끝에 결굴은 무릎을 잘라내고 안정이 되어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매일 반복되는 굳어진 손가락 치료와 다리 절단 부위를 단력시키는 과정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마디마디 끊어질 듯한 손가락 꺾기와 반복된 고통 자극을 통하여 통증을 둔화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이러한 과정은

고도로 발달된 현대의학이 아니라 원시적이고 무식한 벙법같이 보여지마나 시키는 대로 참고 이겨 나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훈련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물리리치료실의 살아 있는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는 시간은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뻔한 내게 활력소를 불어놓어 주었고 내 할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짧아지고 뭉툭해져 징그러운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있고 하다못해 통증이라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랐다.

 

우여곡절 끝에 왼쪽 다리부터 의족 제작에 들어갔다. 쇼핑백 속에서 꺼내는 의족을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그렇게 기다리며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미소짓던 내 얼굴은 돌처럼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생동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죽어 있는 조립식 장난감 같은 이 징그러운 것이 내 다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진열되어 있는 예쁜 모양의 의족을 기대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내가 기대했던 의족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의족을

손에 든 채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먼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첫 외박 때였다.  목발을 짚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목발이 물에 젖은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그만 균형을 잃고 힘없이

좁은 화장실 구석에 구겨지듯이 그대로 처박히고 말았다. 화장실에 꼼짝도 못 한 채 가족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보여줘야 했던 그때의 비참함과 좌절감, 죄책감, 불확실하고 험난할 것 같은 미래 등 잠시나마 생의 허무와 무의미를 떠오르게

하여 더욱 괴로웠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의족을 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무심한 지구 중력은 나를 여지없이 아무 데나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한 번씩 쓰러지고 꼬꾸라질 때마다 새롭게 느끼고 얻는 것이 하나씩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고 하는 것 같았다.

 

 

 

 

 

37년의 군 생활을 마친 후, 그동안 받은 성원과 사랑을 갚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늘 해 왔지만,

그 길이 국회의원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역할은 17년 전 사고 현장에서 발휘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국민들이 인정해 주시고, 사고 이후 15년간 지팡이를 짚은 1호 장애군인으로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최일선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나의 꿈과 희망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항 영웅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나라,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군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지팡이를 짚고 현역 군인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 심정으로 나와 같은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삶의 무게를 덜어드리고 싶었다. 나는 세 번째 지뢰 현장에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뉴스 속보라는 글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우리나라 뉴스 속보의 대부분은 "5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국회의원이 되고 더욱 확고해졌다. 개원을 앞두고 희망 상임위를 조사해 보니

국방위원회를 하겠다고 나서는 국회의원이 거의 없었다.

오늘 이 순간도 전쟁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야 할 국회의원들에게 국방위원회가 이토록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국가, 그리고 군을 위해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국민들과 한 정치인 이종명의 약속이자, 국민을 위한 소명이기 때문이다.

 

지뢰 현장에서 포복해서 기어 나오며 죽음의 문턱을 넘어 왔다. 그날 이후로 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잊지 않고 정치라는 전장에서도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감사한 삶이다. 나는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 오른쪽 다리는 무릎 위에서 절단된 지체1급 장애인이다. 

무뤂 관절이 없는 오른쪽 다리 때문에 계단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서 한동안 심란해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왼쪽 무릎이 남아 있어서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는 대발견을 하고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한지 모른다. 잃은 것에 대한 실망보다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 얼마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해주었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거창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들에게도 왼쪽 무릎을 발견하게 해 주고 싶다. 그들이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


 

 

 

 

 

들어오지 마 ! 내가 나갈게 ! 책은 자기 한 몸의 안위보다는 부하 병사들 전체의 안전을 생각해 위험지대에

스스로 들어가는 용기와 판단력,무엇보다도 생사의 기로를 오가면서도 무서우리만치 냉정하게 명령을 내리는

침착함은 진정한 참군인의 자세이며, 꼭 군인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보고 배워야 할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 이종명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까스로 살아난 그의 앞에는 장애인으로서 재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있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군인이었고,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모범적인 군인이었으나 지뢰를 밟아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다시 일어나기 위해 수없는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모든 시련을 이기고 일어선 그는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 새로운 삶을 그린다. 참군인에서 장애군인으로, 그

리고 다시 국회의원으로 향하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저자 이종명은 2016년부터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그는 여전히 투철한 안보의식과 강한 국인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국가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동시에 장애인의 인권개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쏟고 있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져오는 빛이 될 것이다.


 

 

 

 

 

 


* 본 포스팅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로부터 위 책만 무상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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