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 예술가 27인의 마음치유 이야기
이경희 지음 / 행복에너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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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 예술가 27인의 마음치유이야기..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책에 쓰인 이야기들은 다친 어떤 이들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상처를 들여다보며 따뜻한 입김을 불어놓는 이야기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지 않아도,

누군가의 따뜻한 입김으로, 혹은 걱정스러운 눈빛과 포옹으로 고통과 통증이 덜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목차는 파트 5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파트 2 -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파트 3 - 그때 넌, 사랑이었니.

파트 4 - 나는 지금도 거짓말을 한다.

파트 5 - 상처가 성처에게... 로 구성되어 있는 갤러리 램번트가 주최한 "마음, 놓아주다." 전시 공모에서 당선된

27인의 예술가들의 치유 기록을 엮어낸 책으로, 작품을 통해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훨훨

눈이 내렸다. 하필 김장을 하겠다. 맘먹고 잡아놓은 날

훨훨훨

눈이 내렸다.

 

당신은 고해성사를 한다고 했다.

타박타박

화단에 쌓이는 눈처럼 내 속에 죄가 한 켜씩 불어나고 있는데

타박 타박 타박

당신은 죄를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이 날고 싶다 했다.

 

흠뻑 눈에 씻기운 젖은 거리는 고해성사하는 당신처럼 훤히 먼지를 털고

다시 반짝 반짝 반짝 빛이 나기 시작했다.

죄를 비우고 온 당신은 가볍디가벼우리라

훨훨 새처럼 하늘도 날 수 있으리라.

흠뻑 눈에 젖어 돌아온 난 뼛속까지 흥건히 물이 흐른다.

 

하필이면 이런 날

눈이 내리고

하필이면 이런 날

당신은 고해성사를 한다고 했다

그림은 나에게 있어, 나 자신에 대한 치유의 방법이며 또한 나 자신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림을 통해 나의 감정을 해독한다. 끊임없는 이야기로 나를 말하고, 누군가 들어주지 않아도 하게 되는

혼잣말처럼, 작은 종이 앞에서 나라는 존재를 칠한다. 작은 선과 색 사이에 스며들어, 지나쳐가던 어떤 이들이

있고, 그들을 바라보던 나 또한 있다. 그렇게 세상 속에 나는 어우러져 있다.

 

 

 

 

 

멈추어 잠시 돌아서다.- 화가는 물질적인 사상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 위기감을 느낀다.

물질의 만연으로 빚어지는 인간소외가 결국 인간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너무도 당연시된 복잡한 인간관계, 사회관계 속의 많은 가식들을 한 번쯤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진정이 없고 마음이 없는 일상의 관계가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시간이 흐르고 타성에 젖게 되면 모든 건 초심을 잃고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 저 아래로 추를 내리고 들어가면,

아직은 깨끗한, 얼룩이 묻지 않은 순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 한 풀의 "사랑"이라도 존재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그런 살 만한 세상을 꿈꾼다고. 화가는 희망을 그리고 싶다.

아직은 우리가 그 위기를 자각할 수 없는 정신이 있으므로 되돌려 놓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직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밝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슬픔을 표출하고 발산시키는 그림은 나의 자아 - 나의 작품들은 "행복"만을 강렬하게 추구하도록 만드는,

이 획일화된 사회에 돌을 던지는 작업일지 모른다. 또한 나에겐 작업이라는 것이, 슬픔을 꺼내어 소모시키는

일이고 치료의 행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나의 슬픔을 극대화시켜 증폭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슬픔은 아름다울 수 있다. 그것은 어둡고 우울한 감정이 아니라, 솔직하고 순수한 감정이다.

 

화가란 무엇인가..

그림이란

예술이란

인생이란

삶이란..?

 

화가는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진다. 그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가끔 뒤도 돌아보고 옆도 돌아본다. 한국의 남자들이 다 그렇듯 화가는 사회로부터 은연중에 씩씩함을 요구 받는다.

슬픔이라는 건 절대 드러내 놓으면 안 되는 것으로, 참고 견디는 것으로만 여기도록 교육받는다.

그래서 슬픔은 항상 화가의 내면에 고여 있다. 고여 있던 슬픔이 흘러나와 그림의 원천이 되었다.

 

 

 

 

 

 

 

마음의 상처는 사람마다 유형이나 깊이가 다르다. 나의 치유 과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치유가 되기를...

생각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만, 보잘것없는 한낱 잎새마저도 꽃으로 표현하는 내 작업과 마찬가지로,

치와 다름이 존중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세상에는 없는 꽃, 소적화는 화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꽃이다. 어려서부터 시작된 고통의 결실이 꽃이 되었다.

남들의 따돌림과 멸시 속에서 자라난 봉오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피었다.

소적화는 치유의 꽃이다. 화가 자신이 스스로를 보듬어주기 위해 창조해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꽃이다.

그 꽃은 화가가 지금까지 약자의 위치에서 겪어야 했던 상처들의 흔적이며, 그런 자신을 보듬어주고 안아주며

격려해주는 꽃이다. 또한, 그런 소외된 삶의 시간을 통해 절실히 느꼈던 사회를 향한 바람을 담은 꽃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진 모든 상처는, 끝내 놓지 못하고 안간힘으로 붙들고 있는 "마음" 때문이다. 상처를 들여다보면

애써 아픔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아픈 이유는 그걸 꼭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놓아주면 되는 것이다.

놓아주는 것은, 내 마음으로부터 내가 자유롭기 위함이고, 당신 마음으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놓아줄 때에도, 한꺼번에 힘이 쏠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마음을 조절해가며 놓아야만 한다.

 

공모전 당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일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요즘 화두인 치유를 주제로 한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세계가 아니라,

생활이며 일상이며 곧 삶 자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작품에 쏟아놓은 작가의 심상을 함께 공감하며,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좀 더 깊은 시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책을 읽는 동안, 모른 척 덮어두고 혼자 아팠던, 혹은 너무 아파 외면했던

모든 상처들을 꺼내 함께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당신도 온전히 다 놓아주었기를 기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전에는 예술가, 작가 그러면 우리내 삶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했었다. 우리와는 다른 무언가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세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꿔가면서 예술가 또는 작가들의 그림이나 글을 통해 마음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많은 도움되는 책이나 그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음의 치유" 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나 많은거 같다.

풍부한 물질 때문일까, 집착 때문일까, 하여간에 마음의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이 세상에 예술가 27인의

마음치유이야기 책인 " 마음아, 이제 놓아줄게" 책을 통해 마음치유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본 포스팅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로부터 위 책만 무상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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