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팍팍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도대체 작가의 에피소드가 담긴 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뭐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생각하면 편합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면 "내버려 두세요." 시간은 알아서 흘러가니까요. 라는 대답을 하는 등 엉뚱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작가의 에피소드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책이다. 괜찮아, 먹고 살 건 많아." 라는 말의 의미가

사실은 정말 괜찮은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할 때 교훈을 얻는다. 물론 교훈만 계속 얻고, 삶은 그대로지만...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목차는 총 6부로 소개되어 있다.

1부 - 어쨌든 출근은 해야.

2부 - 장점은 있어.

3부 - 이러려고 이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4부 - 망한 걸까.

5부 - 이 와중에 즐거워.

6부 - 무엇이 되지 않아도..​
 

 

 

 

 

 

 

출근길 그림이 너무 재미 있다. 만원 버스 안에 끼어 있다보면 목이 길어져서 숨이라도 편하게 쉬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의 바램일 것이다. 지하철을 서서 가면서도 졸 수 있는

어깨띠가 있어야 한다.ㅎㅎ

그림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엮인 굴비 중의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회식 자리. 술 취한 상사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계속 이야기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있었지만 어차피 흘려들어도 될 얘기니 고개를 끄덕이며 간간이 활짝 웃고 있었다.

"훗" 이 정도면 사회생활 잘하는 편인가...

자뻑에 빠지려는데 저쪽에 앉은 다른 직원이 말한다. " 말씀을 들으니 어떤 원리인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사회생활이란 무엇인가.?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마흔을 앞둔 직장 동료에게 "늦었지만 축하한다." 고 말하는 것이다.

 

 

 

 

 

 

곤경에 처했을때..  발목을 삐어 정형외과에 갔다. 의사는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나을 테니 침은 맞지 말라고 했다.

회사로 돌아오니 회사 직원들이 한 마디씩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누구의 말을 듣던 듣지 않던.. 어떤 식으로든 나는 곤경에 처한 거였다.

 

오후 4시 오늘 해야 할 일은 이밈 다 했지만, 부장님이 눈치챌까봐 일하는 척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사회생활이란 또 무엇인가. 부장님이 직원 A에게 어떤 일을 전담하게 하며 " 난 널 믿는다.

내가 너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니.? 라고 할 때 옆에서 "그때 그는 알지 못했다. 

그 생각이 곧 엄청난 사건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이라고 내레이션을 넣고 싶지만 참는 것이다.

 

아르바이트하던 직장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다. 출근한 첫날부터 다른 사람들이 일하면서 나누는 얘기들에

장단 맞춰 크게 웃는 호탕한 청년이었다. "첫날부터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목격하고 말았다. 아무런 표정 없이 오직 소리로만 호탕하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부장님이 일찍 조퇴하는 순간.. 직원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그림.. 너무 공감이 간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위직은 정말 좋은 직업일 것이다. 누구도 재미없다거나 그만 듣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내가 미소를 띠며 열심히 듣는 척을 하며 " 어라.? 나 사회 생활 좀 잘하나.? 라고 자뻑할 찰나

"정말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라고 한술 더 떠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무실 저쪽에서 부장님이 어는 직원에게 말하는 게 들렸다. " 이건 대체 씨한테 줘." 뭘 준다는 걸까.? 간식일까.?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오더니 기념품을 사왔나.? 이왕이면 맛있는 거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두근두근하고 있었는데,

일이었다.

 

출근의 위험성 - 어느 날 출근길에 그야말로 목이 졸리는 느낌이 들어서 출근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 영리하게 티셔츠 앞뒷면을 반대로 입었기 때문이라는 걸 눈치챘다.

 

 

 

 

 

의외로 "딱히 미루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그냥 지금 금방 해치우면 될 것 같은" 가벼운 일들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왜.? 라고 묻겠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다.

그러나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은 큰 착각을 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또 "미뤄도 될 만한 일" 이라 착각하며 미뤘던 일

때문에 파멸하는 순간이 오곤 하는 것이다.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랍게도 "시간 계획을 잘 세운다." 일 것이다. 그들은 때로 완벽해 보이는

시간표를 짜놓는다.

"오후 7시가 약속 시간이니까 집에서 6시에 나가면 충분해. 좋아. 그렇다면 시간 계획을 세운다.!

완벽하다. 그대로 지키지 못할 뿐이다. 어느 날도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까 그때 마침 놀러와 있던 친구가 말했다.

"시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해라...." 그때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왜 매번 그렇게 시간 계획을 세운 것일까.? 그냥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되는것을..!

그날부터 나는 "시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하자."를 생활신조로 삼았다.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란 생각이 든다면.. 이 짓을 안 했을 때도 딱히 더 나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침착해지세요..

 

꼼꼼 에너지 - 꼼꼼하게 일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꼼꼼 에너지"라 대충 이름 붙이자면,

누군가는 꼼꼼 에너지가 남들보다 더 많이 필요한 것이다. 동일한 시간을 일해도 더 쉽게 피로해지겠지. 그게 나다..

 

오늘따라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면 평소에도 그랬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안심하세요..

 

 

 

 

 

 

내 평생 허공에 쓸데없이 발길질한 에너지를 잘 모아뒀다면 남은 생 긴긴 밤에 전구라도 켤 수 있을 텐데.....

 

어느 날 어디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내 인생 내가 꼬는 소리였다. 그리고 얼마가 더 지난 후에 깨달았다.

" 아...................  지난번은 양호한 거였그나...."

여러분은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생각하는 인생은 맨정신으로는 살기 힘든 세상인데 맨정신이 아니면 비난받는 것입니다.....................딸꾹...​

인생이란 무엇인가. 잘 살아보자고 스스로를 겪려하는 의미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사 먹곤 잘 살지는 않는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썩 좋아하지도 않는 충무깁밥을 그리워하며 사람들과 트위터로 충무김밥 이야기를 하는 것에

30분을 써버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며 30분만 더 자면 소원이 없겠다고 절규한 뒤 결국은 충무김밥을 사 먹으러

가지도 않는 것이다.​


 

 

 

 

 

 

뭔가 문제를 발견해서 자꾸 신경이 쓰일 땐..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지금 그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카레를 사 들고 오는 마음이 든든하다. 오늘 나에게 어떤 짜증 나는 일이 닥친대도 카레를 먹게 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  이것이 오늘의 카레 보험..

 

나에겐 힘들었던 날은 뼈해장국을 먹는다는 규칙이 있다. 마음만은 탁자를 탕탕 두르리며 "여기 돼지 간 볶음 한 접시."

외치는 허심관이다.

"힘들었던 날은 이 음식을 먹는다.! 라는 규칙을 정해 지켜보자. 그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자기만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자기만의 소울 푸드라면 좋을 것이다. 내 생각엔 뭐니뭐니 해도 뼈해장국이지만...

 

가끔 사정없이 허전함이 밀려든다면... 체내에 딸기 케이크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딸기 케이크를 공급해주십시오.

야자수는 바다를 향해 휘어 있고, 코코넛은 물에 뜬다. 바다에 떨어진 코코넛들은 새로운 육지를 향해 파도를 타고 떠나는

거라고 한다. 가끔 그 얘길 떠올린다. 코코넛만큼은 용감하고 싶을 때..

 

 

 

 

우리는 서로를 꼭 완전히 이해야해 할 의무도, 이해시켜야 할 의무도 없다. 그냥 서로를 바라보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쟤는 그런 사람인가 보구나." 하며......

 

우리는 자기 삶이 멋지지 않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누구든 멋지게 살아야 할 의무가 없다.

왜인지 자기 삶을 꼬박 잘 살아내고 있는 사람이 자기 모습이 멋지지 않다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우리에겐 멋져야 할 의무가 없어. 살아 있는 것으로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그럴싸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어릴 때 누군가 해주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늦더라도 살면서

스스로 깨달았으니 괜찮다. 저 생각을 한 그 밤. 나는 펑펑 울었다.

서운한 감정 한편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남은 삶을 좀 더 가볍게, 그러나 착실히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의 삶이 변변치 않으면 지난날들도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찬찬히 돌아보면 나도 뭔가 하긴 했다.

배우고 싶던 걸 배운 적도 있고,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들기도 했고, 하고 싶던 것을 조금이나마 했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았다.

제일 중요한 돈이 없긴 한테 아무튼 살아 있긴 하다. 여전히 못난 사람이긴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다만 내가 나아지는 속도가 세상의 속도보다 너무 늦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그

건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불필요한 걱정입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늘 나를 비웃고 있답니다.

 

 

 

 

나 자신이 너무 싫은 날은 세상도 다 못마땅해 보이기 때문에 뭐든 자세히 보지 말아야 한다.

하다못해 비뚤게 찍힌 스테이플러를 보고서도 내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감이 바닥인 날엔 인생이 실패한 증거를 열심히 찾게 된다. 증거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열심히 찾고 있으니까 계속 나올 수밖에... 인생이 온통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스스로에게 쏟고 있던

열띤 관심을 잠시 접는 게 좋다. 그리고 맛있는 것을 먹읍시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를 잘 사는 방법을 담고 있다. 삶이란 늘 우리의 뜻과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자신의 단덤을 잘 알면서도 스스로를 못났다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군분투하고, 이번 생은 망했다고 농담을 던지지만 진짜 포기하지는 않는 저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기필코 즐거움을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어쩌면 내게도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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