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명소 -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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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 명소..

 

 

 

 

 

 

 

충북명소는 미술평론이 아닌, 수필가 임미옥의 언어와 시선으로 서정과 감동을 담아 해석하는

수필과 그림을 같이 볼 수 있는 이색 그림수필 책이다. 충북명소는 충북의 명소들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2014년도에  전시회를 가졌었는데, 그중 36편을 선정하여 책으로 엮었다.



 

 

 

 

 

우암 송시열과 암서재 -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화폭위로 꿈처럼 펼쳐진다.

실제 작품의 풍경과 함께 직접 그린 그림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무한경쟁시대로 치닫는 치열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러 이곳을 찾는 현세인들이나,

과거의 사람들이나 화양계곡을 찾아오는 이유는 비슷하다. 하지만 휴식을 누리는 풍경은 그림처럼 격세지감이다.

반석위에는 과거의 사람 우암송시열이 주안상을 들고 피서를 나왔다. 댕기머리학동은 시원한 계곡물소리에

마음이 심란하다. 스승이 무서워 무릎을 끓고 조아리며 앉아 있으나 당장이라도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비키니차림의 사람들이 임반석위에 누워 일광욕을 하고 무청 보다 청량한 계곡물에선 청춘남녀가 물장구를 친다.

맑은 화양계곡이 남녀혼탕으로 변해버렸다. 기암을 토할 희귀한 광경에 놀라 술잔의 술이 철철 넘쳐도 모른다.


 

 

 

 

 

 

 

청주 삼겹살 거리 - 흐르르 파니니 살짝 오그라들고, 한 번 더 흐르르 오그라드는 도톰한 삼겹살 한 점, 그 눈물 맛...

바다가 없는 내륙 청주는 삼겹살 원조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청주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육고기 발달 유래가 깊다. 재래시장을 살리고자 삼겹살 특성화 거리를 조성하면서

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매월 3일 그곳에 가면 평소보다 40% 저럼하게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책 읽는 청주 - 수많은 페이지 속에 흘러나오는 실낱같은 희망을 보다.

수많은 페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실낱같은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끊어질 것처럼 보이나

결코 끊어지지 않는 것, 사막의 모래바람 같은 세상이란 바람이 번번이 쓸어가 버릴지라도

다시 부여잡으며 결코 놓을 수 없는 그것, 바로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감상하는 이의 생각을 모으면서 미래의 도시 청주를 꿈꾸는 청나비 한마리가 책갈피 위로 날아오른다.

 

경쟁사회에서 처지지 않는 지식창조경영의 기저는 오로지 책에서 습득한다.

자기개발 수단과 지식을 가공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힘, 바로 독서의 힘이 아니겠는가.

희망이 없는 세상이라 한탄하는 소리가 많다. 이야 말로 책을 멀리해서 생긴 말이지 싶다.

책속엔 꿈이 있고 책을 읽는 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꿈을 꾼다.


 

 

 


 

 

 

법주사 가는 은행나무 길 - 단란한 가족 황금들판 그리운 날의 추억에 화답하는 황금빛 시..

바람에게 온전히 맡기고 맘껏 나부끼는 그림 속 은행나무들의 역동적인 풍경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세상에 무슨 일이든 맡기고 맘껏 흔들리며 인생을 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일 게다.

따지는 것이 많은 우리네인데..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그림 속 가족들 풍경이 평화롭다. 세상에 좋은 풍경이 많지만

이처럼 진정한 평화가 흐르는 풍경도 드물 거다.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 알록달록한 석양,

모두가 아름다움에 화답하는 한편의 시다. 손을 잡고 앞서가는 두 사람 뒤를 가장이 자전거를 끌고 뒤따른다.

저 가장에게 무슨 부러울 것이 있으랴. 어머니들에겐 자식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야 할 의미하면,

아버지들에겐 가족이, 눅진 세상을 살아내야 할 의미이다.


 

 

 

 

 

 

거대한 예술세계의 결과물들이 뿜어내는 힘이 하도 아름답고 기료하고 역동적이어서 "충북의 숨" 이라 표현한다.

그 숨은 충북의 산하 자연곳곳에 고스란히 서려 있었다. 인문의 경우, 역사라는 오랜 지층 속에 내려오면서

현재의 사람들 속에 조밀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떤 형태이든 숨은, 천년을 두고 내려오면서 끊어지지 않아 현실로 이어지고 미래로 이어져  나가는 영원성을 지니고 있었다.

자연이 내뿜는 숨, 그리고 뿌리 깊게 내쉬는 선현들의 숨을 작품으로 만나는 건 환희였다.

예술이라는 무한한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우리고장의 명소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 한 편 한 편이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많은 이들이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명소 책을 통해 충만함을 함께 경험하면 좋겠다.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명소 에세이집은 실제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이 같이 소개되어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충북명소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고 사연도 있고, 책 읽는 재미도 솔솔하고 눈도 즐겁고

충청북도에 대해서 좀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던 힐링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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