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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の見える理髮店 (Hardcover)
오기와라 히로시 / 集英社 / 2016년 3월
평점 :
가족소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책은 단편으로 되어 있는 단편소설이고, 단편집,
또 인간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가족소설이다.
일본 대중문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나오키상 수상작에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가 선정됐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목차는 총 6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1. 성인식.
2. 언젠가 왔던 길.
3.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4. 멀리서 온 편지.
5.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6. 때가 없는 시계. 이렇게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1. 성인식.
2. 언젠가 왔던 길.
3.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이다. 이렇게 총 6편의 단편소설 중에 내가 읽은 소설은 3가지 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소설중에 첫번째.. 성인식은 죽은 딸을 대신해서 엄마. 아빠가 성인식에 참여하는 내용이다.
성인식은.. 스즈네가 웃고 있다. 환하게 웃는 햇님 같은 얼굴로 페이지를 열어간다.
서른세 살의 나는 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빠다. 거실에 불이 켜지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바라보고 있던
내 등 뒤로 미에코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 아직 안 자는 거야.? "
미에코의 외동딸 스즈네는 5년 전에 죽었다. 열다섯 살이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3월에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였다.
스즈네 아빠는 매일같이 스즈네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는다.
그리고 매일같이 삼 인분의 그릇과 반찬을 차린다.
어느날 미에코가 우편함에 우편물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그중에 죽은 딸에게 온 우편물을 발견한다.
" 성인식 " " 후리소데 컬렉션 " 성인식에 참가하라는 기모노 카탈로그가 우편으로 왔는데
미에코는 다 찢어서 휴지통에 넣어 버렸다.
미에코는 딸 스즈네와 같이 나가면 자매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젊어 보이는 타입이다.
스즈네의 방은 죽기 전 5년 전 그대로다. 이 방에는 시간이 멈춰져 있다. 벽에는 중학교 수업 시간표가 붙어 있고,
상실된 것은 주인인 스즈네뿐이다. 스즈네 아빠는 가족들과 스키장가서 찍은 스즈네의 영상을 보고 있다.
언제쯤 가면 딸아이를 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잊혀질까. 죽은 딸아이를..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고들 흔히들 말하는데..
세월이 흐른다고 과연 죽은 딸아이가 잊혀질까. 가끔 생각으로는 잊혀질 수도 있지만,
지나가는 학생들만 봐도 또 죽은딸이 생각날텐데.
남편은 문득 떠오른 말을 꺼낸다. 미에코한테 성인식에 스즈네 대리인으로 참석하자고 제안한다.
남편은 미에코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미에코는 스즈네의 대리 자격으로 성인식에 참가하기로 마음 먹고,
젊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살도 빼고, 피부도 이십대로 가꾸고, 머리모양도 이십대로하고,
미에코와 남편은 20대로 차려입고 스즈네의 대리인으로 성인식에 간다.
입장에서 옥신각신하는데 스즈네 친구인 이쿠미 덕에 무사히 성인식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성인식이 끝나고 스즈네 친구인 이쿠미와 스즈네 친구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한다.
이렇게 죽은 딸아이를 대신해서 남편과 미에코는 성인식에 다녀온다. 딸아이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딸이 이해하리나는 생각을 한다.
가슴이 찡하다. 일본은 성인식도 해 주나보다. 우리나라는 그냥 성년의 날이라고 해서 정해만 놓은거 같은데..
죽은 딸을 대신해서 성인식에 참석한 부부.. 너무 감동적이고, 가슴찡한 소설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소설 두번째는 " 언젠가 왔던 길.." 은 엄마로 부터 달아나 16년 후 재회한 딸의 이야기 이다.
좁은 역 앞 길의 모습은 16년 전과는 아주 달랐다. 16년 만에 찾은 엄마의 집.
엄마를 부를 말이 없어. " 저. 여보세요."라고 한다.
엄마의 나이는 올해 일흔 셋 이다. 엄마는 몇 번을 눈을 껌벅이고는 " 아~ 너구나." " 뭐하러 왔어. "
그게 16년 만에 만나는 딸에게 할 말이야.?
엄마는 화가이다. 집안일에는 손대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옷은 직접 만들어 준다.
엄마는 딸이 옷을 입던 무엇을 하던 항상 꼬투리를 잡고 비평을 했다.
16년 만에 만난 엄마는 건강이 안 좋아서 휠체어 생활을 한다. 16년 전 집을 떠날 때 ,
이 집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건만,
16년의 엄마는 변한게 없었다. 배려를 기대했던 딸은 순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엄마는 미술교사를 그만두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유명한 화가는 못 되었다.
엄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딸들에게 그림을 가르키는데, 딸들은 그림에 소질이 없다.
엄마와 딸의 성격이 너무나 맞이 않아 항상 부딪히는 상황, 결국 딸은 집을 나가게 되었다.
16년 만에 엄마를 보러온 이유는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게 된 엄마를 꼭 보고 싶어서, 보는 앞에서 웃어주고 싶어서 였다.
엄마는 누군가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자신의 미의식을 고집하면서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고 싶어서이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딸의 옷차림과 행동거지에 잔소리를 하는 것은,
곱게 자란 아버지의 친척들이 엄마의 처지를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줄곧 놀리고 야유했기 때문이다.
서양식 집과 생활을 좋아하는 것은 소녀 시절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다고 딸을 힐난하는 것도 그 말이 자신에게 쏟아질까 봐 늘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16년 만에 오는 딸에게 엄마는 16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딸에게 인정토록 하기 위해서
화장도 하고 아프지 않은 척..
홀로 남아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서야 겨우 어리광을 부릴수 있는 상대를 찾은 엄마.
딸이 온다는 말을 듣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던 엄마. 딸은 " 또 올게 " 하고 돌아갔다.
16년 만에 엄마를 찾아와서 예전의 그 당당하던 엄마의 모습은 어디갔냐고 소리치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딸의 마음.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못 한것을 자식들에게 꼭 배우게 할려는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생각이 있는데, 엄마 마음에 안 든다고 소리치고, 물건 던지고 하는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16년 만에 찾아와서 병든 엄마를 보고 마음아파 눈물 흘리는 딸, 심금을 울리는 단편소설들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소설 세번째는 ..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이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해변의 조그만 마을에 있었다. 이발소 주인은 머리를 자르는데 그냥 자르는게 아니고
그 사람의 얼굴형이며 직업등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들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머리를 잘라 준다.
과거 이 이발소의 주인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 솜씨에 반한 일류 배우와 정재계 인사가 드나들면서 남긴 수많은 일화다.
작년에 단골이었던 대배우가 저세상으로 떠났을 때, 그 일화들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이발소 주인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잡지에 기사화되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예약 전화를 걸었는데, 내가 원하는 날에 바로 예약이 잡혔다.
내가 오기 직전까지 손님이 있었던 흔적은 없었고, 내가 들어온 다음에도 누가 들어 오는 일은 없었다.
이발소 주인은 머리를 자르면서 계속해서 말을 한다. 일이란 결국 타인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손님의 기분을 헤어리는 것. 같이 일하는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
이발소든 다른 가게든 회사든, 그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할아버지 대부터 시작해서 현재 이발소 주인이 삼 대째 하는 것이다.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가 하는 이발소에서 일을 했다.
아버지는 훗날 이발소를 물려받을때 다른 이발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주 엄하게 일을 가르쳤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자 이발소의 손님들은 날로 날로 줄어 들었다.
머리 자르는 일도 제대로 다 배우지도 못했는데.
이발소 주인은 자신이 직접 터득해서 머리 자르는 법을 연습하고 배우고 또 연습하곤 했다.
이발소 인테리어도 최고급으로 새로 싹 바꾸고 샴푸외의 용품들도 최고급으로 새로 다 교체를 하고 이발 요금도
다른 이발소 보다 높게 측정해 놓았는데, 그게 성공을 하여 유명 연예인들도 오고 이발사의 머리깍는 기술은 훌륭하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성공하여 돈도 많이 벌었다. 사람이 성공을 하게 되면 당연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발소 주인은 머리 자르러온 남자에게 자신이 걸어온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 주었다. 어렸을때 부터 시작해서 이발소가 잘되어
분점을 차려서 망한 이야기며 화김에 사람을 죽인 이야기며, 두 번의 이혼이야기등 자기의 사생활을 머리를 자르면서 이야기해
준다. 사업을 하더라도 초심을 꼭 잃지 말라고도 얘기해주고, 비록 남의 머리를 잘라주는 이발사 이지만 자신의 직업을 하잖게
생각하지 않고 오는 손님들에게 성심 성의껏 정성들여 머리를 자르고 깍듯하게 예의를 갖주어서 맞이하는 이발사 이다.
이발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 사람은 손님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손님에게는 이야기해두고 싶어서, 이제 살날이 많지 않다고..
남자는 다음주가 결혼식이라 늘 가던 미용실이 아니라 이발소에서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하고 싶어서 왔다고만 했다.
이발소가 유명하다는 소문과 자료로 고생고생해서 찾았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받으려 하지 않는 이발삯을 간신히 지불하고 유리문 손잡이를 잡았다. 주인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앞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는지 신경이쓰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