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정순임 지음 / 파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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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 정순임 지음 / 출판 파란북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에세이 도서로서 목차는 '종갓집의 둘째, 그리고 딸, 단지 여자이고 여자였을 뿐, 엄마와 나의 평행선, 모든 길은 가족에 닿는다' 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소개했다.

에세이 도서는 읽기에 부담이 없다. 왜냐하면 저자 자신이 살아온 삶,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록한 책이기에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또한 읽다 보면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더 가슴에 와 닿아서 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 정순임은 400년을 한 곳에서 살아온 가문, 15대를 한 곳에 터 잡고 살았고, 누구라도 아 그 집! 할 만한 봉건 시대 양반 집에서 둘째이면서 딸로서의 삶은 만만치 않았다.

스물넷에 시작한 시댁 살이는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나날이었다. 문화재로 지정된 친정에서도 어린 시절에나 존재했던 재래식 부엌, 새벽같이 일어나 내가 그곳에서 밥을 해야 했던 나날, 너무 나도 당당하게 자기 아버지의 아버지들과 똑같은 말을 내뱉는 남편, 일하는 사람이 늘 있는 집에서 자랐고 공부 말고는 해본 게 없는데, 이런 게 결혼이라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루 하루가 지나갔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니 내가 감당해야 했다.

아이를 가지고 한 결혼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을 하러 친정으로 갔고, 저자는 그렇게 딸을 낳고,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명절이면 딸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친정에 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 몰염치에 가슴을 쳐야 했고, 하루도 빠짐 없이 밥상 머리에서 이어지는 싸움은 시간이 흘러도 적응할 수 없었다. 둘째도 딸을 낳자, 시어머니는 '아들 하나 더 낳아라' 고 말했다.

집 전화는 끊긴 지 오래 였고, 아이 분유 값도 떨어진 지 한참인데 아이들 아빠는 집에 들어 오지 않았다. 사업 망하고 남편은 회피하고 도망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 데리고 친정에서 일 년을 살았다. 그동안 연락 한번 없던 남편은 일 년이 지나 서야 대구에서 직장을 구했다고 전화를 했고,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가 선택한 사람이니 다시 한번 잘해 보자 싶어 남편을 따라갔다.

하지만 '끝나지 않겠구나 이 사람들은 절대로 자기들 방식을 포기하지 않겠구나.' '나는 놔주고 아이들은 나 줘' 저자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었다.

결혼이란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그것이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만 한다고....' 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인정해야 했다.

그러고도 많은 시간을 버티고, 견디고, 무너지고, 남편이 친자 검사를 하자고 해서 검사를 마치고 야 결혼에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인정했고, 알면서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에 이혼을 선택했다. 이혼을 하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역할을 하라고 아이들과의 만남은 허락을 했다.

가족은 세상 가장 단단한 이름이지만, 사소한 일로도 순식간에 해체될 수 있는 모래 성을 닮았다. 어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는 일은 오로지 가족 구성원들 노력에 달려 있다. 형제들끼리 때가 되면 같이 모여서 살자고 이야기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고향과 부모 형제가 있어 오십에 귀향을 선택할 수 있었던 내 삶이 고맙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에세이 도서로서 저자가 일 년에 열 다섯 번 조상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에 가부장제의 상징과도 같은 곳에서 태어난 아들과 딸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집도 딸 4명에 아들 1명이다. 이 아들이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랐는지 어렸을 때는 아들만 떠 받드는 부모가 미웠었다.

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도 둘째 딸로 태어나 딸이라는 이유로 대접을 못 받고 자라온 이야기며,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뭐하냐고, 이런 딸이 결혼을 해서 두 명의 딸을 낳아, 남편이라는 사람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빨리 이혼을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만 한다고'노래 가사 말처럼 생각하여 여자이기 때문에 참고, 두 딸을 위해서도 참고, 힘든 결혼 생활을 이어갔으면 오늘의 정순임 이란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과 오빠가 있는 고향 집으로 내려와 재래 방식으로 된장, 고추장 등을 판매하며 저자가 좋아 하는 글 쓰는 것을 하며 홀로 서기에 성공한 삶에 대해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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