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박현주 그림 / SISO / 2023년 2월
평점 :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 저자 서소 / 출판 SISO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의 저자는 38세 회사원 그리고 이야기 꾼이다. 이 책 첫 장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와 있다.
중용 씨,영희 씨께 전하는 글이 적혀 있다. 내가 보기엔 아마도 부모님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여기에 적힌 것들은 나의 푸념이자 고백이며,기쁨이자 슬픔입니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의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당신들이 몰랐으면 합니다. 가슴이 아플지도 모르거든요.
나중에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에 언젠가 이 책에 기록한 것들이 내게 서 멀어지고 무감각해질 그때 쯤... 바로 그때쯤,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 아들 서소 가-
이 글을 읽으니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졌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은 에세이 도서로서 15개의 저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소개해 놓았다. 그리고 단락이 끝날 때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삼십 대 중반의 회사원 서소 씨는 갑작스럽게 오 개월의 휴식이 주어졌다. 처음엔 예고 없이 찾아온 긴 휴식에 당황하는 바람에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빈둥거리기만 했다. 쉬는 동안 독서를 하기로 했다. 처음 며칠은 다짐했던 대로 집 앞 카페에서 꿀 단지와 함께 책에 파묻혀 지냈으나 그다음 며칠을 조금 게으르게 보내 버렸다.
요즘 다시 마음을 잡고 책을 읽으러 카페에 다니고 있는데,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바람에 몇 시간 째 머리를 감싸 쥐고 엎드려 있는 중이다.

그건 바로 "삼십 대로 보이는, 한창 경제 활동 인구에 속할 남자가 사회에서 낙오하여 여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일까 봐" 라는 생각과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여덟 시간 씩 죽 때리는 진상 손님으로 보일까 봐"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카페 주인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는 것이다.
이곳 B는 어렵게 찾아낸 밝은 카페이다. 카페에서 책을 읽다 밤 열 한 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에세이를 쓰는 모임에도 나간다. 세상을 살다 보면 실수와 실수, 바보짓과 겹쳐져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고 있던 것이다.

서소 씨가 자주 가는 카페를 다른 사람한테 넘기기로 했다. 서소 씨는 글쓰기 모임을 다닌 후부터, 그리고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자꾸만 글을 쓰고 싶었다. 회사를 떠나 업으로 삼고 싶을 만큼 쓰고 싶어졌다는 말이다.
다만 쓰는 일이 재미가 있다는 것과 최근 두 달 동안 하루에 열 시간이 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읽고 쓰기만 했는데 별로 힘들 지가 않았다.
어쩌면 그저 더 이상 일을 하기가 싫은 걸지도 모른다.
삼십 대 후반 즈음의 회사원 남자가 갑작스레 갖게 된 오 개월 간의 특별한 쉼을 기록하고 싶었다. 일단은 거기서 부터 시작을 해보고 싶었다.

서소 씨가 자주 가던 카페가 8월까지만 운영 할 거라는 계약을 했다. 카페 이사 가기 전에 단골들 모여서 술 한잔 하기로 약속을 했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은 회사에서 일에 잘못 휘말려 정직 처분을 받고 5개월 기간을 징계 받게 된다. 막상 집에서 쉬려고 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우선 서소 씨가 좋아 하는 책을 사서 단골 카페에 가서 매일 책을 읽고, 주인과 친하게 되는데, 카페를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떠나고 나니 허전함을 느낀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은 우리 내 일상 이야기와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잘 사는 집의 아들도 아니고, 일반적인 서민들의 생활 이야기와 여자 친구 이야기, 그리고 글을 잘 쓰려고 미사여구를 사용하지도 않아 그냥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도서이다.
하지만 누군 가는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과 같은 처지라고 공감하고 생각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에 나에게도 5개월의 휴직 기간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막상 몇 년 동안 직장을 다니다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몇 개월 동안 회사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대비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잘 할 수 있는 취미나 일 등 하나 쯤 가지고 있거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