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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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 강인숙 지음 / 출판 열림원

인간이 살아 가면서 바램은 다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 "내 집 마련"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로 지은 집 이란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살고 싶은 집을 현실에서 이루는 것이 쉽지 않으니 글로 나마 원하는 집의 모습과 인테리어 등을 표현해 놓은 내용의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글로 지은 집 이 책은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가 단칸방 신혼 집에서 시작하여, 아이들의 방과 각자의 서재가 있는 집에 이르기 까지 의 내용을 담은 주택 연대기 에세이 도서이다.

커가면서 아이들의 방과 대 가족들이 와서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집과 각자의 서재가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부는 여덟 곳으로 집을 옮겨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았고, 드디어 1974년도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대학 동기 동창인 이어령과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퇴임 후 영인 문학관을 설립했다.

두 사람은 돈이 없어 결혼식도 간소하게 올리고, 성북동 골짜기의 단칸방에서 시작했다.


남편이 한구석에서 밤을 새우며 글을 쓰며, 아내와 아이는 불빛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더 큰 집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러니 결혼한 후 서재가 두 개인 집에 정착하기까지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의 목표는 집 늘리기라는 비 본질적인 과제에 치중 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고, 즐거운 일도 아니었지만, 꼭 해야 할 과업이었다.

집 때문에 항상 쪼들려야 했기 때문이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변화를 싫어하고, 이어령 선생도 안정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부부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이사를 자주 해야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집을 키워나갔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 부부가 원하는 집을 얻기까지는 십육 년이나 걸렸다. 그 십육 년의 세월은 보다 나은 집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의 역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땅값이 성북동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던 평창동이 대상이었다.


단칸방에서 삼선교 전차 정류장 근처 방 두 개만 있는 일각 대문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어항이 얼어붙어 있을 정도로 추운 집 이였다고 한다.

집단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 이어령 선생은 평생을 혼자 걸어온 자유로운 외톨이다. 글은 혼자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독을 필요로 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아기를 기다리는 동안은 늘 가슴이 충만했다고 한다.

생전 처음으로 몸 안에 빈 곳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충족 감이 왔다고 표현했다.

1959년에 청파동 1가 의 일본 집 셋방에서 첫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아기가 있는데 방이 하나 니까 아빠의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1년 살고, 청파동 3가 집에 이사 가서 한 달 만에 4.19가 터졌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4.19를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항거라고 표현했다.

1961년 드디어 집을 샀다. 결혼한 지 사 년 째 되는 봄이다. 일본인들이 나가야 하고 부르는 연립 주택이었고, 방은 세 개였다.

뜨는 해밖에 볼 수 없는 어두운 집에서 글로 지은 집 책의 부부는 5.16을 겪었고, 화폐 개혁도 겪었지만, 첫 집은 첫 아이 같아서 좋았다고 한다.

그 집에서 1961년 사월부터 만 이 년 간 살았고,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부부가 이십 대의 마지막 세월들 이였다.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1963년 4월 17일 에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부부는 신당동 일본 식 단층집으로 이사를 했다.

신당동 집에서 이어령이 시도한 획기적인 변화는 건물 외벽의 색을 과감하게 바꾼 것이다.

일본 집은 오카베 식이어서 벽을 부분적으로 고치는 일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벽은 무광의 컬러 페인트에 백회를 섞어서 분사하여 자주색으로 했다.

신당동 집은 그때까지 부부가 산 집 중에서 제일 근사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크기는 시골의 국민 주택 수준을 넘지 못하는 낡은 적산 가옥이었다. 이곳으로 이사 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고, 1966년에 세 번째 아이를 낳았다.

이어령은 직장에서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보따리를 싸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버릇이 없어졌다고 한다.

5인 가족을 짊어진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해에 들어간 이화여대에서 삼십 년 간 근속 했고, 조선 일보에서도 문학 사상을 시작할 때까지 육 년이나 있었다.

역시 가장으로서의 어깨는 참으로 무거운 것이라 생각된다.


신당동 집에서 사 년을 살다가 아이가 하나 더 태어나고 딸이 학생이 되니 딸의 방이 있어야 하고, 글로 지은 집 저자의 서재가 필요했으며, 이어령도 서재가 필요했다.

그래서 서재가 둘 이니 방이 다섯은 있어야 해서 이층 집을 사기로 했다.

연탄으로 큰 집을 덥혀 야 했고, 살아보면 한국의 온돌은 참으로 경이로운 난 방법 이라고 표현했다. 바닥이 뜨거우니 사람이 기를 펴고 살게 된다.

하지만 연탄으로 삼십 평이 넘는 면적을 등이 따뜻해질 때까지 데우는 건 너무 힘이 드는 일이라,

오래 살려고 산 집이 였는데 실망이 너무 컸다.

겨울마다 연탄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그 집에서 1974년 말까지 칠 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1974년 평창동 산골짜기에 반해서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산 자락에 외딴 언덕 위의 하얀 집을 짓고 이사를 했다.

평창동 499-3 이 집은 저자가 살았던 집 중에서 가장 큰 집이었고, 가장 많은 가족이 살던 집이기도 했다. 가장 오래 일흔 살이 되는 2007년까지 삼십 삼 년의 세월을 그 집에서 살았다. 평창동의 외딴 집에 살면서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이어령 씨의 장엄한 반세기가 평창동 499-3에 담겨 있다. 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소망 한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은 한 여자가 새로운 가족과 만나 동화 되는 과정의 이야기이고, 한 신부가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나만의 방" 이 있는 집에 다다르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의 저자는 몸이 허약한데도 아이 셋을 키우면서, 불평 불만 하나 없이 남편이 글 쓰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지극 정성으로 내조을 한 대단한 아내라고 생각된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의 변천 사도 알게 되고, 특히 집에 대한 구조를 그 당시에는 일본 식 가옥도 많이 있었고, 우리나라 집의 구조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글로 지은 집 이 책에서 저자의 집 구하기는 집값 올리기를 위한 집 늘리기가 아니라, 방의 수와 크기를 키우는 면적 위주의 집 늘리기였다.

원하는 집을 구입하기 까지 의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표현을 하여서 책을 읽는 동안은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도 받고, 재미도 있고, 요즘 디지털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정전도 되고, 수돗물도 잘 안 나오는 아날로그 시대의 삶들을 살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두 분이 교편을 잡고 계셔도 검소한 생활과 허 튼 곳에 낭비를 하지 않고, 사치도 없이 살아온 모습이 존경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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