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김민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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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 김민석 지음 / 출판 지식의 숲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은 "애도하는 것" 이 "일" 인 사람, 나눔과 나눔에서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치르며 애도조차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그 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한 사람이 적어 내려간 분투의 기록이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 김민석은 10년 가까이 음악으로 먹고살다가 월급 노동자가 되고 싶어 나눔과 나눔에 지원했고,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목차는 1장-일상에 스며든 죽음, 2장-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 3장-애도할 권리, 애도 받을 권리로 구성되어 있는 교양 인문 도서이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애도할 권리와 애도 받을 권리가 모두에게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일이다. 일을 하면서 애도의 권리가 박탈될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게 되었다.

제도와 시장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무런 애도 없이 보건 위생 상의 이유로 처리되는 것을. 서울시는 2020년에 665명, 2021년에는 856명의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치렀다. 2022년에는 1,000명을 넘겼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 년 동안 무연고자 사망자가 1,000명을 넘겼다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무연고사망자" 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세상에 어떤 사람이 아무런 연고 없이 죽을 수 있을까? 부모 없이 태어나는 사람도 있나? 가족은 그렇다 쳐도, 친구나 지인 없이 평생을 살수도 있나?

무연고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과 보건 복지부의 장사 업무 안내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1. 연고자가 없을 경우

  2. 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

  3.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 하는 경우를 무연고자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 하는 경우는 전체 무연고사망자 통계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무연고자에게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죽음 이후에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당신은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라고 무심히 낙인을 찍는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제도라고 하면서, 그 낙인으로 인해 사람들은 오랫동안 무연고사망자를 애도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무연고사망자는 애도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말하는 것, 그게 나눔과 나눔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연고자의 사망을 맞이하면서 이 사람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 였고, 체구는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의 특징 중 하나는 영정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 있을 때 아무리 나쁜 짓을 하고 폭력 범, 성폭행범일지라도 "애도 받을 권리는 인권이고, 여기에 차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고인을 애도하는 것은 결코 그와 과거를 옹호하거나 용서해서 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궁금했는데, 에필로그에 그 답이 나와 있었다.

직업이 평범하지는 않아서 인지 다른 사람들도 이 직업을 택한 이유를 많이 들 물어 본 거 같다.

그러나 저자는 이 직업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납득할 만한 월급을 준다면 그게 무슨 일이든 상관없었다.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치뤄 주는 일도 저자에게는 특별한 이유도 없다고 한다.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월급을 받을 때라고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책 제목 그대로 애도하는 게 일인 직업을 선택한 저자가 무연고자사망자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장례식을 치뤄 주는 일을 하면서 과거에 그 사람이 살인자라 해도 애도 받을 권리는 있다고 말한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 당연한 애도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인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과거에 좋지 못한 일을 하다 죽으면 "잘 죽었다" 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 불쌍하고 안 됐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애도가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사회에서 구분 짓지 않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한다.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말도 맞는 말이긴 한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성범죄자 한테 딸이 억울하게 당했다 치면, 그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애도하는 마음이 생길까? 나의 입장에서도 그런 사람들 한테는 애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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