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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쉼이 있는 삶을 위하여
이승원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이승원 지음 / 출판 돌베개

책 제목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를 접했을 때 바로 머리 속에 떠 오른 게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장, 일 등에 대하여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그런 반면 책을 통해 외국 사람들의 생활을 접하곤 하는데 그 사람들은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쉬지 못하는 것 일까 에 대한 책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가는지 궁금해졌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의 목차는 1부 왜 잘살려고 할수록 불안해지는가?, 2부 일과 소비에 대하여 착각하는 사람들, 3부 우리는 언제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까?, 4부 빼앗긴 쉼을 되찾기 위하여, 로 구성되어 있는 인문 일반, 교양 인문 도서이다.

위기의 시대, 기후 비상사태, 에너지, 식량, 경제 위기, 사회 경제적 불평 등,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후퇴한 민주주의가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감을 넘어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더 힘찬 행동이 필요하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행동은커녕 하루하루 일상에 찌들어 버린 우리에게 당장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의자조차 찾기 힘들다.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의 힘들고 위험한 노동을 대신하고, 태양광 자율 주행 자동차가 우리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불안은 왜 계속되는 걸까?
우리는 로봇이 노동을 대신함으로써 얻게 되는 시간과 서비스를 즐기며, 놀이와 휴식이 삶의 전체인 참다운 호모 루덴스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봇과 태양광 자율 주행 차를 누가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 가 문제다.
인공지능 로봇이든 태양광 자율 주행 차든 생활비 빠듯하고 대출금 갚기 바쁜 사람들이 조금만 더 돈을 모은다고 쉽게 사기는 어려울 것이며, 결국 소수만이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부의 상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불안이 희망을 노골적으로 잠식한다고.

웰니스는 21세기 신종 산업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의 철학이자 생활 양식이 되었다.
노후 연금, 양육에서 벗어난 중년의 목가적 삶, 최첨단 디지털 제품은 "왜" 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21세기 형 답을 주는 듯하다.
사람들은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일하려 한다. 노동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중요한 행위지만, 그 자체가 결핍의 해결 방안이나 욕망의 완성이라고 는 할 수 없다. 과잉 노동은 일을 더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고 행복을 추구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전제로 한다.
불안이 커질수록, 지금의 일자리를 놓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계발에 몰두하고, "공정"을 소리 높여 외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최첨단 기술과 그 기술이 만들어낸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행복이나 존엄성은커녕 생명 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스스로 얻기가 힘들어 졌음을 의미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는 더 이상 사회 복지를 상징하는 표현이 아니다.
"쉼" 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변질되고, 쉰다는 것이 과잉 소비 문화에 포섭되면서, 소비가 곧 쉼이라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퍼지고 있다.
주 5일 근무 제 는 공교육의 토요일 휴 교제 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했다.
쉬라고 있는 주말 시간 캠핑 등 차를 타고 집을 떠나고, 학생들은 저마다 사교육을 받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나마 주말을 이렇게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총액 연봉이 안정적으로 보장된 정규직이다.
과도한 노동과 부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쉼의 시간조차 또 다른 방식으로 신 자유 주의 적 소비 문화로 변질되었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 소비 문화 속에서 점점 고립되고,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 자기가 원하는 관계 망을 형성한다.

우리의 일은 "쉼" 을 통해 "과잉 노동" 이나 "착각 노동" 이 아닌 나와 사회의 통증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얻는 "기쁨 노동", "행복한 노동" 이 된다. 그래서 진정으로 쉰다는 것은 단지 일을 하지 않는 상태를 넘어, 불안 대신 어떤 기대와 믿음, 설렘이 우리를 감싸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쉼의 상태는 개인이 느끼는 통증을 가족, 이웃, 사회, 일터의 동료, 공동체가 함께 느끼는 "공감"의 상태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오멜라스 사람들이 사는 법과 필 경사 바틀비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새로운 쉼을 상상하고, 커먼즈와 헤테로토피아를 창조하고 연결하는 실천을 바로 지금 시작하자. 죽음과 불안을 강용하고 우리의 삶과 생명을 보호하지 않는 사회의 리듬에 맞서 정지 운동을 실천하자. 빼앗긴 자유와 존엄성을 되찾아오자. 레퀴에스코 에르고 숨. 나는 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쉼이란 단지 개인의 행위나 결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의자" 를 만들어야 하고, 함께 쉼을 상상해야 한다. 이 의자는 힘이 있는 자가 독점하거나 힘이 없다고 해서 밀려나는 자리가 아닐 것이다.
의자에 앉으려면 잠시 멈춰야 한다. 잠시 멈춘다는 것은 또 다른 여정을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정지 운동" 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정지 운동과 함께, 우리는 그동안 왜 제대로 쉴 수 없었는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왜 정해진 방향으로 가속화 되면서 밀려가기만 했는지 반성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나니 현대인의 우울증, 불안, 소비 중독, 자기 계발, 착각 노동과 같은 현상에 찌들어 있는 상황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이 많다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을 하면서도 내가 적당히 쉼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면 얼마든지 잠시 쉬어 가면서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이 책을 통해 쉼을 알게 해준 교양 인문 도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