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게임 1
박상우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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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운명게임 1. 2권 / 이상문학상 수상 박상우 지음 / 해냄출판사 

 

 

 

[장편소설 운명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

장편소설 운명게임 1권. 2권으로 되어 있는 이상문학상 수상한 박상우 작가의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운명게임은 인생이라는 프로그래밍된 게임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인간의 운명, 소설가의 스토리코스모스.

장편소설 운명게임은 주인공 이보리 영역과 이보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 "나"의 영역이 번갈아 제시되는 구성를 갖추고 있다.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하고 본격소설과 SF, 판타지가 어우러지며 마침내 엮어낸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

나는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영혼은 무엇인가!

 

장편소설 운명게임 저자 박상우는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스러지지 않는 빛" 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9년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 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소설집 "인형의 마을" 로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제12회 이병주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사랑보다 낯선" "인형의 마을"  "호텔 캘리포니아"  "내 마음의 옥탑방"  "가시면류관 초상"  "비밀 문장"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영혼은 길 위에 있다"  "반짝이는 것은 모두 혼자다"  "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  "소설가" 등이 있다.

 

 

장편소설 운명게임은 30대 후반의 이보리는 직업 없이 자신의 원룸과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이보리는 명상과 수행을 통해 우주적 에너지와 교신하며 교신 명상을 통해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이라는

책을 냈다. 어르신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노인이 이보리의 "인간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 을 읽고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나누고 싶어한다. 면담에서 선정되면 어르신의 전담 상담사가 되고 월 5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지급받게

된다. 어르신 : 그럼 지금 여기서 자네와 내가 꾸고 있는 이 꿈은 뭐지?

이보리 : 어르신은 운명의 문제로 고심하는 배역, 이보리는 어르신을 통해 자신의 차원을 확장하는 배역.. 키워드는 "운명" 입니다.

지금은 어르신의 주도로 이 꿈이 전개되는 것 같지만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극적인 드라마에는 언제나 반전이 있으니까요.

면담이 있고 나흘이 지난 뒤, 조필규가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이보리의 집을 방문한다. 계약 내용의 핵심은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내용이고, 비밀 엄수이다. 그 책을 계기로 어느 날 비밀에 싸인 한 노인의 상담역을 제안받은 그는

노인을 상대로 불교와 기독교, 과학과 초과학을 넘나드는 인생 문답을 펼쳐가게 된다. 그러던 중 미지의 인물에게 갑자기 공격당한 이보리는 어르신이 제공하는 안전한 장소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어르신이 고용한 정여진이라는 여자와 가까워지며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게 된다.

"껍데기만 이보리라면 당신의 내용물을 누구인가요.?"

"내가 머물던 곳은 시리우스 항성계입니다. 그곳은 지구보다 고차원 영역이라 형상이 없는 에테르 상태로 존재합니다.

애초 우주 창조의 원형과 하나 였음에도 영들은 분리 관념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해 온갖 양상의 물질우주를 만들고 그 속으로 들어가 갖가지 체험을 하며 "" 라는 망상 놀이를 하게 된 것이죠. 이보리가 수면제 복용으로 자살하려는 의도를

사전에 확인받았고, 그의 상위자아도 그것을 승인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이보리의 인생은 리셋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는 수면제를 복용하고 열어덟 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실려 가고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위세척과 회생

시술을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이보리의 혼은 몸을 떠나고 그 내적 공백을 이어받아 나는 그의 몸을 입고 매우 민감한 적응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죠. "나는 유체계에서 상위자아와 접속했다. 상위자아는 배경에는 빙벽처럼 거대하고 흰 이미지가 어른거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영과 육체 사이에서 혼에 하는 일이 도대체 뭔가요?설령 혼이 육체를 부린다고 해도 그것은 혼을 부리는 영의 의도와 직결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상위자아와 나 사이에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던 문제가 곪아 터지는 형국이었다.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네 인생의 마지막 과제가 될것이다.


20년 넘게 명상을 했지만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상위자아와 내가 얼마나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그것들이 모조리 소거된 뒤에야 비로소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이라는 걸 뼈저리게 자각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의식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영과 혼은 명백히 다른 것이다.

혼은 개체적 인격을 지니고 있고 기억과 지성과 정신을 지닌 "" 라는 자아의식이다.

우리가 "" 라고 내세우는 의식 주체가 바로 혼인 것이다. 모든 인간들이 다르듯 모든 혼의 의식 에너지는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개성을 구사함으로써 카르마를 만들고 그곳으로 인해 윤회전생을 반복하게 된다.

병원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뇌파 검사하러 갔고, 옆에 감말례 노파는 새벽 3시경에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한다.

별관 장례식장 건물을 찾아갔지만 이상하게도 "김말례" 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지하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몸을 떠난 혼처럼 그들 일체가 나와의 인연 범위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 박상우 장편소설 운명게임 1권 끝. -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동안 세상 안에 무수한 세상이 있다는 말, 차원 안에 무수한 차원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아차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머니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뇌파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와서 신경과 협진도 더 이상 진행할 게 없는

상태라고 요양병원으로 옮기는게 좋을 거라고 의사는 말한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옮긴 지 두 달 반 정도 지난 어느 날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발인하는 날 한 가지 궁금증이 명료하게 뇌리에 떠올랐다.

이제 어머니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머니의 운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죽음이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운명이고 그것이 가장 확실한 인생의 종지부였다. 죽음처럼 확실한 운명이 달리 어디 있으랴.

누구나 다 죽는다. 지구인들이 이 행성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잃어버린 나, 잃어버린 신성" 을 되찾는 길뿐이라고 에이럴이 말했다.나는 에어럴의 1947년 메시지를 기억해 내고 비로소 어머니의 사후 행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혼이 지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구로 되돌아온다는 결론, 그렇게 허망하게 돌고 돌고 또 돈다는 결론,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허망한 인생이고 또한 운명이라는 결론....

 

 

자정이 지난 시각, 관상수가 조밀한 아파트 정원에는 안개가 가득 들어차 가스실을 연상케 했다.

그런데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누군가, 어떤 시선인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그 에너지의 주체가 에어럴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당신의 짧은 지구 삶을 감안한다면 오늘 밤 나의 방문은 천문학적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의미를 지닐 수 있어요." "저는 오늘 밤 지구를 떠나 다른 은하계로 갑니다. 당신에 대한 미션을 남겨둔 채 떠나게 된 게 무엇보다 안타까워요. "당신이 거대한 전자스크린과 전기 충격, 기억 삭제, 최면 요법, 마인드컨트롤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그 행성감옥 시스템을 지구인들은 영계라고 부르기도 하고 저승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후세계라고 부르기도 하죠. 지난 수천 년 동안 그 부분에 대해 지구인들이 얼마나 많은 황당한 정보를 만들어냈는지 당신도 알고 있겠죠?"  "너무나도 잘 알고 있죠."

장편소설 운명게임의 저자 박상우는 "현실과 비현실, 실재돠 비실재, 진실과 거짓은 모두 "하나"의 양면성이고 그것은 인간의

의식에 의해 원하는 대로 증강되거나 약화된다. 진실 같지만 진실이 아니고, 진짜 같지만 진짜가 아닌 무엇, 홀로그램일 수도 있고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고 어쩌면 꿈일 수도있는 그것이 우리의 인생 드라마가 펼쳐지는 3차원 세샹의 무대이다." 라고 말한다.


 

어르신은 돌아가시면서 모든 재산을 사회 환원한다. 어르신이 이보리의 아버지라는걸 알게되고 어떻게 하라는 건가 괴로워 한다.

장례식이 모두 끝나고 나면 내일부터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겁니다. 어르신의 시대도 끝나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인연의 시간들도 다 정리되었으니 이제 남겨진 이 선생님의 인생에 집중하며 살면 된다고 조필규는 말한다.

이보리와 정여진은 지구의 역사와 함께해 온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비로소 빛의 영이 된다. 두 영이 함께 생명나무를 흔들자 그곳에서 반짝거리던 무수한 혼의 씨앗들이 떨어져 나와 꽃망울처럼 피어난다. 오랜 왜곡과 억압과 모멸을 극복하고 태어난 무구하고 숭고한 존재들로 인해 빛의 평원은 우주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한다. 광자대의 에너지가 시공간에 충만하고 영성을 부여받은 뭇 생명들은 높은 차원으로서 상승을 꿈꾸며 집중적인 시간을 보낸다. 모든 것이 하나됨(Oneness)을 향해가는 시간, 차원 상승이 이루어진 아름다운 지구의 풍경을 보라! 페이드인.

이상문학상 수상 박상우 장편소설 운명게임의 키워드는 "나" 이다. 문장으로 바꾸면 "나는 무엇인가" 그것을 더 확장하면 "인간은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이다. 결국 소설의 결말에 양자역학적 얽힘과 공명으로서의 "하나" 로 확장되고 심화되면서 모든

존재성이 일체를 이룬다. 장편소설 운명게임은 사실주의적 순수소설과 SF와 판타지 등 장르문학적 속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교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이보리가 등장하는 영역, 이 소설을 쓰는 작가인 내가 등장하는 영역이 교차하면서, 우주와 나라는 존재의 연관성을

통해 삶의 비밀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상우 장편소설 운명게임에서는 이러한 상위자아와 하위자아의 관계를

인간의 ‘영’과 ‘혼’의 관계로 설명하기도 하고, 게이머와 게임 캐릭터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인간이 과연 자신의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것인가’, ‘인간은 주어진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로 이어진다.

"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인생 문제의 궁극에 대한 답이 절로 드러난다. 하지만 스스로 알고자 하지 않고 스스로 탐구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 관문을 통과하여 독자 여러분의 내면에 숨겨진 "완전한 하나" 에 당도하게 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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