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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약속 - 심마니의 노래
왕종흡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7월
평점 :
신과의 약속 / 왕종흡 시집 / 행복우물..

신과의 약속 저자 왕종흡은 가평에서 2대째 심마니를 하는 왕종흡이 산을 오르내리며 적은 시상 을 묶은 시집이다.
그는 항상 산삼을 캐러 산을 오를 때면 먼저 목욕재 개를 하고 복장과 마음을 단정히 하여 엄숙한 자세로 임한다고 한다.
40 년의 심마니 생활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좋은 산삼을 캘 때면 그 전날 꿈에 산신령님이 보였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그래서 그는 산삼을 캐는 일을 신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바로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삶이란?
삶이란 무엇일까요?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일까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숨바꼭질일까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돈을 찾는 보물찾기 놀이일까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누가 알면 연락주세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시였다.

단 하루를 살아도..
단 하루를 살더라도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단 한 시간을 살더라도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단 일 분을 살더라도
나를 위하여
단 일 초를 살더라도
깨끗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도화지같이 하얀 삶을...

술..
사과가 썩으면 사과주가 되고
포도가 썩으면 포도주가 되네
쌀이 썩으면 막걸리가 되고
보리가 썩으면 맥주가 도네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도
사람은 썩으면 시체가 되네
사과만도 못한 사람
포도만도 못한 사람
쌀만도 못한 사람
보리만도 못한 사람
술만도 못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오늘도 술을 먹고
내일도 숙을 먹네..

신과의 약속 왕종흡 시집에는 그가 평소 써 두었던 100여 편의 시를 삶, 죽음, 배움, 사랑 등, 10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서 각 10편씩을 실었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평소에 글쓰기를 좋아하여 1979년에는
정상천 서울시장으로부터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저자 왕종흡은 독자들이 자신의 시를 통하여 작은 위로라도 받을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솔직한 소감을 피력하기도 한다. 왕종흡 시집을 읽으면 어려운 내용과 시를 예쁘게 쓸려고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으로 읽다보면 가슴에 와 닿는 많은 시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