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자꾸만 오전에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런 타이밍에 마주치다니

설마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비상구 문을 열어 보았다

...그냥 사무실로 바로 들어갈걸

왜 하필이면 그 장면을 보게 된 건지

형은 어릴 때부터 웃음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성격이 살갑지도 않고 애교는 더더욱 없었다

같은 남자가 보아도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포기할 자신은 없는데....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 너무 복잡했다

이럴 땐 차라리 잠이라도 왔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역대급 밤이 될 것만 같았다

같이 먹자고 해 봐야 또 싫다고 할 텐데

사실 그녀가 거절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건 그가 잘하는 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와의 문제는 묵묵히 기다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데...

술김에 실수한 게 아니라고 확실히 바로잡았어야 했나

그녀를 위한다고 한 말이 제대로 탈이 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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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야노 군의 평범한 나날 05 ㅣ 야노 군의 평범한 나날 5
타무라 유이 지음 / 학산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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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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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오빠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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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제가 하나요?

뭐 하나 틀린 말이 없지?

뭘 그렇게 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이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너는 퇴근 안 했을 것 같아서

카페인은 너 죽으라고 고사 지내는 것 같아서 싫더라

... 그 정도로는 안 죽어

운 좋으면 데이트 하는 거?

이질감이 잔뜩 묻어난 단어가 꽤 자연스러웠다

책을 읽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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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자고 하셨어요?

그녀는 벌써부터 너무 피곤했다

1분 1초라도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못 들은 말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기괴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저한테 주고 싶은 게 커피에요?

왠지 주말 내내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서

난 그랬거든

결코 길지 않은 말인데 그녀는 선뜻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얼굴 보니까 내 예상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네

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이만 가 보겠습니다

점심 같이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표정 보니 싫다고 할 것 같네

역시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이유도 없이 미움받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이대로 물러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가 홀로 쌓고 있던 벽을 단박에 부술 것만 같은 기세였다

거침없던 걸음이 멈춰선 건 그녀의 코앞에서였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건데?

난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왜 넌 겁부터 집어먹고 그래

숨 쉬는 것조차 지나치게 느껴질 정도로 가슴이 간지러웠다

...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본능이나 다름없이 고개가 돌아갈 것 같았다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그게 꼭 온몸을 꽁꽁 옭아맨 것 같았다

이런 1차원적인 꼬임에도 마음이 설렐 수 있다니

진짜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뭐가 그렇게 정신을 쏙 뺴놓는데

근데 넌 왜 이 시간에 회사에 있어?

아침에 산 걸 지금 주는 거라고?

이걸 뭐 하러 다시 사 왔어?

왜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건지...

설마... 봤어?

너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

... 대놓고 만날 수는 없잖아

상사와 부하직원의 만남이 그렇게 은밀해야 해?

바보처럼 그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한계치에 달한 모양이었다

너 형이랑 무슨 일 있었냐?

그가 아는 그녀는 거짓말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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