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들은 말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기괴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결코 길지 않은 말인데 그녀는 선뜻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점심 같이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표정 보니 싫다고 할 것 같네
그녀가 홀로 쌓고 있던 벽을 단박에 부술 것만 같은 기세였다
거침없던 걸음이 멈춰선 건 그녀의 코앞에서였다
숨 쉬는 것조차 지나치게 느껴질 정도로 가슴이 간지러웠다
이런 1차원적인 꼬임에도 마음이 설렐 수 있다니
상사와 부하직원의 만남이 그렇게 은밀해야 해?
그가 아는 그녀는 거짓말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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