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장 봤지? 그런데 너 살아있기는 해?
동창들 다 올 건데 너도 올 거지?
그때 그가 뭐라고 했더라...
동창이 모두 친구라는 말로 얼버부릴 수 있는 거였나?
친구가 싫으면 애인 하던지
너 좋아하는 여자 많잖아. 왜 나만 보면 사귀자고 해?
그는 마음속 깊숙이 묻어 놓은 첫사랑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널 좋아하면? 그래도 사귈래?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 알아봐. 네 헛짓거리에 어울릴 시간 없어
시간 낭비잖아. 결혼까지 할 것도 아닌데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고작 몇 시간 같이 있었다고... 또다시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아직 간 것 같지 않은데...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그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각이 예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돈 많이 벌어서 라면 많이 사줄게
그러니까 삐지지 말고 잘 놀고 있어
어쩌면 난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상처에 대한 이유를 너에게 모두 떠넘겨 버린 걸지도 모른다
내가 숨쉬기 위해... 내가 살기 위해...
이제는 나와 보지도 않는 거야?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혓바닥에 물집 잡히면 키스하기 힘들어
변태 새끼라고 욕이 나왔다
음식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안 먹는 걸 왜 쌓아둬
식성이 좀 이상한가?
... 애써서 만들어 줬는데 어떻게 버려요
주는 사람도 네가 고맙게 받아준 걸로 잊어버렸을 거야
달싹이던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의 말 한마디가 마음의 짐을 덜어 주었다
그는 제법 끈기 있게 기다렸다
그릇이 비어갈수록 점점 초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