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씨앗이 없으면 필요 없다
내가 심어준다 해도 언젠가 스스로 뽑혀져 나갈 거야
타고나지 않으면 쓸모없어
문듯 그녀가 떠올랐다
당신 같은 남자는 남자도 아니야
솔직히 당신은 아빠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그를 수컷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 앞에서 굴복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먹이 사슬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야 했다
내가 뭘 해도 그 여자는 날 인정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연락 한 번쯤은 괜찮겠지
그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예의를 갖춘 존댓말임에도 묘하게 압박이 느껴지는 어투
... 빨리 끝내
그녀가 명령대로 움직이자 그는 희열감을 느꼈다
그의 그늘 속에서 명령만 받고 살았던 터였다
누가 신고헀는지 모르갰지만 이건 기회였다
누가 신고를 한 거지?
그녀는 멍하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거 미안하게 되었어. 또 나타나서 말이지
그래도 나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내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작별인사는 얼굴 보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앞으로 만날 일 없어. 축하한다
쓸만한 물건이면 봐줄게요
멍청하게 묻지만 말고 하라면 해
이 자세... 너무 야하잖아
이 남자는 놓치면 안 되겠어
주문하지 않을 거면 비켜주시겠어요?
만약 그 남자를 닮았다면 기분이 이상해졌을 것이다
3년이 지나고 많은 것들이 서서히 잊혀졌다
이 사랑은 연극
그 피... 누구 피야?
깡패 새끼가 아버지 죽인 게 뭐 대단한 거라고..
나 이제 걔한테 관심 없다고 했잖아
너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어
따뜻한 살과 살이 포근하게 겹치는데도 한없이 섬뜩하기만 하다
살려면... 어쩔 수 없어...
이런 느낌이었겠군
아버지가 날 바라볼 때 이렇게 같잖아 보였겠지
이젠 내 왕좌다
난 왜 어린 시절 악몽을 두려워하며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걸까
대작이 졸작을 낳다니...이런 수치가 다 있나
소꿉친구 야쿠자
울기만 해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또 갇히고 싶지 않아...
말하는 걸 보니 단단히 정신머리를 고쳐 먹은 모양이구나
너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줘야 하지 않겠나
네 어머니가 종종 이렇게 해 주곤 했지
모처럼 재미있는 광경이군
먹이 사슬이 뒤바뀐 것 같군요
아버지는 이제 포식자가 아닙니다
크기만 무식하고 내부는 텅 비었군
언제부터 내 뒤에 서 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