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와 보고 싶어했잖아
아버지가 없다면 세상은 내 것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죽이면 내가 일인자야
내가 아버지를 죽일 수 있을까
이제는 족쇄를 잘라낼 시간이다
그녀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무표정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해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끊이지 않는 재앙에 그녀는 이미 지쳐버렸다
울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현실주의 용사
그럼 그렇게 하든가
오늘 하루 넘기기 정말 힘들구나
그럼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속이 은근슬쩍 비치는 게 딱 그 놈 스타일이다
역시 잘생겨서... 볼만하다니까
내가 생각해도 잘생기긴 잘 생겼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
여자는 이걸 풀고 자야 암에 안 걸린대
다 벗기가 무섭게 그가 날 끌어안는다
나 이제 남의 여자다? 이럼 안 되는데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
네가 아무리 이래도 오늘은 안 해
녀석은 계속해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내 여자를 남이 낚아가려고 하는 거 뿐이지
내일 녀석에게 뭐라고 했었냐고 물어봐야겠다
좀처럼 아프지 않는 녀석인데, 지금 이 상황은 꽤 심각해 보였다
녀석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왔다
녀석이 아파서 끙끙대고 있는데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는 건 대체 뭔지
전화로 못 할 이야기가 어딨어요
이 부탁을 하려고 숙이고 들어오려는 거였군
저 그쪽 누님과 한판 뒤엎었는데, 아직도 날 보자고 하시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