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씻지 말라고 했잖아
이딴 걸로 추궁을 듣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
씻으면 혼난다고 했을 텐데. 왜 말을 안 듣지?
대체 상과 벌이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이놈 새끼는 필요할 때마다 없더라
그 대단하신 사모님께서 대체 무슨 잘못을 지었다는 거야
우리는 사업 동업자 같은 거야
아직 서로 단물 빼먹을 게 남았으니까, 유통 기한까지 같이 사는 거지
수많은 남자를 만났지만 정상적인 인연을 맺은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잘 몰랐다
그렇다면... 이건 혹시 하늘이 나한테 준 기회가 아닐까
안 보이는데 왜 만지려고 해요
극상의 쾌락 4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왔다
그녀의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늦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세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그 안은 썩다 못해 썩은 내가 진동하기도 하니까
여기서 실랑이하는 게 피곤하니 그만 가지
실례가 안 된다면 저녁 먹고 가겠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을 자신이 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녀를 만날 때면 새로운 자신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인가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녀는 그의 대답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극상의 쾌락 15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키스했다
너무 좋아서 돌아 버릴 것 같다
바깥에서 문을 잠갔다
내가 도와줘?
재떨이에는 담배였던 것들이 구겨져 있었다
이보다 더 황홀한 섹스는 없었다
오빠 때문에 선생님 몸에서 담배 냄새 나
분명 잘 어울릴 거에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는 거 조사하고 고르고 골랐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살면서 찍었던 사진보다 더 많은 사진들이 메시지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