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려 놓고 그냥 가려고?
그렇게 기다려 놓고 지금은 도둑놈마냥 왜 이렇게 도망가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끝나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었지만 홀가분하지 않았다
이 화분... 마음에 드세요?
화분은 그녀도 아끼는 것이었다
노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 보았다
순간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도 이 정돈데, 젊었을 때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을 것, 같았다
할머니, 화분 가져가서 잘 키우시고 또 놀러 오세요
다음에는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돈으로 사는 거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그녀가 생각이 났다
내가 나이기 위해
지금은 우리 둘뿐이야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
안 보이는데 왜 만지려고 해요?
그가 주는 자극에 익숙해져 버린 걸까
문짝이라도 뜯고 들어올까 봐 바짝 긴장하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내가 오빠 때문에... 너무 타락했어
야한 짓을 할 거면 혼자 그럴 것이지, 왜 나까지 물들이는 거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아늑함을 느낄 만큼 묵직한 졸음이 밀려왔다
더는 바라지 않을게요. 욕심내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저에게서 이 행복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
론리 걸에게 거역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