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저씨가 보호자가 되어 주는 거에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거짓이라곤 없는 건조한 묘사
아저씨는 이런 거 처음이죠?
너 우는 거 보고 있으려니까 이렇게 되네
온 신경이 손에 쏠렸다
순전히 호기심이 솟아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태어나 처음인데도 확신했다
너 보고 있으면 저절로 이렇게 되는데?
네 입에서 나오는 모른다는 말이 나는 제일 무서워
흉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아저씨는 왜 이렇게 고약해요?
싫지 않았다, 하지만 싫어해야 마땅했다
질 나쁜 후견인
드라마에서는 이러잖아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언제 적이에요
오빠가 암시한 더러운 짓거리와 백억 광년 떨어진 만남이었다
놓치기 싫다는 스스로의 욕심에 그녀는 놀랐다
꽃을 받아본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아저씨... 저 옷 갈아입기 싫어요
보이기 싫은데 손을 놓으면 어쩔 수 없이 끼익 벌어졌다
던져 놓은 걸 빨리 집어 나왔다
이거.. 입으면 술집 여자 같잖아요
그녀가 노골적으로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사 빠진 애로 보아도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