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에요?

기억이 안 나나 보군

퇴근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사장이야?

그토록 제가 바라왔던 순간이었는데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대한 한스러움이 맺혔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겠다고 버텼지만 그에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어디 이래도 계속 버틸 수 있겠어?

너는 말이지... 참 묘하단 말이야

그 모습마저 꼴리게 하는 걸 보면 말이지

그러니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겨우 귓가에 속삭이는 것 정도로도 벌벌 떨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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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스파이 패밀리 13 스파이 패밀리 13
엔도 타츠야 지음 / 학산문화사/DCW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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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도 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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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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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 다른 건 내 알 바 아니고

나쁘지 않은 의미로 속이 울렁거렸다

바퀴가 구르는 걸 보고 있으려니 가는 길이 빤했다

아저씨.. 저 감이 좋아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날 안에, 저 죽어요

재수 없는 소리라고 취급하던 오빠도 꽤 놀랐었는데

애써 어른인 척 굴어도 애티가 날 것이다

일하고 또 일해도 메울 수 없는 빚 구덩이를 만들어요

멀쩡한 시절도 있었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어요

엄마가 집 나가고는 계속 제가 냈어요

죽기 전에 한 번 쯤은 해 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그 정도 욕심도 가지면 안 되나요

오빠가 간절히 바라던 제 역할이었다

성큼 침범한 그와 달리 그녀는 팔을 오므렸다

얼룩덜룩 맞은 자리가 너무 커서 다 가릴 수 없었다

아픈 건 확실히 말해

긴장이 풀릴 만큼 오래도록 끈질긴 키스

단정하고 바른 입맞춤은 아니었다

다듬더듬 눈꺼풀이 열렸다

동물처럼 관찰하고 있던 그가 물었다

아픈 거 네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난 몰라

지금 물에 젖은 너 때문에 머리가 빡 돌았거든

그가 한쪽 무릎을 굽혔다

집요하게 눈을 마주한 채로 그곳을 삼켰다

느릿하니 여유로운 것 같아도 사정은 달랐다

속이 마르도록 다 물지도 못했던 입술이 더 열렸다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이 밤에 다 해 보지 못할 장면이 가득 차올랐다

멍이 들고 부은 데다 근육이 잡히려니 아팠다

이쪽의 속을 전혀 모르는 눈빛이 순진했다

인생이 시궁창을 굴러도 자신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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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생은 시궁창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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