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구르는 걸 보고 있으려니 가는 길이 빤했다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날 안에, 저 죽어요
재수 없는 소리라고 취급하던 오빠도 꽤 놀랐었는데
일하고 또 일해도 메울 수 없는 빚 구덩이를 만들어요
멀쩡한 시절도 있었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어요
얼룩덜룩 맞은 자리가 너무 커서 다 가릴 수 없었다
지금 물에 젖은 너 때문에 머리가 빡 돌았거든
속이 마르도록 다 물지도 못했던 입술이 더 열렸다
이 밤에 다 해 보지 못할 장면이 가득 차올랐다
인생이 시궁창을 굴러도 자신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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