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시켜
남겨도 뭐라고 안 할게
어른이 되어 만났으면 달랐을 텐데
포커페이스도 안 되면서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녀는 처음부터 그랬다
그딴 고백 하지 마
너를 위한 소개팅이야?
만만한 게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네
안 그래도 요즘 승진 생각이 간절하다
우리 회사는 다 좋은데 위계질서에 대한 강박 같은 게 있어
이건 관행을 뛰어넘는 수준이야
과장님의
술 마시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하지
어차피 어머니 오늘 안 오시니까 집에서 한잔할래요?
오늘 밤은 마시고, 내일 인사드리고 돌아가요
이걸 어떻게 마실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도발에 약하구나...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뭐가 저렇게 슬플까...
아무리 블러핑이라도 새 여자가 생긴 걸 직접 봤기 때문일까
불륜이어도 실연의 아픔은 아픔이긴 할 테니 속상할 수도 있다
그가 결혼 시실까지 숨겼다고 하니까 배신감까지 들 수 있다
내일 아침에나 오신다더니...
소꿉친구와
남매끼리 회포를 풀 시간은 주셔야죠
얼굴 좀 반반하니까 사족을 못 쓰네
명백하게 비꼬는 말이지만 그녀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우리 쪽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
우리가 언제까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데
좀 더 자신들의 입지를 단단히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 결혼 장사는 그저 돈만 쫓는 게 아니라 그들의 미래가 걸려 있었다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세상이야?
여자애가 행동거지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
어차피 반박해 봤자 두툼한 손바닥에 맞을 뿐이었다
어차피 하려던 결혼이니까 언제 하든 상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