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팔 좀 빌려 주세요
너도 같이 샤워할 거지?
사귀는 사이니까 같이 목욕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런데 남자와 함께 욕조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게 내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지?
누가 보면 손을 다친 줄 알겠어
몸이 풀어지니 마음도 풀어지는 것 같다
옷 벗으면 흉하다더니, 예쁘기만 하잖아
아프기만 해? 기분 좋잖아
원래 아팠다가 좋은 거야
1분 1초를 원망하며 그녀는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렀다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이 옷 어때?
이거 다 먹을 때까지 너 못 나가
여기서 밤새 있을 거 아니면 젓가락 들고 분발하자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했다
너 전화 오는 거 같은데?
너... 내 사생활에 너무 관심이 많은 거 아니냐?
두 분 결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