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짓거리를 하려고 들어오라는 걸까
안 물어봐도 뻔했다
더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가 무감하게 울렸다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뜻이다
빨리 끝내고 나가고 싶잖아?
협박을 사탕처럼 쥐여주고 어르고 달랜다
시간을 끌수록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을 여러 번 학습한 탓이다
선은 어디까지 그어져 있는 걸까
이건 그저 그의 유희일 뿐이었다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단계 밟아보지 뭐
가뜩이나 요즘 안 하던 짓도 많이 하는데
오늘은 일단 손만 잡고 자 볼까
왜 바라지도 않는 노력을 하는 건데
그녀가 그의 품 안에서 꼼지락거렸다
그런 고백을 해 놓고 왜 아무 것도 안 하는건지
괜한 소리를 했나 싶었다
나중에 우리는 잠만 잤네, 그딴 소리 하기 없기다
하긴.. 우리가 이제 그럴 일은 없지
다른 놈 옆에 있으면 질투도 좀 하고
하나뿐인 조카한테 자랑도 해야겠네
짙어진 숨결이 뜨겁게 변해 간다
그는 입술을 얽으며 동시에 옷을 벗어던졌다
설명하자면 이건 그날 사온 거야
너 맞선 보러 간다고 나 버리고 간 날
너랑 주말 내내 쓰려고 사다 놨었지
... 변태
잘못 걸렸다 싶지?
그가 다시 입술을 내렸다
그가 이를 악물며 속삭였다
몸은 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