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짓거리를 하려고 들어오라는 걸까

안 물어봐도 뻔했다

더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가 무감하게 울렸다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뜻이다

빨리 끝내고 나가고 싶잖아?

협박을 사탕처럼 쥐여주고 어르고 달랜다

시간을 끌수록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을 여러 번 학습한 탓이다

선은 어디까지 그어져 있는 걸까

이건 그저 그의 유희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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