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는 사이
언제까지 등에 빨대 꽂고 살래?
상무님이 왜 제집을 구해요?
내가 앞으로 너한테 할 짓거리에 대한 보상이라면 설명이 되려나
그녀의 미간이 여지없이 구겨졌다
앞으로 할 짓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경고
그가 없던 지난 9년은 너무도 평화롭고 고요했다
정말이지 인분지족의 삶이었다
오피스텔에는 가구까지 채워져 있었다
몸만 들어가 살면 될 정도로 준비된 상태였다
자존심을 긁어대는 소리에 반박할 말이 없었다
동정심에 찌든 삶이 퍽 마음에 드나 봐?
결혼... 그의 평생에 없을 것 같던 단어
그녀가 원한다면 지금 마음으로는 무인도도 함께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결정 쉽네
난 진짜 네가 결혼을 선택할 줄은 몰랐어
...예외를 두고 싶은 여자라
나 얼마 전부터 계속 진심만 이야기했는데
친누나와 친조카를 소개할 때도 너무 갑작스럽지 않았나
설명도 없이 데려온 거였어?
병원 이름 참 쉽게 지었지?
와... 악수까지 못하게 하네
그녀가 제게 날아온 질문에 어색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