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져 힘이 안 들어가
너무 좋아서 못 견디겠어
모르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발이 미끄러졌을 뿐이에요
자는 척 하지 말고 눈 떠
은근 공짜 없단 말이지
나도 사는 낙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잘 해봐, 그래야 내가 예뻐해주지
1년... 눈 딱 감고 1년만 버티자
이미 대가를 받고 팔아버린 10년일 뿐
내가 이 자리에서 실수하길 바라는 인간이 많아
아주 많은 것들이 내포된 말이었다
그러니까 너도 정신 똑바로 차려
일과 개인적인 감정은 별개로 구분했다
가라앉은 신음이 발목을 붙들었다
머뭇대다 결국 천천히 다가갔다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네 친구잖아
괜히 그걸 또 확인하고 싶었다
왜 이렇게 귀엽게 굴어?
말해 놓고 부끄럽긴 한가 보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이 관계가 그는 마음에 들었다
더한 결심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랑 연애하니까 좋다
변한 그의 모습들이 그녀는 여전히 얼떨떨했다
뺨을 한껏 붉힌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녀로만 귀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