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예쁜 여자만 보면 눈을 못 떼는구나

익숙하지 않은 공간

목적지인 복도 끝자락까지 넋을 잃은 채 걸어갔다

나에게는 아빠와의 추억이라 할 게 없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정말 오빠밖에 없었다

더 이상 마주하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아직도 나의 시간은 8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나 때문에 괜히 오빠 친구가 나간 거 아냐?

나 3개월 정도는 본가에 들어가 있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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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년을 뭐라고 하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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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엉망진창이었다

피곤하니까 일 이야기는 하지 말자

일이 불만이면 밀린 연차나 풀어서 쓰라니까

1년 내내 별일 없으면 돈으로 받음 얼마나 좋아

그가 하는 말 하나 없고, 다 맞는 말이라서...

너... 내가 거지 같아 보여?

네가 받은 배당금으로 왜 내 학자금을 갚아줘?

신경질적인 말이 이상하게 삐뚤게 나아갔다

그 돈 내가 정당하게 벌어서 갚고 있잖아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에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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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본능, 짓
레니양 / 와이엠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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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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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이곳이 너무 피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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