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계속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녀는 가만히 그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내다 버려주지 왜 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정말 모든 게 끝났다

그녀가 있는 회사를 그만두면 이제 연락할 일도 없다

저 집안 사람들이 그녀를 이렇게 미워하는데 연락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미친 할망구, 손녀로 안 볼 거면 그냥 계속 무시하지

이제 와서 가족 행세를 하려고 하는 건 너무 양심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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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생각해?

실수라던 그녀의 말에 하고 싶었다 대답하던 것처럼

잠깐 든 생각이긴 한데... 좋은 방법일 것 같지 않아?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에게 그를 포기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녀가 허무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이유라도 대면서 너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조금 전의 키스와 달랐다

그녀의 어깨가 점점 뒤로 밀려났다

마치 놓기 싫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원래 키스가 이런 걸까

이렇게 부드럽고 다정한 것이 키스였었나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번개처럼 날아든 친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리에 꽂혔다

지독하게도 진한 입맞춤을 퍼붓던 남자의 차분한 어조

미안... 내가 과했어

애초에 오늘 하루는 그답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거절.. 안 했잖아...

왜... 평소 만나던 여자 취향은 아니야?

지금 보여지는 너만큼 내 취향인 애가 없는데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를...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손해는 아니다

이래서 반대가 끌리나..

왜 이러는지 의도를 모르겠네

무조건 좋아야만 자는 거야?

지금이 마지막이야, 타협은 없을 거고

나 안 멈출 건데?

... 나도 멈추라고 안 해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제 몸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다 우리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 내도 되는데, 들을 사람 나밖에 없어

낯선데... 나쁘지는 않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일 년 중에도 그와 이토록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한 날이 있었나 싶었다

남자 여자가 다 그런 거지

한 치 앞도 몰라서 더 재미있고

예측이 어려워서 흥미롭지

곧게 시선을 맞춰 온 그가 근사하게 웃었다

그래서 난 지금 재미있어

남자 여자라니..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니

그러니까 소리 내. 어색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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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깜짝 놀랄 거야

내가 뛰는 거 봤어?

당신을 제가 살아가는 목표로 삼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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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세 번만 자면 비밀로 해 줄게

...역시 안 되겠다

하룻밤으로 끝낼 수 있어요?

하룻밤은 한 번으로 쳐야지

원나잇이 한 번만 하고 끝나지는 않잖아

신음은 참으라는 소리지?

만약 상대가 정말 싫었다면 당연히 거절할 제안이었다

최악이라고 해 봐야 제주도 유배엔딩이었으니까

과거에 몸소 실험해 봤기에 검증된 사실이었다

어쩐지 처음에 엄청 아프다 했다

너는 키가 그렇게 작은 편도 아니면서 손은 왜 이렇게 작아

우리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떡을 그렇게 쳤으면 이 정도는 가까울 만도 하지

그녀가 뭐 이름 하나 불러 줬다고 뭐 설렐 정도로 어리숙한 줄 아나..

이쪽이 더 부르게 좋네

넌 이름이 예뻐서 아무것도 안 붙인 게 나아

진짜 미쳤어요?

나 미친 거 이제야 알았어?

그러는 넌 왜 미친 사람이랑 어울려 주는 건데

그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만약에 오빠가 화장실 가려고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술에 취해 정신없어서 이쪽은 보이지도 않을 거야

아마 뒤숭숭한 꿈 정도로 생각하겠지

그래서 평소보다 더 먹였어

그래도 친오빠한테 이런 모습을 보일 생각은 없어요

하긴... 나는 네가 잘 보여서 밝은 게 좋거든

그런데 너는 어두운 걸 더 좋아하잖아

부끄러움이 많아서.. 기억하고 있어

어쩌면 자신은 생각보다 쉬운 여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고 항의해야 할 테이밍인데 이상하게 입술이 떨어지질 않는다

입 막을 거야?

말문만 잘 막는 줄 알았는데 그는 궤변을 설득력 있게 내뱉는 재주도 있었다

술에 취한 그는 맨정신인 상태보다 행동이 훨씬 저속했다

내 목에 팔 감아

그녀가 순순히 그의 목에 팔을 두르다 그가 그녀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나른한 얼굴로 그의 지시를 따라 침대 위에 엎드렸다

그의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노콘에 익숙해지는 게 인생 망하는 지름길이라던데...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거야?

소파는 쓸 만한 걸로 사 놓고 침대는 왜 이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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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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