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세 번만 자면 비밀로 해 줄게

...역시 안 되겠다

하룻밤으로 끝낼 수 있어요?

하룻밤은 한 번으로 쳐야지

원나잇이 한 번만 하고 끝나지는 않잖아

신음은 참으라는 소리지?

만약 상대가 정말 싫었다면 당연히 거절할 제안이었다

최악이라고 해 봐야 제주도 유배엔딩이었으니까

과거에 몸소 실험해 봤기에 검증된 사실이었다

어쩐지 처음에 엄청 아프다 했다

너는 키가 그렇게 작은 편도 아니면서 손은 왜 이렇게 작아

우리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떡을 그렇게 쳤으면 이 정도는 가까울 만도 하지

그녀가 뭐 이름 하나 불러 줬다고 뭐 설렐 정도로 어리숙한 줄 아나..

이쪽이 더 부르게 좋네

넌 이름이 예뻐서 아무것도 안 붙인 게 나아

진짜 미쳤어요?

나 미친 거 이제야 알았어?

그러는 넌 왜 미친 사람이랑 어울려 주는 건데

그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만약에 오빠가 화장실 가려고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술에 취해 정신없어서 이쪽은 보이지도 않을 거야

아마 뒤숭숭한 꿈 정도로 생각하겠지

그래서 평소보다 더 먹였어

그래도 친오빠한테 이런 모습을 보일 생각은 없어요

하긴... 나는 네가 잘 보여서 밝은 게 좋거든

그런데 너는 어두운 걸 더 좋아하잖아

부끄러움이 많아서.. 기억하고 있어

어쩌면 자신은 생각보다 쉬운 여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고 항의해야 할 테이밍인데 이상하게 입술이 떨어지질 않는다

입 막을 거야?

말문만 잘 막는 줄 알았는데 그는 궤변을 설득력 있게 내뱉는 재주도 있었다

술에 취한 그는 맨정신인 상태보다 행동이 훨씬 저속했다

내 목에 팔 감아

그녀가 순순히 그의 목에 팔을 두르다 그가 그녀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나른한 얼굴로 그의 지시를 따라 침대 위에 엎드렸다

그의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노콘에 익숙해지는 게 인생 망하는 지름길이라던데...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한다는 소리가 겨우 그거야?

소파는 쓸 만한 걸로 사 놓고 침대는 왜 이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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