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 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
유두진 지음 / 파지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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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내가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먹는데 진심이라는 점! 그리고 혼밥 시대가 열리기 전부터 혼자 밥을 잘 먹었다는 점!

밥도 혼자 못 먹어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겠누?!

저자는 끼니를 때우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탈하게 풀어냈다.  어느새 피식피식 웃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공깃밥 추가해 꼽사리 끼던 사장' 편에서는 나도 모르게..... 정말 나도 모르게.....

븅..  그걸 왜 니가 계산해? ㅎㅎㅎ
(작가님 죄송해요. 읽다 보니 진심 친구처럼 느껴졌어요. 선 넘지 않을게요. 한 번만 봐줘요.)

요즘 머리가 좀 복잡했는데 마지막 장까지 유쾌하게 읽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때의 그 끼니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건축 자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인 회사에 잠시 다닌 적이 있었다. 내 직무는 웹프로그래밍이었는데 웹디자인까지 시켜 먹을 작정으로 날 뽑은 거였다. 여자는 모두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나는 감각이 좀 있었다.....

어쨌든 월급 외 식비 10만원을 별도로 지급받는 조건으로 들어갔다. 회사는 대학가에 있었으므로 근처에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백만 가지쯤 있었다.

출근 첫날 점심시간이 되었다.
사장이 근처에 잘하는 백반집이 있다며 그리로 가잖다. 김치찌개백반을 먹었다. 아침에도 김치찌개를 먹었지만 사장님이 사주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다음날은 된장찌개백반을 먹었다. 다음날은 생선구이 정식, 그렇게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이상 사장님이 밥을 사주셨고 그때마다 그의 기호대로 백반과 정식을 종류별로 돌려 먹었다.

나는 감사한 마음에 가끔 사장님께 커피를 사드렸다. 회사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적어도 먹는 걸로  야박하게 굴진 않았다.

드디어 대망의 첫 월급날!
그런데 좀 이상했다.
식비가 2만 몇천몇백 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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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그 회사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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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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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느낌보다는 데이터와 팩트가 중요한 세계 최고의 빙하학자가 쓴 현실 빙하 이야기. 


나에게 빙하란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얼음산이나 거대한 얼음조각 위의 북극곰이 떠오르는 만화 속 한 장면 같은 곳이었다. 그런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다는 것까지가 내 머릿속 빙하의 전부였다. 


이제는 빙하를 떠올리면 그린란드 레버렛과 스발바르 핀스테르발더브린, 알프스 상아롤라와 히말라야의 초타 시그리 등 다양한 빙하가 떠오른다. 


장엄하고 웅장한 그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신비로운 푸른빛을 발산 하기도 하며 깊은 밑바닥에는 모든 여정을 기억하는 물이 흐른다.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있는 빙하에서 물이 흐른다니 이게 사실일까? 


책을 읽고 빙하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갈수록 어느새 빙하가 친근한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빙하에 대한 호기심과 놀라움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것이 사라져간다는 사실과 그걸 늦출지언정  막을 수 없다는 씁쓸함이 남았다. 


우리는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경로를 바꿀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인간이 개입을 하든 말든, 우리가 무언가를 하든 말든 자연은 결국 제 갈 길을 간다. - P182

빙원에서 태어난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빙하의 유동으로 서서히 내려와 액체가 되는 운명에 처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 P277

21세기에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해수면 상승과 주요 하천의 물 공급량 감소 등을 비롯해 빙하 용융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빙하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선택한다면 말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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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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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음악가들.

16명의 위대한 음악가들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클래식에 관심 없는 이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만하다.

[스토리 클래식]을 읽으며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재밌는 스토리에 큐알만 찍으면 재생되는 위대한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그 중 🇫🇷 프랑스  출신의 괴짜 음악가 [에릭 사티]는 내게 무척 생소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 [짐노페디 1번]을 듣는 순간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에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는 음악은 마치 가구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내 음악을 들을 때 감동, 가치, 아름다움은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의 우리가 차 마시며, 밥 먹으며 듣는 둥 마는 둥 하는것 처럼 말이다. 음악 자체가 곧 예술이었던 시절에 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가~! 심지어 공연에서 관객들이 연주가 시작되면 자꾸 대화를 멈추고 집중하여, 관객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집중하지 말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요즘 용어로 백그라운드 뮤직을 주장한 것이다.

책에는 사티가 그린, 잠깐 만난 평생의 연인인 발라동의 초상화가 실려있다. 그림에서조차 그의 괴짜스러움이 느껴진다.

P315.
베토벤의 음악이 위대하다고 한다면, 사티의 음악은유일무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스토리 클래식] 덕분에 내 플레이리스트가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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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수업 - 인류의 성장 열망이 이끌어낸 열 가지 핵심 주제
안나 카타리나 샤프너 지음, 윤희기 옮김 / 디플롯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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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을 함께한《자기계발 수업》이라는 여정을 끝마쳤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읽고 따라 하면 금방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달콤한 말을 쏟아붓는 책이 아니다. 자기계발이 표방한 영원불변의 10가지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대 자조론 도서의 상업적이고 편협한 일면을 비판적 시각으로 지적한다.

'1장 너 자신을 알라'부터  '10장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까지 고대 철학과 심리학 등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기계발에 대해 이야기한다.

◇ 최근 읽은 몇 권의 자기계발서들은(특히 '부'에 관한 서적들) 읽고 나면 왠지 모를 공허함을 안겨주었다.  알듯 말듯 두리뭉실한 내 생각들을 일깨워주는 구절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모든 행위를 경제적 이익 추구로 축소하려는 시각, 즉 경쟁적 시각에서 자아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는 세상에 나가 사생결단해야 하는 외로운 전사가 아니라 벌집에 속한 벌로 혹은 우리가 없으면 무너져버리는 아름다운 석조 아치의 작지만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2장 마음을 다스려라 P106]

사실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고백하건대, 원론적 자기계발을 다룬 책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엔 내 지식의 깊이가 너무 앑은 까닭이다. 다들 한번쯤 들어본적 있지만 깊이 알지는 못하는 사상과 인물들이 대거 나온다. 그리하여 지금도 옆에 두고 펼쳐보며 의미를 곱씹어본다.

알고 보니 《자기계발 수업》은 자기계발서 아니라 철학을 담은 인문학 도서였다.

내가 자주 말하곤 하는 '책을 읽다 보면  뭐가 되도 되겠지, 더 나은 내가 되겠지'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사를 빌려 말해본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독자, 하지만 돌팔이들을 경계하는 독자에게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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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최민아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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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에서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의 교육 시스템의 차이를 실감한다. 프랑스에서 유아기를 보낸 큰 딸도,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작은딸도 결국 프랑스 교육을 택했다.  맞벌이 부모 관점에서도, 아이들 관점에서도 한국 교육 시스템은 힘든 여정이었다.

프랑스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UN이 공포한 어린이 헌장을 배운다. 올해 5학년인 딸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한국에서는 5학년 사회 시간에 헌법에 대해 공부하며 배운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예절과 배려를 먼저 배우는 한국과 자아 존중이 모든 교육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프랑스는 그 시작이 다르다. 무엇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교과서에서 우정과 배려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시험 방식이 '경쟁'에 기반을 둔 상대평가다. 나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언제까지 우정과 배려, 정직함과 같은 동화 속 이야기를 반복하는걸까 P79]
라는 저자의 말이 실로 가슴에 와닿았다.

📝 우리에게 있어 수능은 어떤 의미일까?
단 1점 차이로 당락이 나뉘고 평생 따라다닐 타이틀이 결정되기도 한다. 정말, 단 하루 만에 12년간 쌓은 지식의 정도와 사고의 깊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모는 아이들이 적성과 진로에 상관없이 똑같은 시험을 치르는 게 옳은 일인가?

[그런데 아직까지도 단 하루 만에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 온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조차 없다니 매우 놀라운 일 아닌가? P52]

실로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는 한국식 교육의 피해자라는 망상에 붙들려 있었지만 정작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은 프랑스 아이들의 학교생활부터 교육의 근간이 되는 제도 등을 소개하며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프랑스 교육의 우수성만을 강조한 책이 절대 아니다.

1968년 프랑스의 '교육혁명'처럼 우리도 개정을 넘어 개혁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이 앞서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서지않아도행복한아이들 #효형출판 #책 #독서기록 #독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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