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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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느낌보다는 데이터와 팩트가 중요한 세계 최고의 빙하학자가 쓴 현실 빙하 이야기. 


나에게 빙하란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얼음산이나 거대한 얼음조각 위의 북극곰이 떠오르는 만화 속 한 장면 같은 곳이었다. 그런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다는 것까지가 내 머릿속 빙하의 전부였다. 


이제는 빙하를 떠올리면 그린란드 레버렛과 스발바르 핀스테르발더브린, 알프스 상아롤라와 히말라야의 초타 시그리 등 다양한 빙하가 떠오른다. 


장엄하고 웅장한 그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신비로운 푸른빛을 발산 하기도 하며 깊은 밑바닥에는 모든 여정을 기억하는 물이 흐른다.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있는 빙하에서 물이 흐른다니 이게 사실일까? 


책을 읽고 빙하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갈수록 어느새 빙하가 친근한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빙하에 대한 호기심과 놀라움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것이 사라져간다는 사실과 그걸 늦출지언정  막을 수 없다는 씁쓸함이 남았다. 


우리는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경로를 바꿀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인간이 개입을 하든 말든, 우리가 무언가를 하든 말든 자연은 결국 제 갈 길을 간다. - P182

빙원에서 태어난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빙하의 유동으로 서서히 내려와 액체가 되는 운명에 처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 P277

21세기에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해수면 상승과 주요 하천의 물 공급량 감소 등을 비롯해 빙하 용융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빙하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선택한다면 말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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