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 - 공룡의 역사 북극곰 궁금해 2
마이크 벤튼 지음, 롭 호지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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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학명은 티라노사우루스이고 공룡가족내 이름은 '렉스'가 당당히 이 공룡의 역사를 다룬 책의 앞표지를 차지했다.

지구가 온난화와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제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여러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그 옛날 빙하기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지구에서 멸종하게 된 공룡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은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가 다섯살무렵 공룡에 무한 관심을 보이며 이름을 줄줄 외고, 공룡장난감을 사 모으던 그때를 오랜만에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앞뒤 내지에 마치 분홍빛의 공룡화석이 있는 듯한 느낌의 특수용지가 삽입되어 있어 흥미롭다.

겉표지에 이은 또 한번의 속표지로 인해 책에 더욱 생동감을 불러 일으킨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으나, 북극곰출판사의 다수의 책들이 이와 같은 편집구성을 띠고 있다.

차례편을 이렇게 책 속 주인공인 공룡친구들이 직접 나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알록달록 색감이 깜찍한 느낌과 함께 얼른 본문을 만나고픈 조급증을 낳는다.

가장 먼저 "쥐라기" 시대가 펼쳐진다. '메갈로사우르스'라는 낯선 이름의 공룡부터 이름은 익숙한 '스테고사우르스'를 지나고...

"잔혹 공룡 다주거스"라는 별칭의 '알로사우르스'-세로로 편집되어 더욱 그 위력을 과시하는-와 긴 다리와 가장 몸집이 크고 무거운 육지 동물 중 하나라는 '브라키오사우르스'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 다음은 "백악기"-쥐라기보다는 뒷시대이므로-'(아주아주 오래전이란 뜻이야.)'란 시대적 설명도 잊지 않고 표기되어 있다.^^

'시노르니토사우르스'같은 낯선 공룡의 이름부터

'프테로사우르스'와 같은 익룡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내겐 제법 익숙한 이름의 '벨로키랍토르','안킬로사우르스'와 초식공룡임에도 머리에 날카로운 뿔이 있어서 자신보다 몸집이 큰 공룡에게도 위압감을 주는 '트리케라톱스'를 지나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표지를 장식했다는 이유만으로-인 "무러뜨더 티렉스"라는 별칭을 지닌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란 영화를 떠올린 건 나만의 오지랖일까?

그리고 아쉽지만, 책은 '아주 오래전'인 6600만 년 전에 공룡이 멸종함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그렇지만 슬퍼하지 말라고 우리를 다독인다.

"하지만 우리가 사라진 후에 다양한 포유류, 조류와 어류가 번성했다고 들었어.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공룡의 멸종이 또 다른 종의 시작을 다녀왔으니 말이야."(본문 p.51참조)라고.

다음으로는 전 지구상에 분포되어있는 공룡화석의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직접 화석을 찾아보고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우리나라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었다고하니 휴일이나 방학을 이용해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끝으로 이렇게 '공룡 전문 용어'와 '찾아보기'를 친절하게 덧붙여주니, 기초적인 공룡 백과 수준이라해도 무리는 아닐듯 싶다.

오랫만에 아이와 함께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며 공룡들의 책 속 별칭들을 따라 말해보며 한바탕 웃다보니 어느덧 책이 끝났다.

사실 요즘은 휴대폰게임에 푹 빠진 아들이지만, 예전 5~6세 무렵 공룡마니아답게 금새 익숙한 공룡들을 기억해내며 각각의 특징을 집어내기도 하는 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공룡의 멸종을 초래했던 기상이변현상이 최근 전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요즘 북극지방의 빙하면적이 급격히 줄면서 북극곰이 아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오염원인으로 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인간도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환경오염을 유발 물질을 줄이고, 그러기 위해서 플라스틱용기와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유해연료보다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노력을 실천해야 겠다.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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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쉬는 날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4
차야다 지음 / 북극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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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출판사의 신작, <아빠 쉬는 날>의 앞,뒤 표지입니다.

난 이 책의 주인공이 표지그림만 보고 '코뿔소'라고 생각했는데,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는 '악어'랍니다.

음...누구 말이 맞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아빠가 쉬는 날은, 시간이 참 천천히 흐릅니다. 아이는 학교에 가서도 몸은 학교에 있지만, 마음은 집에 있을 아빠 생각뿐입니다. 오랫만에 꿀휴식을 즐기는 아빠는 늦잠을 자고 있지요.

저도 주말근무를 마치고 와서 오늘아침은 늦잠을 잤습니다. 그런데도 개운치 않은 컨디션이네요ㅜㅜ

우리 아이는 초등5학년인데도 아직 그림책을 즐길 줄 압니다.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요~*^^*

아이의 미소는 부모에겐 언제나 비타민같은 역할을 합니다. 잠시 힘을 내보려고 '아들찬스'를 썼습니다.

아이는 하교 전 청소시간에도 아빠의 식사를 걱정합니다. 설마 상한 우유를 먹은 아빠는 배탈이 납니다.

한편, 아빠가 행여 심심할까 걱정이 된 아이는 하굣길에 서둘러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근데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아이에게 우산이 없나 봅니다. 버스정류장엔 '감만동'이란 이정표가 적혀있네요. 부산 영도에 사시는 이 책의 저자이신 '차야다' 작가님의 장치이지요. 감만동..감만동...발음을 빨리 하다보면 '간만동'이라 들리기도 하는데...아마도 바쁜 아빠가 '간만에' 쉬기 때문에...아이에게 문득 "근데, 아빠는 내 생각 해?"라는 생각이 든 건 아닐런지...전 이 책의 '절정'부분이면서, 주제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윗 대사는 참 가슴이 저미는 한마디였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참 바쁩니다. 왜이리 바쁜 걸까요? 모두 가족들을 위해서라고들 합니다. 자녀들이 자랄수록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참 바빠집니다. 방학때마저도 오롯이 다같이 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린 아이.

빗줄기는 거세지고...아이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합니다. 아빠는 과연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중나와 줄까요?

짜잔~!

드디어 아빠와 아이는 만났습니다. 아이의 이때 기분은 어땠을까요? 아이의 표정을 봐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인가

봅니다. 벌써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도 주말만 되면 늘 아빠를 기다립니다. 엄마인 제가 봐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펼쳐지는데 말이지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지요. 아들-여기 이 장면을 보니 아이의 성별이 남자인가봅니다-과 함께 목욕하기.

아빠도 아이도 더없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엄마들도 '딸과 목욕하기'가 로망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딸이긴 하지만, 제가 낳은 딸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아이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

"아빠, 언제 또 쉬어?"라는 대사로 이 짧고도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이들은 늘 부모의 휴일을 기다립니다. 진정으로 자신만을 바라봐주고, 자신들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할애해 줄 휴일. 그런 휴일은 일년에 단 몇일이나 될까요? 부모로서 참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 책을 쓰신 차야다 작가님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미술감독이며, 주로 디지털 콜라주기법을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동물 그리기를 좋아하신답니다.

현재는 부산의 '영도'라는 작은 섬에서 아이들에게 Act 1:1, 3, 8을 가르치며 영혼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계신답니다.

부산에 십년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영도'가 섬인 줄 몰랐던 저는 작가 소개글을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원래 부산에 연고가 없던 저는 부산에 그저 손님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언급된 감만동과 영도의 모습을 가만히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모두 바닷가에 위치한 동네여서 소금기가득한 바람과 비릿함을 품고 있지요. 시간이 되면 또 한번 부산에 가서 영도와 감만동을 둘러보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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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빨강 책 : 끝없는 여행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7
바바라 리만 지음 / 북극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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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에게'로 시작되는 「빨강 책」의 두번째 이야기는 안경 쓴 소년이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산책 중, 첫번째 '우연한 만남'의 마지막 장에서 암시해두었던 것처럼 다시, '빨강 책'을 집어 들고 집에 간다.

3층쯤 되는 자기 방에서 역시 지도책을 펼쳐들고, 섬에 사는 듯한 소녀의 낚싯배 근처에 떠 있는 책을 보게 된다.

전편에서처럼, 이 '섬 소녀도 물고기 대신 빨강 책을 낚아 낚싯배 안에서 '책 속 소년'을 보게 된다.

소년과 소녀는 또 책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며, 소녀는 소년을 그리며 빵으로 유인한 펠리컨의 도움으로 책 속 소년에게로 항해해 간다.

문득 사라진 책 속 소녀가 궁금한 소년은 망원경으로 책 속 소녀가 자신에게 오고 있음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손에 든 책을 떨어뜨린 줄도 모른 채 그 소녀에게 한달음에 달려간다.

소년이 떨어뜨린 그 책은 지나가던 초록버스 지붕에 떨어지고, 달리는 버스 위의 책은 이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다시 그 책을 집어 든 아이는 첫번째 「빨강 책」의 주인공!

정말 이 책의 부제 '끝없는 여행'처럼 책 속에선 주인공들을 따라 전 세계 모든 이들과 우연한 만남을 하고, 끝없이 만날 수 있는 걸까?

첫번째 <빨강 책>은 '나의 아버지께' 바친다는 뜻일까? 그리고 두번째 <다시 빨강책>은 '실비에게' 바치겠다는 뜻인 걸까? '나의 아버지'는 작가님 자신의 아버지이며, '실비'는 자녀분 또는 '바바라 리만'작가님이 남성이라면 '연인 또는 딸'이신걸까?

서양인인 작가가 동양 불교 사상인 '윤회설'에 입각하여 그림책을 쓴 걸까? 글이 아닌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두 <빨강 책> 이야기를 보고 나니, 책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현실에서도 일어날까? 가끔 '신비한 이야기들'을 모아 들려주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도 데자뷰 같은 일이 실제로 있었음을 알려주긴 하지만...

또한 작가의 다른 의도를 짐작컨대,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말이 '나비효과'처럼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에까지 퍼져나가는 것을 알고 평소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나아가, '지구 곳곳의 사람들'을 위한 나눔 등을 설파하고자 했던 것 같다.

글씨도 한정지워진 의미가 아닌 개개의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해석을 남겨 둔 그림책..

'생각'이란 것을 하는 게 힘들어진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한 생각을 유도하는 그림책이어서 더욱 가치가 있다. '빨강 색'이 주는 강렬함만큼, 열정적으로 살아내야 할 우리들의 삶이기에.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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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책 : 우연한 만남 - 2005년 칼데콧 아너 수상작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6
바바라 리만 지음 / 북극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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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속지까지 빨강색인 이 책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의 소재 프렛예술대학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현재 뉴욕에서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중인 '바바라 리만'의 작품이다.

글씨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서, 책 속 그림글씨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서, 책 속 그림들을 따라가며 독자가 느끼는 대로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다.

'나의 아버지께'라고 시작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작가님의 아버지이신걸까? 궁금한 상태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눈 내리는 도시를 걷던 한 아이-이 책의 중심화자-는 길 옆 쌓인 눈더미에서 '빨강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을 가슴에 품고 달려간 그 아이가 다다른 곳은 교실...수업중에도 가방 속 빨강 책을 살펴보는 아이, 수업중 펼쳐 든 빨강 책은 눈 앞에 지도를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지도의 한 지역에는 또다른 아이가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역시 빨강 책을 펼쳐보고 있다. 그리고 빨강 책 주인인 아이는 자신의 책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왠지 통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빨강 책 주인공 아이는 풍선 장수에게 풍선을 몽땅 사서 디즈니 애니메이션《UP》에서처럼 풍선을 타고 날아오른다. 그러다 옆구리에 있는 책을 떨어뜨리는데...

바닷가 근처의 책 속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이 사라져 슬퍼하지만...다시 책 속으로 날아들어 온 그 아이.

서로의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 아이가 만나면서, 후속편 「다시 빨강 책」의 주인공이 될 안경 쓴 아이에게 우연히 또 빨강 책은 건네진다.

지도를 무척 좋아했다는 '바바라 리만' 작가의 이 그림책은 지도 속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모험에 관한 책이다. 종이 한 장으로 표현되는 지구촌 곳곳. 모두 문화와 생태가 다르지만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구인들의 교감과 '세계의식'을 작가는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함이 있는 그림에 사각형 창문이 많은 도심 빌딩 창을 보며, 그 창 속 장면들을 통해 규격화된 세상을 말하려고 했으며, 빨강 책을 처음 발견한 그 아이는 둥근 풍선들을 타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모험도 하게 되는 것이다.

40대인 나는 청춘시절에도 딱히 모험을 즐긴 경험이 없다. 늘 모험심은 충만했으나,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었고 늘 뭔가 다른 핑계들을 찾았던 것 같다. 지금은 더더욱 모험보다는 '안정'욕구가 강해 결국 내 생에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험'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가슴뛰는 무언가를 찾아 열정을 바쳐보는 건 나름대로 의미있는 모험이 아닐까?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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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전 - 인생 고수들이 들려주는 지혜의 말들
김영철 엮음,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기획 / 창비교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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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디자인부터 '공부 냄새'를 물씬 풍기는 본 도서는 책 뒷표지에 "당신에게 '공부'란 무엇입니까?"에 대한 책 속 11인 명사의 한 줄 대답이 실려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책의 내용이 쉬이 짐작이 가는 건 당연한 이치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한 줄로 정의된 명사들의 "진정한 공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기어이 한 글자도 빠짐없이 완독했다.

첫번째 명사인 김용택 시인은, 인터뷰 당시인 2017년 5월 17일 기준으로 3년여전쯤 병원에서 글을 깨치신 1928년생 모친의 일화를 소개하며, "평생 공부가 사람을 꽃이게 한다."라는 말로 평생학습에 대한 가치를 남겨주셨다. 또한, '막연한 동경으로 귀농, 귀촌을 택하지는 말라'는 경계의 말씀도 당부하셨다.

두번째 명사인 서재경(남도학숙 원장이자 아름다운서당)이사장님께서는 "아름다운재단과는 이름과 출범시기만 비슷할 뿐, 두 곳은 아무 상관없다"고 강조하시며, '3C형 인재'-성품(Character)이 바르고, 스마트하게 처리하는 역량(Competence)이 있고, 자신만의 소명의식(Commitment)을 갖춘-의 중요성을 피력하셨다. 그런 의도로 설립된 '아름다운서당'은 "24시간, 1년 365일 깨어 있는 곳"이라는 자부심으로 "인생은 공부의 연속입니다."라는 진리와도 같은 말씀을 전해주셨다.

다음으로, (주)착한여행 나효우 대표께서는 우리나라에 '공정여행'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고 이를 상품화하신 분으로서, "공정여행에서는 여행지와 여행자의 거래가 공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뿐 아니라 여행자끼리도 공정해야 돼요. 우리는 대부분 거래의 공정함을 생각하지만, 여행자 내부의 공정도 중요합니다.(중략)...모든 사람에게 여행의 기회를 준다는 것(travel for all)은 '학습'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소중합니다."(본문 p.57~58참조)라며 공정여행의 필요성과 학습적 가치에 대해 피력하며 비전도 제시해주신다. "여행은 걷는 학교입니다. 함께 걸어가요!"라는 말씀도 전해주시며.

네번째 명사는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시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인터뷰 일정상 해를 넘겨 2018년 1월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 궁안마을 자택에서 특유의 흰색 무명옷을 입고 계신 조정래 작가님을 방문한 인터뷰어 김영철 소장에게 '오월명촌'-오대산 월정사 자연명상마을 촌장의 준말-이라는 자신의 새로 작명한 호를 소개하며, <풀꽃도 꽃이다>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깨닫게 되셨다고..."인생의 고달픔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힘"인 평생교육은 "새 삶의 문이고 길!"이시란다.

다음으로, 인문학자이자 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대학장이셨던 도정일 교수님께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더 절실해지는 인문·교양교육"에 대해 역설하시며, 법학자도 아닌 그가 평생교육에서 헌법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민교육의 본질 목표는 공화국의 시민을 길러내는 일이다. 그런데 그 시민은 누구인가? 그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이 질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시민교육의 첫걸음이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여섯번째 명사는, '대발이 아버지'로 유명하신 올해로 만 여든 네 살을 맞으신 노년이 아름다운 연기자 이순재님이시다. 이순재 선생은 1935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피란을 온 실향민이시다. 피란시절 대전고 청강생 시절 '우발적'으로 이웃 학교인 충남여고 축제에 연극《햄릿》을 올렸던 계기로,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시절에도 영화에 빠져 연극 동아리 조직에 앞장섰던 그는 1957년 방송국 개국이후, KBS, MBC등의 방송사를 넘나들며 각종 드라마와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최근 10여년 사이에는 영화 스크린이나 연극 무대에서도 선생을 만날 수 있었고, 잠시 배우로서가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삶도 사셨는데, 13대 총선에서 낙선 후,14대 총선 재출마에서 당선되어 중랑구 갑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하셨단다. 앞으로도 "맡겨 주는 거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는 평소 연기 인생의 소신을 밝히시며, 배움에 대한 물음에도 "배워서 남 주냐!!"는 말씀으로 '직진 순재' 다운 면모를 보여주셨다.

일곱번째 명사는, 국내 프로파일러 1세대이신 범죄심리학자이자 현 경기대학교 교수이신 이수정님이시다.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과 직설적 화법으로 자신의 범죄심리학 연구 내용을 범죄예방이나 형사법 제도 개선에 힘쓰시는 등의 실천적 학문을 행하시는 분으로서, "범죄의 재범률 감소는 시시콜콜한 논리 주입식 교육보다는 '제과제빵 교육'과 같은 경제적 생계문제해결책을 제시하는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중요"하단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라는 대중서 발간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이수정 교수님은 평소 생각하는 배움과 학습에 대한 "마음대로 하는 공부, 즐거움의 원천"이란 소신을 밝혀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보도되었던 '양성평등 교육 강의중, 15명이상 무더기 이탈' 관 관련한 내용을 보며, 아직도 한국사회의 양성평등 정착에는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명사는, 前유한킴벌리 대표이자 제17대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자로도 유명하신 문국현 한솔섬유·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대표이시다. 그는 정치에 뛰어들었던 대선 출마 당시를 떠올리며, "행복했다"고 소회하며, 선진국인 독일·미국 등의 평생학습 성공사례와 최근 평생학습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을 언급해주셨다. 또한 자신의 회사 경영 당시, 강성 노조와 경영 악화로 힘든 시절, 오히려 회사 자산 처분으로 직원들의 평생학습 교육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니 3~4년후,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되어 회사가 동반성장하게 된 사례를 들어, "서울시에도 서울시를 넘어 나라 전체를 보면서, 모든 일자리와 세상 도처가 평생학습의 터전이고 혁신과 성장의 터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후략)"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마지막으로 학습과 배움에 대한 소신으로, "평생학습과 일자리는 생명력과 발전의 원천이다"라는 뜻을 밝혀 주셨다.

아홉번째 명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과 한국DMZ평화생명이사장도 겸임 중이신 정성헌님이시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중 1학년 때인 1964년, '한일회담반대시위'에 참여해 처음으로 감옥살이를 한 뒤, 줄곧 민주화운동과 농민운동, 생명 및 생태운동을 펼쳐왔다. 기존 새마을운동의 기치인 '근면·자조·협동'을 '생명·평화·공경'으로 바꾸며 '새마을운동시즌2'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정성헌 선생은 새마을연수원 내 '영농형 태양광 발전을 위한 시험단지'로 조성된 텃밭을 보여주며, 방대한 전국 규모의 사회단체인 새마을운동조직에도 "직접 태양광 발전을 하며, 유기농 농사를 짓고, 계산을 뽑아 수익을 낸 성공모델'을 공유하는 포부를 밝히시며, 새마을운동의 기치 중 다소 봉건적 느낌의 '공경'에 대해 "자기가 겸손하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공경입니다."(본문 p.180참조)라는 뜻을 전하며, 노인들에게도 '어르신'이라는 대접을 받기 보다 "죽을 때까지 자기 정신을 가지고 주인공으로 살아가자"라고 강조하신단다. 선생의 배움에 대한 마지막 말씀은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공경하는 데에서 열릴 것입니다."였다.

열번째 명사는,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이자, 현 강화도우리마을 촌장이신 김성수님이시다. 원래 강화군 길상면 출신인 그는 1973년부터 1983년까지 대한민국 최초의 지적장애특수학교인 '성베드로 학교'를 만들고 교장으로 일하며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현실을 체감하고, 성공회대 내에 전공과 등을 통해 장애인 교육을 실시하였고, 이후 취업 등의 진로가 막막한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학교인 '우리마을'을 설립하셨다. 요즘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요양원 건립을 위해 힘쓰신다는 선생은 "장애인 양로원이 만들어지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발달장애인을 책임지는 하나의 사회적 시스템이 최초로 생기는 겁니다."라며 발달장애인 요양시설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셨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나 대형 교회의 모금 사기 사건 등을 이유로 모금이나 기부가 부쩍 줄어 힘든 살림이지만, 4~5년전부터 자체 운영중인 콩나물 공장과 생산 전량 수매 협정을 맺은 '풀무원'식품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배움에 대한 평등함을 강조하시며 "하나님은 결코 쓸모없는 사람을 세상에 내놓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버릴 게 없고 쓸모없는 게 없다, 세상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장애인에게도 학습이나 공부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소신과 함께, "함께 일하고 행복을 만드는 우리 마을"이란 마지막 말씀으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저런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이 세상은 살 만한 것이구나"란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김영철 원장님의 말씀처럼, 진정으로 종교적 진리와 교리를 신도들을 위해 실천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깨달음을 전해주는 실천적 종교지도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혹시 비신자 일반인들도 '우리 마을' 방문이 가능하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이 책에 여러 강사들과 더불어 마지막 열한번째 명사로 대미를 장식해주신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역사학자 강만길 선생님은 2019년 현재 86세의 고령에도 직접 운전도 하실만큼 평소 건강관리도 철저하시고, 가끔 청탁원고도 집필하신단다. 고향인 마산 대신 상지대 총장시절 학생들과 지나던 양양길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한 현재의 아파트를 보고 마음에 들어 사두었다가 은퇴후 거주하고 계신다는 강만길 교수님은 "책 읽느라 적적할 틈이 없다"는 말로 인터뷰어인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김영철 원장님의 걱정을 물리치신다. 또한 후배 역사가들을 향해서는 "너무 시류에 따라 가는 건 곤란해요. 물론 현실과 너무 떨어져서는 안되지만요. 현실에 따라붙어야 되지만, 가능성이 높단 말이에요. 그러면 진실되지 못한 학문이 됩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되는데, 현실을 얼마만큼 밝혀 내느냐, 추구할 거냐가 중요하지, 현실에 따라 가는, 나쁘게 말하면 아부하는 건 결단코 안되지요."(p.235~p.236)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선생의 마지막 "나보고 한 마디 하라 하면 역시 평화통일을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란 말씀을 끝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일제 식민지 치하와 6·25전쟁을 경험한 역사학자로서 역시 분단의 아픔이 가장 절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단절된 시간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서 그런지 한 발 나아가는 듯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형국의 통일외교정세는 '내 생애 통일의 시대를 맞을 수는 있을지' 걱정스럽다. 당장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십년후쯤의 병역문제와도 직결된 것이기에 부모의 심정은 더욱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명사분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들으며, 결국은 나 자신부터 '변화'의 자세로, 나와 내 주변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며,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할 수 있는' 공부를 '스스로' 즐겨하면, 진실에 가까워지며,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도 나의 일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고 달려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달린다."

본 서평은 (주)창비교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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