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쉬는 날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4
차야다 지음 / 북극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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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출판사의 신작, <아빠 쉬는 날>의 앞,뒤 표지입니다.

난 이 책의 주인공이 표지그림만 보고 '코뿔소'라고 생각했는데,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는 '악어'랍니다.

음...누구 말이 맞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아빠가 쉬는 날은, 시간이 참 천천히 흐릅니다. 아이는 학교에 가서도 몸은 학교에 있지만, 마음은 집에 있을 아빠 생각뿐입니다. 오랫만에 꿀휴식을 즐기는 아빠는 늦잠을 자고 있지요.

저도 주말근무를 마치고 와서 오늘아침은 늦잠을 잤습니다. 그런데도 개운치 않은 컨디션이네요ㅜㅜ

우리 아이는 초등5학년인데도 아직 그림책을 즐길 줄 압니다.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요~*^^*

아이의 미소는 부모에겐 언제나 비타민같은 역할을 합니다. 잠시 힘을 내보려고 '아들찬스'를 썼습니다.

아이는 하교 전 청소시간에도 아빠의 식사를 걱정합니다. 설마 상한 우유를 먹은 아빠는 배탈이 납니다.

한편, 아빠가 행여 심심할까 걱정이 된 아이는 하굣길에 서둘러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근데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아이에게 우산이 없나 봅니다. 버스정류장엔 '감만동'이란 이정표가 적혀있네요. 부산 영도에 사시는 이 책의 저자이신 '차야다' 작가님의 장치이지요. 감만동..감만동...발음을 빨리 하다보면 '간만동'이라 들리기도 하는데...아마도 바쁜 아빠가 '간만에' 쉬기 때문에...아이에게 문득 "근데, 아빠는 내 생각 해?"라는 생각이 든 건 아닐런지...전 이 책의 '절정'부분이면서, 주제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윗 대사는 참 가슴이 저미는 한마디였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참 바쁩니다. 왜이리 바쁜 걸까요? 모두 가족들을 위해서라고들 합니다. 자녀들이 자랄수록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참 바빠집니다. 방학때마저도 오롯이 다같이 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린 아이.

빗줄기는 거세지고...아이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합니다. 아빠는 과연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중나와 줄까요?

짜잔~!

드디어 아빠와 아이는 만났습니다. 아이의 이때 기분은 어땠을까요? 아이의 표정을 봐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인가

봅니다. 벌써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도 주말만 되면 늘 아빠를 기다립니다. 엄마인 제가 봐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펼쳐지는데 말이지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지요. 아들-여기 이 장면을 보니 아이의 성별이 남자인가봅니다-과 함께 목욕하기.

아빠도 아이도 더없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엄마들도 '딸과 목욕하기'가 로망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딸이긴 하지만, 제가 낳은 딸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아이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

"아빠, 언제 또 쉬어?"라는 대사로 이 짧고도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이들은 늘 부모의 휴일을 기다립니다. 진정으로 자신만을 바라봐주고, 자신들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할애해 줄 휴일. 그런 휴일은 일년에 단 몇일이나 될까요? 부모로서 참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 책을 쓰신 차야다 작가님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미술감독이며, 주로 디지털 콜라주기법을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동물 그리기를 좋아하신답니다.

현재는 부산의 '영도'라는 작은 섬에서 아이들에게 Act 1:1, 3, 8을 가르치며 영혼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계신답니다.

부산에 십년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영도'가 섬인 줄 몰랐던 저는 작가 소개글을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원래 부산에 연고가 없던 저는 부산에 그저 손님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언급된 감만동과 영도의 모습을 가만히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모두 바닷가에 위치한 동네여서 소금기가득한 바람과 비릿함을 품고 있지요. 시간이 되면 또 한번 부산에 가서 영도와 감만동을 둘러보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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