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책 : 우연한 만남 - 2005년 칼데콧 아너 수상작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6
바바라 리만 지음 / 북극곰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부터 속지까지 빨강색인 이 책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의 소재 프렛예술대학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현재 뉴욕에서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중인 '바바라 리만'의 작품이다.

글씨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서, 책 속 그림글씨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으로서, 책 속 그림들을 따라가며 독자가 느끼는 대로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다.

'나의 아버지께'라고 시작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작가님의 아버지이신걸까? 궁금한 상태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눈 내리는 도시를 걷던 한 아이-이 책의 중심화자-는 길 옆 쌓인 눈더미에서 '빨강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을 가슴에 품고 달려간 그 아이가 다다른 곳은 교실...수업중에도 가방 속 빨강 책을 살펴보는 아이, 수업중 펼쳐 든 빨강 책은 눈 앞에 지도를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지도의 한 지역에는 또다른 아이가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역시 빨강 책을 펼쳐보고 있다. 그리고 빨강 책 주인인 아이는 자신의 책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왠지 통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빨강 책 주인공 아이는 풍선 장수에게 풍선을 몽땅 사서 디즈니 애니메이션《UP》에서처럼 풍선을 타고 날아오른다. 그러다 옆구리에 있는 책을 떨어뜨리는데...

바닷가 근처의 책 속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이 사라져 슬퍼하지만...다시 책 속으로 날아들어 온 그 아이.

서로의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 아이가 만나면서, 후속편 「다시 빨강 책」의 주인공이 될 안경 쓴 아이에게 우연히 또 빨강 책은 건네진다.

지도를 무척 좋아했다는 '바바라 리만' 작가의 이 그림책은 지도 속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모험에 관한 책이다. 종이 한 장으로 표현되는 지구촌 곳곳. 모두 문화와 생태가 다르지만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구인들의 교감과 '세계의식'을 작가는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함이 있는 그림에 사각형 창문이 많은 도심 빌딩 창을 보며, 그 창 속 장면들을 통해 규격화된 세상을 말하려고 했으며, 빨강 책을 처음 발견한 그 아이는 둥근 풍선들을 타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모험도 하게 되는 것이다.

40대인 나는 청춘시절에도 딱히 모험을 즐긴 경험이 없다. 늘 모험심은 충만했으나,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었고 늘 뭔가 다른 핑계들을 찾았던 것 같다. 지금은 더더욱 모험보다는 '안정'욕구가 강해 결국 내 생에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험'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가슴뛰는 무언가를 찾아 열정을 바쳐보는 건 나름대로 의미있는 모험이 아닐까?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