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무척 좋아했다는 '바바라 리만' 작가의 이 그림책은 지도 속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모험에 관한 책이다. 종이 한 장으로 표현되는 지구촌 곳곳. 모두 문화와 생태가 다르지만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구인들의 교감과 '세계의식'을 작가는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함이 있는 그림에 사각형 창문이 많은 도심 빌딩 창을 보며, 그 창 속 장면들을 통해 규격화된 세상을 말하려고 했으며, 빨강 책을 처음 발견한 그 아이는 둥근 풍선들을 타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모험도 하게 되는 것이다.
40대인 나는 청춘시절에도 딱히 모험을 즐긴 경험이 없다. 늘 모험심은 충만했으나,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었고 늘 뭔가 다른 핑계들을 찾았던 것 같다. 지금은 더더욱 모험보다는 '안정'욕구가 강해 결국 내 생에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험'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가슴뛰는 무언가를 찾아 열정을 바쳐보는 건 나름대로 의미있는 모험이 아닐까?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