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김진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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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만 봐도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는 채널예스의 에세이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에세이스트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 김진경님의 콘크리트 노출 주택이 "건축가인 배우자가 직접 설계하고 공정에 참여한 주택"이라고 여러 잡지에 소개까지 되었다하니 더욱 집구경을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본문이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나를 만든 공간들' 편에서는, 전원주택을 짓기 전까지의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20대, 결혼 이후 30대까지의 주거 생활에 대한 추억을 소환한다.

'2부-우리가 집에 담고 싶었던 건' 편에서는, 현재 거주중인 경기도 양평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놓고 있다.

'3부-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편은, 양평에서의 사계절을 보낸 전원주택 생활 후기를 들려준다.

또한, '부록편'을 두어 '부록1. 집 짓는 과정과 공정별 사진'과 '부록2. 전원주택 Q&A'에서 '마당 있는 집'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주택의 소재지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란다. 이 곳에 집을 짓기 전, 양평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고 경기도 내 땅을 보러 다니던 중 저자의 남편분은 '집이 앉힐 향', '건축 면적', '동네 분위기', '이웃집' 등을 자세히 살폈지만, 저자는 '땅이 주는 느낌'이 중요했다고.

고민이 되는 몇몇 땅을 봤지만 성에 안 차던 차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땅은 부부가 다 마음에 들었고, 3개월간 고심끝에 결국 그 땅을 계약했고, 바로 그 땅에 지금의 집을 짓게 되었단다.

저자는 부지 선정과 각종 서류 제출차 양평의 '된장 수제비' 맛집까지 소개한다. 먼저 나오는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겉절이를 넣어 쓱쓱 비벼 먹고 있으면 일품인 된장수제비가 나온다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맛보리라. 먼저 맛보신 분들은 "알지, 그 맛..."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지도···.

내가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이유도 바로 진정한 나만의 공간, '서재' 때문이다. 저자는 '혼자 노닥거릴 공간, 서재'에 대해, "거창하게 뭘 하지 않아도 혼자 노닥거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그게 서재다. 책상 하나로 남편과 아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니 온전히 분리된 공간을 원한다. 문호리 집에서는 나의 서재와 남편의 서재를 분리하기로 했다. 남편의 서재는 1층, 내 서재는 2층이다. 남편이 서재 두 개를 옆 방으로 나란히 배치해서 쓰자는 이야기를 하기에 극구 사양했다. 그리고 남편 서재와 내 서재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본문 p.120)고 말한다.

물론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재를 꾸밀 수는 있겠지만 국민주택규모의 서민 평형에서는 사실상 별도의 서재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나도 30년 이상을 오롯이 내것이 아닌 절반의 지분은 은행 소유인 아파트 생활을 전전하다보니 TV나 잡지 등에 소개된 예쁘고 운치있는 단독주택을 볼 때마다 '나도 저런 집에 살아봤으면···' '나이 들어서 우리 애 대학생되면 전원 주택에 살아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다. 그리고 지난 3년여간의 지리한 '코로나 대유행' 사태는 나의 그러한 열망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를 치뤄내야 할 청소년 자녀가 있기에 도저히 현실적으로는 엄두가 안 난다.

그러나 아이의 입시가 끝나고 어떻게든 학교가 정해지거나 진로를 찾으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이 책의 저자처럼 주택 부지도 보러 다니고 공간 구성도 머릿속으로 그려봐야겠다.

꿈이 현실이 되도록!

혹시 아직 자녀가 없거나 5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전원주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정착에 실패하기보다는 이 책의 저자 부부처럼 아파트의 인프라와 전원주택의 자연 풍광과 여유로움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시라.

본 서평은 매경출판(주)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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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 되는 일곱 가지 방법 콩닥콩닥 14
오드레 푸시에 지음,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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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르타뉴 태생으로 다수의 신선하고 유머 있는 이야기의 책들을 출간한 '오드레이 푸시에'가 새로 출간한 도서인 이 책은, 앞ㆍ뒤 표지의 두 아이 콜레트와 모의 표정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날만큼 신나는 분위기다.

게다가 속지의 두 친구의 맞춤법이 틀린 글, -"요 채글 우리가 아는 모든 모범생 그리고 세상 모든 선생님깨 바침니다."-을 보자마자 자꾸만 두 주인공 콜레트와 모를 앉혀놓고 받아쓰기를 시키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친히 자신들의 필체로 편지를 쓰는 모습을 상상하니 귀엽기도 했고.

차례 부분도 주제별 삽화와 함께 제목이 적혀 있어서 구성이 신선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다수의 그림책들이 글이 있는 부분에만 페이지 숫자를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는 모든 페이지에 페이지 숫자 표기가 없다.
비코팅지에 선이 굵은 그림까지...

작가의 창작의도와 출판사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그림책(그림동화)이다.
문투도 두 어린 남매가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대화체로 표현하여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아마 이 남매의 책 속 행태를 따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낄 것이고, 부모도 함께 읽는다면 아마 기가 막혀서 혀를 끌끌 차게 될 지도 모르겠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학부모께서는 필히 '책은 책일뿐', 같이 사는 본인의 자녀들에게 투영하여 감정이입 하지 마시길...

학부모인 나는 지금 이 책 주인공 콜레트와 모 보다는 더 나이 든 아이를 두었는데도 주마등처럼 지난 시절, 숱하게 내뱉은 잔소리들이 떠오르며-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이 책 주인공 남매의 자유로운 영혼처럼 아이가 지닌 자유로움을 애써 짓밟아버린 것은 아닌지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해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인 나는 또 그저 '바른 태도, 규칙적인 생활습관, 시험 성적' 등을 들먹이며 폭풍 잔소리를 해대겠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유명 랩가수 못지않게 속사포로 쏟아내고 있을 부모님들께,
이 책을 읽으며 좀 여유를 가지시고 내 아이를 볼 때, 또 내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 좀 더 사랑스러운 눈빛과 심호흡을 한 뒤 나긋나긋한 말투를 건네보시라.

여러분의 자녀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을 몇 줄로 소개하세요."라는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언제나 최선을 다해......숙제를 완벽하게 해야 하니까" 순록과 곰, 노루와 토끼, 돼지들을 끌고 교실에 나타나는 '아주~멋진' 아이들은 아닐 테니까.

본 서평은 책과콩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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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니까 함께해야 해 -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마그달레나 게레로.마리아 호세 포블레 지음, 알프레도 카세레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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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봄출판사가 세계적인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해결을 위해 적극 참여하는 어린이 시민을 위한 사회 교양서인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시리즈의 여섯 번째 도서이다.

형식은 그림책이지만, 총 분량이 71페이지나 되는데다 글밥도 제법 많아 독자층을 굳이 유아로만 한정하기보다는 남녀노소 전 연령이 읽기에 적합하고 또 읽어보길 권한다.

앞,뒤표지 사진

표지는 청록색 바탕에 지구마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퍼즐 조각으로 표현하여 '지구'라는 퍼즐판을 완성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앞,뒤 면지 사진

앞, 뒤 면지에는 전 세계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 등을 여러 네모 조각에 나누어 표현했다. 또한 표지부터 내지까지 비코팅지를 사용하여 함께 사는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출판사의 배려가 돋보인다.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문화, 종교, 성, 가족, 장애'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성'편

3. '다양한 성'편에서는, "우리가 사는 시대엔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고 이를 존중해야 모두가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고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본문 p.34)라고 제안하며, 출생에 의한 생물학적인 성(sex)과 정체성에 따른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gender)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양성애자와 같은 성 소수자에 대해 소개하며, 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커밍 아웃'개념이나 세계 곳곳에서 6월 마지막 주말에 벌이는 '퀴어 행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편

5.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편에서는, "유전적으로 혹은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인해 걷거나 뛰고, 말하거나 듣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어. 또 자기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감정과 몸을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지. (...중략) 인간은 누구나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해.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의 권리야. 그러므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받는 불평등한 차별을 없애려면 사회 공간과 시설을 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해. 또한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성숙하는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해.(...후략)"(본문 p.58)라고 당부하며, 청각 장애인과 소통 가능한 수화를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시각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다운 증후군,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지체 장애)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견해나 힘의 우위에 대한 차별로 국민들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국제적으로는 내전, 국제전 등 각종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대혼란의 시기에 모든 문화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태도와 우리들과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를 비롯한 어른들부터라도 문화 다양성을 이루어가는 씨앗이 되길 바라본다. 서로 다른 문화가 어우러져서 한층 더 풍요로워질 지구마을을 꿈꾸며.

본 서평은 다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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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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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서 '식물 형질 전환'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현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이신 이고은 선생님이 집필한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나'와 '우리'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도서이다.

표지 그림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을 점으로 표현한 점이 사랑스럽다.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좀 더 분명하게 규명해주고 있다.

전체 130페이지 분량에, 총 2부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는데, '1부-나는 누구일까?'에서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총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2부-우리는 누구일까?'편에서는, 나와 다른 타인을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관계 설정에 대한 다섯 가지의 물음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특별히 과학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책 속 흥미로운 소재를 따라가다 보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부에서는, "비만은 당뇨와 같은 각종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건강의 적이지만, 국내 비만 환자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식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조상들의 후손이라서 지방을 넉넉히 저장하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본문 p.15)라고 하여 비만을 개인의 나쁜 습관 탓으로만 돌리지 않아도 될 위로를 건넨다.

'언제부터' 나인지, '어디까지 바뀌어도' 나인지에 대한 생명과학적 분석을 한 후, 결국 "나는 '나'입니다. 그러나 "내 몸 어디까지가 나인가?", "어디까지를 잃고 어디까지 교체되어도 나를 나라고 부를 것인가?"는 무척이나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더불어 어느 수준까지를 인간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도 함께 다루어야 하지요. 지금은 막연히 나의 기준이 뇌 혹은 기억이라고 대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나의 경계를 묻는 이 문제에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본문 p.42)라고 규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나와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 바라보는 시각 차가 생겼을 때, "보는 세상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배려하면 더 끈끈한 우정을 맺을 수 있을 거예요."(본문 p.76)라고 조언한다.

또한, 저자는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100퍼센트의 순수함은 없다며, 우리는 모두 뒤섞인, 혼합된 존재이므로 어떤 사람의 생김새나 특성이 우리 집단과 다르다고 해서 차별과 호기심의 시선의 대상이 되거나 경외심, 동정심의 근거도 못 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세계 인권 선언 제2조'의 내용을 소개하며, '평등'의 의미를 되새겨 볼 것을 주문한다.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 없이,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본문 p.88)

또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도 유명한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이자 동물 행동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도킨스는 유전자가 우리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유전자를 담고 있는 생물의 몸 속 자원을 사용해서 자기를 최대한 많이 복제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설명했어요. 후대에 자신을 최대한 많이 남기기 위해서 말이죠."(본문 p.102)라고.

더불어, '묵비권 행사와 한 명만 침묵을 지킬 시 더 가중처벌을 받는다는 수사관의 달콤한 제안에 자신만 혼자 묵비권 행사로 혼자만 손해보기 싫어서 용의자들이 각각 범죄를 자백한다는 원리인 '죄수의 딜레마'의 개념도 소개하면서 과학자들이 컴퓨터로 이 실험을 반복하자 가장 우월하게 떠오른 전략은, "처음에 내가 협력했는데 상대가 배신하면 다음 번에는 배신으로 보복하고, 상대가 협조하면 다음에 협조로 보답하는 '맞대응(tit-for-tat)'원리(본문 pp.111-112)도 소개한다. 대표적인 예로, '코스타리카의 흡혈박쥐'를 들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의 가장 마지막 단락에서 저자는 우리의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당부한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부담 갖지 마세요. 남들이 잘하는 분야를 나만 못한다고 스스로 다그치지 마세요. 그 대신 여러분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재능을 보이는 자신만의 지능을 찾으세요. 그 지능과 관련된 분야를 발전시키고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때, 인간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깨닫게 될 거예요."(본문 p.125)라고.

중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저자는 '마치며'라는 책의 말미에서 최종 이 책의 구성을 한 단락으로 정리해주셨다. 또한, '참고 문헌과 이미지 출처'까지 확실히 밝혀주고 계신다. 참고 도서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한창 많은 고민과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타인간의 관계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책,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를 주요 독자층인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청소년기의 불안한 신체적·정서적 변화를 이해하고 서로 갈등을 줄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서평은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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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 두려움 없이 인생에 온전히 뛰어드는 이들의 5가지 비밀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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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신 3도 화상, 생존 가능성 0퍼센트를 이겨내고 열정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는 세계 최고의 모티베이터이자,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온 파이어>의 저자"(앞쪽 책날개 참조)인 '존 오리어리'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실 자신의 인생 경험과 일상을 공유해주고 있어서 어찌보면 '에세이'같지만, 단순한 일상과 인생 경험의 열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화상 치료 투병기와 일상 중 자녀와의 대화 속에서도 소소하게 깨달은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풀어놓고 있기에, 결국, '철학'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또한, 표지에 '두려움 없이 인생에 온전히 뛰어드는 이들의 5가지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듯, 이 책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5가지 감각인 '경이감', '기대감', '몰입', '소속감', '자유'를 각 1부씩 총 5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부-경이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라"편에서는, '경이감'을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혁신적 사고와 무한한 가능성을 낳는 기회가 답, 해결책을 끈질기게 찾는 감각"(본문 p.18)이라고 정의하고, 감탄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욕구인 호기심과 모험심을 발휘해 타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2부-기대감, "처음 경험했을 때의 강렬한 감동을 되찾아라"편에서는, '기대감'을 "모험이 기다리고 있으며 근사한 일이 벌어지리라는 굳은 확신을 품고 미래를 기다리는 감각"(본문 p.94)이라고 설명하며, 저자는 아들 패트릭과 함께 참관하려 갔던 2017년 여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더운 날씨에도 굳이 야구 글러브를 챙겨 끼고 있던 아들 손에 필드를 벗어난 공이 꽂히는 경험을 한 일화를 소개하며, 아들이 공을 받게 된 게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닌 꼭 공을 받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글러브를 챙겨서 손에 끼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강조한다.

'3부-몰입, "매순간 완전히 몰입하는 집중력을 길러라"편에서는, '몰입'에 대해 "사방에 널린 생의 선물을 음미할 수 있도록 주변 세상에 완전히 집중하고 몰두하는 감각"(본문 p.156)이라고 정의한 후, 몰입의 감각을 살려 생산성을 높이되, 적절한 휴식도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 번에 모든 일을 다 하려 하지 말자. 한 번 잡은 일에는 깊이 몰두하는 연습을 하자. 그리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자."(본문 p.180)라고.

'4부-소속감, "타인을 진심으로 받아들여라"편에서는, '소속감'을 "나 자신이 가치 있고, 어딘가에 속하며, 퍼즐에 없어서는 안 될 조각이라는 확신이 들 때 느껴지는 위안과 평화, 기쁨의 감각"(본문 p.234)이라고 정의한 후, "타인과 교감하려면 타인을 배척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경계를 풀어야 한다. 아무리 자신을 숨기려 해도 우리는 모두 본질적으로 세상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본문 p.242)라고 강조한다.

'5부-자유, "경기장 밖에 머물지 마라.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편에서는, '자유'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인생에 모든 걸 거는 감각."(본문 p.300)이라고 정의하며, "옳지 않은 일을 알아보는 능력. 모두가 옳지 않은 일을 두고만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능력. 스스로 개입해 목소리를 내고 존재를 드러내고 자신보다 더 중요한 대의를 위해 인생을 거는 능력"(본문 p.337)이라고 첨언한다.

의료인들은 세상 모든 외부통증 중 화상으로 인한 고통이 제일 극심하다고들 하는데, 당시 아홉 살이던 소년이 느꼈을 전신 3도 화상의 고통의 강도는 얼마나 셌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고통속에 생존의 가능성이 희박한 순간에도 강인한 어머니를 비롯한 온가족의 진심어린 사랑으로 마침내 극복해 낸 존 오리어리의 철학이 담긴 이 책,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을 읽으며, 부모님이 사주셨던 아이스크림 하나에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보자.
자유가 방종이 아닌 책임 안에서만 더욱 가치 있음을 상기하며.

'소통'과 '화합', '연대'란 이름으로, 한층 경이롭고 기대감에 차서 몰입하며 소속된 집단이나 사회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본 서평은 갤리온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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