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의 소재지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란다. 이 곳에 집을 짓기 전, 양평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고 경기도 내 땅을 보러 다니던 중 저자의 남편분은 '집이 앉힐 향', '건축 면적', '동네 분위기', '이웃집' 등을 자세히 살폈지만, 저자는 '땅이 주는 느낌'이 중요했다고.
고민이 되는 몇몇 땅을 봤지만 성에 안 차던 차에 부동산 중개업자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땅은 부부가 다 마음에 들었고, 3개월간 고심끝에 결국 그 땅을 계약했고, 바로 그 땅에 지금의 집을 짓게 되었단다.
저자는 부지 선정과 각종 서류 제출차 양평의 '된장 수제비' 맛집까지 소개한다. 먼저 나오는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겉절이를 넣어 쓱쓱 비벼 먹고 있으면 일품인 된장수제비가 나온다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맛보리라. 먼저 맛보신 분들은 "알지, 그 맛..."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지도···.
내가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이유도 바로 진정한 나만의 공간, '서재' 때문이다. 저자는 '혼자 노닥거릴 공간, 서재'에 대해, "거창하게 뭘 하지 않아도 혼자 노닥거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그게 서재다. 책상 하나로 남편과 아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니 온전히 분리된 공간을 원한다. 문호리 집에서는 나의 서재와 남편의 서재를 분리하기로 했다. 남편의 서재는 1층, 내 서재는 2층이다. 남편이 서재 두 개를 옆 방으로 나란히 배치해서 쓰자는 이야기를 하기에 극구 사양했다. 그리고 남편 서재와 내 서재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본문 p.120)고 말한다.
물론 아파트에 살면서도 서재를 꾸밀 수는 있겠지만 국민주택규모의 서민 평형에서는 사실상 별도의 서재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나도 30년 이상을 오롯이 내것이 아닌 절반의 지분은 은행 소유인 아파트 생활을 전전하다보니 TV나 잡지 등에 소개된 예쁘고 운치있는 단독주택을 볼 때마다 '나도 저런 집에 살아봤으면···' '나이 들어서 우리 애 대학생되면 전원 주택에 살아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다. 그리고 지난 3년여간의 지리한 '코로나 대유행' 사태는 나의 그러한 열망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를 치뤄내야 할 청소년 자녀가 있기에 도저히 현실적으로는 엄두가 안 난다.
그러나 아이의 입시가 끝나고 어떻게든 학교가 정해지거나 진로를 찾으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이 책의 저자처럼 주택 부지도 보러 다니고 공간 구성도 머릿속으로 그려봐야겠다.
꿈이 현실이 되도록!
혹시 아직 자녀가 없거나 5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전원주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정착에 실패하기보다는 이 책의 저자 부부처럼 아파트의 인프라와 전원주택의 자연 풍광과 여유로움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시라.
본 서평은 매경출판(주)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