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참 동안 그렇게 앉아 그들이 나눈 대화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머리 위에서아주 큰 창문이 산산조각나ㅡ소방관들이 그녀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그렇게 부쉈을 것이다-이제 드넓은 세계 전체가 바로 거기, 그녀의 머리 위와 주변을 둘러싼 모든 공간에 존재하며그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선사하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엄마와 어린 아들이 뭐가 재미있는지 함께 웃으면서 다시 차에 타는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 앞에는 우듬지 꼭대기부터 바닥까지분홍색 잎을 매단 작은 단풍나무가 있었다. "오, 버니." 그녀가속삭이듯 말했다. "와우" - P189

 하지만 신디에게 2월의 햇빛은 늘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 햇빛이 약속했다. 그건 얼마나 굉장한일인가. 침대에 누워 신디는 지금도 볼 수 있었다. 하루의 마지막 금빛이 세상을 여는 것을.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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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결정장애.‘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우물쭈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너무 많이 고민하는 나의 부족함을 꼬집는 간명한 말 같았다. 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많은 대화에서 수없이 사용했다. 그리고 이 말이 어느날 사고를쳤다.
혐오표현에 관한 토론회가 있던 날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장소를 급하게 큰 곳으로 바꿔가며 열린 토론회였다. 토론자로함께한 나는 토론 중에 이 결정장애라는 말을 썼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결단을 내리자는 말을 하던 와중이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참석자 중한분이 나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왜 결정장애라는 말을 쓰셨어요?" - P5

생각해보면 차별은 거의 언제나 그렇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 덕분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차별은 분명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 이게 어떻게된 걸까?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차별을 당할 때가 있다면, 할때도 있는 게 아닐까? - P7

 토크니즘tokenism 이란 이렇게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구성원 가운데 소수만을 받아들이는 명목상의 차별시정정책을 말한다.‘ 토크니즘은 차별받는 집단의 극소수만 받아들이고서도 차별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회가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고, 노력하여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성취할 수 있다는 기대를 주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은 이상적인 평등의상황과는 꽤 먼 상태임에도 평등이 달성되었다고 여기는 착시를일으킨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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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장례식 그리고 다윈의 식탁

"윌리엄 해밀턴 박사, 아프리카 콩고에서 급성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사망."

2002년 5월 20일, 이메일을 여는 순간 내 몸은 얼어붙었다. 영국옥스퍼드 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도널드 해밀턴williamDonald Hamilton 박사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5월17일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 후 사흘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는 부고였다. 내 눈을 의심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믿을 수 없는 그 슬픈 소식은 이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장례식은 열흘 후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뉴칼리지의 예배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P6

제가 한 일 중에서 독창적인 것은 그럼 무엇이냐고요? 저는맨 처음으로 ‘생명의 나무‘ 개념을 창안했습니다. 저 이전의 사람들은 (적어도 서양사람들은 생명을 한 줄로 세워놓고 등급을 매기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그들의 존재론은 ‘생명의 사다리‘라고할 수 있지요. 그 사다리의 맨 위에는 신이, 그 밑에는 천사가그리고 그 밑에는 인간, 침팬지, 원숭이 등이 서열대로 배치되어있는 구도였습니다. 이 사다리에서 인간은 자연계의 수장이었습니다.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라는 당대 시인은 이것을 ‘존재의 대사슬‘이라고도 불렀지요. 이 사슬의 특징은 고리 하나하나가 전부 고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생각은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 창조론자들의 구미에도 딱 들어맞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창조의 순서를 이야기하는 대목과 "각 종류대로 만들었다"는 구절은 종간 서열과 종의 불변성을 전제하는 생명의 사다리 개념 속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다리 대신에 ‘생명의 나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나무의 줄기에서 가지들이 뻗어 나오듯이, 한두 개의 공통 조상에서 출발한 생명이 다양하게 분기해왔다는 주장이지요. 저는 1837년에 이미 이런 생각에 도달했지만 20년 후에야 《종의 기원》을 통해 제 생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단 하나의 그림이 바로 생명의 나무입니다. 이 개념은 그 이전에 종의 변화를 주장했던 라마르크 선생의 존재론과도 다릅니다. 그는 종의 가변성을 주장하면서도 이전 사람들럼 생명의 위계질서를 인정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라마르크의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생명은 어디에서 시작하든 시간이 지나면 더 복잡한 상위의 존재로 변화한다.
생명의 직선적 위계는 본래부터 존재한다.‘ 고정된 사다리가 아니라 아래서 위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라고나 할까요?
- P22

윌리엄 페일리 William Paley 같은 신학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정교한 생명체들을 보면 완벽한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지요. 그러나 저는 생명체의 다양성과 정교함을 초자연적 원인이 아닌 자연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물론 페일리의 아이디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시계를 떠올려보시지요. 요즘은 시계보다 복잡한 것이넘쳐나지만 18세기만 해도 시계는 복잡한 기계의 상징이었습니다. 페일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계를 보라. 그것은 복잡한 기계이기에 저절로 생겨날 수는 없다. 그것을 만들 만큼 훨씬 더 복잡하고 뛰어난 지적인 존재, 즉 시계공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계보다 더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 자연계의 특성들,
가령 시각 장치(눈)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신과 같은 지적인설계자가 만든 것일 수밖에 없다." - P27

사실 저는 ‘진화evolution ‘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저, 즉 ‘다윈‘ 하면 떠올리는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용어도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제가 살던 때 매우 인기 있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가 두 용어로 제 이론을 너무 널리 알리는 바람에 저도 울며 겨자 먹기로 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적자생존‘은 《종의 기원》 5판부터, ‘진화‘는 6판에 가서야 썼습니다. 그럼 ‘진화‘라는 용어 전에는 뭘 썼느냐고요? ‘변화를 동반한 계승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는 용어를 줄곧 사용했습니다.
좀 더 길긴 하지만 더 정확한 표현이지요.
진화를 시간에 따른 종의 변화라고 한다면 그 변화를 이끄는힘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자연선택이라고 했고, 그것은 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지요. 자연선택 메커니즘이 작동하기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합니다.
1. 모든 생명체는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자손을 낳는다.
2.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들이라도 저마다 다른 형질을 가진다.
3. 특정 형질을 가진 개체가 다른 개체들에 비해 환경에 더 적합하다.
4. 그 형질 중 적어도 일부는 자손에게 전달된다. - P28

 기린의조상은 지금처럼 그렇게 목이 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어떤 한 개체가 높이 매달려 있는 잎을 따먹기 위해 목을 열심히늘렸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동안 그 개체 속에 존재하는신경액이 목 쪽으로 더 많이 쏠리게 되었고, 그 결과 그 기린은목이 길어졌지요. 기린에게 긴 목은 하나의 ‘획득 형질‘입니다. 그런데 라마르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 획득 형질이 자손들에 전달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부모가 늘린 목을 새끼들이 물려받는 일이 거듭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기린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라마르크의 유명한 ‘획득 형질의유전‘이라는 가설입니다.
어떤가요? 한편으로 그럴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노력해서 얻은 만큼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스토리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형질은 생식세포(점자와 난자를 통해서만 자식에게 대물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가령 부모 기린이 아무리 목을 잡아 빼서 길어졌다 해도 그 변화는 절대로생식세포에 새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변화는 당대에서끝나는 것이죠.  - P36

이런 문제에 대해 저보다 100년이나 선배인 스웨덴의 식물학자칼 린네 Carl von Linné선생은 가장 자연적인 분류는 ‘중첩적 위계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이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종, 속, 과科, 목ㅂ, 강, 문, 계‘가 바로 그러한 구조를 가진 린네의 분류법입니다. 예컨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동물계의 척삭동물문의 포유강의 영장목의 사람과의 사람속‘에 속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분의 분류학에는 자연선택이나 생명의 나무 개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진화론은 그가 세운 분류체계가 왜 가장 자연적인 것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줬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나무 개념을 받아들이면, 공통 조상이 과거 언제쯤에 있었느냐에 따라 서로 공유하는 특징의 수가달라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중첩적 위계 구조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분기는 중첩적 위계구조를 낳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과 침팬지‘ 묶음은 ‘인간과 원숭이‘ 묶음에 비해 더 많은 특징을 공유합니다. 때문에 전자의 공통 조상은 후자의 공통 조상보다 더 최근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 P54

윌슨 : 안드로메다에서 외계생물학자가 지구를 이해하기 위해 파견됐다고 해봅시다. 그들은 틀림없이 인간의 언어 행위를 새들의 노래, 개들의 짖어댐, 침팬지의 팬트 후트, 벌들의 댄스, 심지어 개미의 페로몬 작용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보고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행위가 각 동물들의 독특한의사소통 방식이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만 특별한 문법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게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 양 특별함을 강조하기 시작하면 정작 중요한 연속성을 못 보게 됩니다. 인간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렇게 외계생물학자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시선은 다윈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죠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준 해밀턴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 P63

강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설령 손힐의 주장처럼 강간이 적음이라고 해도 그런 행위를 남성들이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강간 행위는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만 문제가 되는 비만보다 피해야 하는이유가 더욱 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택하지 않듯,
대다수의 남성들도 강간을 택하지 않는다. 만일 강간 피의자가 본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가 강간을 너무 손쉽게 ‘택했다‘고 정죄할 수 있다.
요는 이것이다. 어떤 능력이나 행동의 적응성 여부는 옳고 그름의 여부와 별개라는 것. 같은 적응이라도 고도의 언어 능력은 좋지만 강간은 나쁜 행위이다. 자연은 윤리적 기준을 갖고 선택하지는 않는다. 자연은 일부 페미니스트의 주장처럼 여성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성 편도 아니다. 자연은 그저 자연일 뿐!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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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손을 빼냈다. 그 순간 진실이 점점 커지며 공포스럽고 빠르게 그 실체를 드러냈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실패한 것이다. 실패는 오래전에 시작된 것이 분명했지만 여태 깨닫지 못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그런 가정을 꾸리지 못한 것이다. 다른 가정에서는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와 같이 지내면서 대화를 나누며 웃었고, 손주들은 할머니 무릎 위에앉았다. 그리고 다 같이 놀러 다니고, 뭔가를 같이 하고, 함께 식사하고 헤어질 때 키스했다. 올리브는 많은 가정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친구 이디스만 봐도 노인 주거지로 옮기기 전에는 자식들이 찾아와 집에서 지내다 가곤 했다. 방금 올리브가 겪은 것보다는 훨씬 나은 시간을 보냈을 게 틀림없었다. 난데없이 이렇게 돼버린 게 아니었다. 그녀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된 원인은 올리브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지는 아주 오래됐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그랬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알겠는가? 올리브는 잭놀란 것같았다의 맞은편에 앉아 자신이 눈먼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왔다고 느꼈다. - P148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잭에게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앤이 아들에게 소리지르는 걸 봤을 때 느낀 경악스러운 감정이었다. 그리고 식탁 앞에 앉은 이 순간 찾아온 깨달음은 앤이 크리스토퍼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을 거라는 사실이었다. 그런 순간은 우연히 어떤 관계의 어둠을 들여다보는 구멍과 같았다. 어두운 헛간에서 문이 바람에 순간적으로 열렸을 때 봐서는 안 될 것을 보는 것처럼.
하지만 그 이상이었다.
그녀도 앤과 같은 행동을 했다. 사람들 앞에서 헨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 앞에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러고 싶어질 때마다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렇게 돼버린 것이었다. 아들은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했다. 모든 남자가결국에는 -이런저런 형태로-그렇게 하듯이.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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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뭐랄까, 사이비 과학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과학의기준은 명확하니까요. 사실이나 검증이라는 기준이 있죠. 그렇지만종교에는 사이비가 없습니다. ‘사이비종교‘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종교적 신념체계는 비사실적 증거, 막말로 한낮 루머로부터도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기독교 역시 예수가 부활했다는 루머 위에 서 있는 종교이죠. 부활의 사실성 여부 이전에 부활 신앙의 출발은 루머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대."이거든요. 그 사실성은 상관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복되다."는 식의 말을 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반 위에 있든 그 신념 형태가 현실 생활 속에서 작동하고 있고 수많은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결책 아니면어떤 길을 제시해 준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 와중에 무수한 폭력도만들어졌고 잘못도 있었지만, 종교 없이는 인류사를 이야기할 수 없어요. 저는 그러한 역사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의미를 되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 - P575

사회자ㅡ 이제 시간도 많이 늦었고, 논의를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학과 종교 문제에 관해 앞으로 어떤 연구나 논의들이 있어야 할지.
혹은 선생님들께서 어떤 연구나 논의를 하실지 말씀 듣는 것으로마무리를 하면 어떨까요?
신재식ㅡ 당분간 인지 과학 쪽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고요. 또한 현대과학의 질문과 도전에 대한 신학적 응답의 문제를 고민하겠지요. 기화가 되면 신학 사상사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검토해 보고 싶고요.
김윤성ㅡ 저는 과학적 진리나 종교적 진리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제 관심은 역사적 비교입니다. 근대 이후 우리 사회 전반과 각종교들에서 ‘과학‘과 ‘종교‘를 개념화하고 이들을 연관 짓는 방식이어떻게 변해왔는지 하는 문제를 파고들까 합니다.
장대익ㅡ 저는 당분간 밈 이론에 천착하려고 해요. 종교 뿐만 아니라 과학에서 밈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전달되는지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탐구하려 합니다.
사회자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밤늦게까지 말씀 나누시느라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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