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자신의 손을 빼냈다. 그 순간 진실이 점점 커지며 공포스럽고 빠르게 그 실체를 드러냈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실패한 것이다. 실패는 오래전에 시작된 것이 분명했지만 여태 깨닫지 못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그런 가정을 꾸리지 못한 것이다. 다른 가정에서는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와 같이 지내면서 대화를 나누며 웃었고, 손주들은 할머니 무릎 위에앉았다. 그리고 다 같이 놀러 다니고, 뭔가를 같이 하고, 함께 식사하고 헤어질 때 키스했다. 올리브는 많은 가정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친구 이디스만 봐도 노인 주거지로 옮기기 전에는 자식들이 찾아와 집에서 지내다 가곤 했다. 방금 올리브가 겪은 것보다는 훨씬 나은 시간을 보냈을 게 틀림없었다. 난데없이 이렇게 돼버린 게 아니었다. 그녀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된 원인은 올리브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지는 아주 오래됐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그랬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알겠는가? 올리브는 잭놀란 것같았다의 맞은편에 앉아 자신이 눈먼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왔다고 느꼈다. - P148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잭에게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앤이 아들에게 소리지르는 걸 봤을 때 느낀 경악스러운 감정이었다. 그리고 식탁 앞에 앉은 이 순간 찾아온 깨달음은 앤이 크리스토퍼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을 거라는 사실이었다. 그런 순간은 우연히 어떤 관계의 어둠을 들여다보는 구멍과 같았다. 어두운 헛간에서 문이 바람에 순간적으로 열렸을 때 봐서는 안 될 것을 보는 것처럼.
하지만 그 이상이었다.
그녀도 앤과 같은 행동을 했다. 사람들 앞에서 헨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 앞에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러고 싶어질 때마다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렇게 돼버린 것이었다. 아들은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했다. 모든 남자가결국에는 -이런저런 형태로-그렇게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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