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랄까, 사이비 과학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과학의기준은 명확하니까요. 사실이나 검증이라는 기준이 있죠. 그렇지만종교에는 사이비가 없습니다. ‘사이비종교‘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종교적 신념체계는 비사실적 증거, 막말로 한낮 루머로부터도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기독교 역시 예수가 부활했다는 루머 위에 서 있는 종교이죠. 부활의 사실성 여부 이전에 부활 신앙의 출발은 루머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대."이거든요. 그 사실성은 상관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복되다."는 식의 말을 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반 위에 있든 그 신념 형태가 현실 생활 속에서 작동하고 있고 수많은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결책 아니면어떤 길을 제시해 준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 와중에 무수한 폭력도만들어졌고 잘못도 있었지만, 종교 없이는 인류사를 이야기할 수 없어요. 저는 그러한 역사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의미를 되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 - P575

사회자ㅡ 이제 시간도 많이 늦었고, 논의를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학과 종교 문제에 관해 앞으로 어떤 연구나 논의들이 있어야 할지.
혹은 선생님들께서 어떤 연구나 논의를 하실지 말씀 듣는 것으로마무리를 하면 어떨까요?
신재식ㅡ 당분간 인지 과학 쪽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고요. 또한 현대과학의 질문과 도전에 대한 신학적 응답의 문제를 고민하겠지요. 기화가 되면 신학 사상사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검토해 보고 싶고요.
김윤성ㅡ 저는 과학적 진리나 종교적 진리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제 관심은 역사적 비교입니다. 근대 이후 우리 사회 전반과 각종교들에서 ‘과학‘과 ‘종교‘를 개념화하고 이들을 연관 짓는 방식이어떻게 변해왔는지 하는 문제를 파고들까 합니다.
장대익ㅡ 저는 당분간 밈 이론에 천착하려고 해요. 종교 뿐만 아니라 과학에서 밈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전달되는지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탐구하려 합니다.
사회자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밤늦게까지 말씀 나누시느라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P5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