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아침에 맞추기 위해 오사카의 오카요네 가발점에 주문해 둔 가발이 완성되어 배달되었으므로 사치코는 잠깐 써보고 그대로 도코노마에 놓아 두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에쓰코가 금방 가발을 발견하고, 언니 머리는 정말 작구나하면서 써보고는 일부러 부엌으로 가지고 가 보여 주며 식모들을 웃겼다. 혼례식이 끝나고 갈아입을 의상은 고즈치야에 부탁해 놓았는데 그것도 완성되어 그날 배달되었다. 유키코는 그런 것을 보고도 이게 혼례의상이 아니라면, 하고 중얼거리고 싶었다. 그러고 보면 옛날 사치코가 데이노스케에게 시집갈 때도 전혀 즐거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동생들이 물어봐도 기쁘지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서,

오늘도 옷을 고르느라 날이 저무누나
시집가는 몸의 공연한 서글픔이여

하는 노래를 써서 보여준적이 있었는데, 사치코는 뜻밖에 그 일이 떠올랐다. 결국 설사는 그날도 멈추지 않았고, 기차에 오르고 나서도 여전히 계속되었다. - P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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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을 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는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고리즘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시각에서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편향적 사고에 빠지게 되면서 이른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게 된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필터 버블은, 예를 들어 이용자에게 검색의 결과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관심사, 성향, 철학, 이념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결과를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 개별 이용자를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확증편향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빈번하게 또는 선택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평소 선호나 성향을 더욱강화하게 되는 경향에 관한 것이다. - P31

이들 주요 플랫폼들은 대다수가 기본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들은 어떻게 비즈니스를하는 것일까? 구독subscription 모델을 전제하지 않는 한, 이 회사들의 핵심적 수입원은 광고다. 특히 이용자들의 특징이나 선호에 대한 분석을 전제로 한 맞춤형 광고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용자들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프로파일링하는 것이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필수적인것이 된다. 이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무료 서비스의제공과함께 나타나는 동전의 뒷면 같은 것이다. 구글(알파벳)의 경우에는 수익의 80퍼센트 이상 그리고 페이스북은 수익의 95퍼센트 이상을 광고를 통해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44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구현되는 서비스들이 모두 자율주행차 기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면서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이끌고 구체화하는 역할 또한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여러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대부분 운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의외의 곳에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는 운전대나 페달 등에 센서를 부착한 뒤 이를 통해 급가속이나 급감속을 포함한 운전자의 운전 습성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여 자동차보험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새롭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것이 될 것이고,
반면 또 다른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스럽고 부당한 것으로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혹시라도 이러한 정보가 법 집행기관이나 다른 공공기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다. - P56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영역에 도입된 것으로 ‘마이 데이터‘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의 출발점이 되는 아이디어는 개별 금융소비자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성되는 여러 금융 데이터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도록 한다는것이다. 즉 이 제도를 통해 금융정보의 주체인 개개인이 자신에 관한 개인신용정보를 자기 자신에게 또는 자신이 지정하는 기관에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도입된것이다. 개인신용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는 기관에는 금융기관(법적으로는 ‘신용정보 제공 · 이용자‘ 등 법에서 정한 기관들이다)과 마이데이터사업자(정확하게는 ‘본인신용정보관리회사‘)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개인신용정보의 흐름을 개개인이 통제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 제도를 금융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2021년에 발표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에는 ‘개인정보의 전송요구‘에 관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 P60

프로파일링을 통해 이용자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정보나 소비선호 등에 관한 추론을 하게 될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를 유형화하여 분류하게 되고, 개별 유형별로 차별화된 광고를 송출하는 맞춤형 광고를 집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이용자들의 관심과 선호를 고려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프로파일링이 이용될 수도 있다. 또한 사회적 또는 정치적 맥락에서 활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유형별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아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일한 SNS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이용자 유형을 나누어 서로 약간씩다른 차별화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다.
다음 그림은 2018년 영국의 개인정보 감독기관인 ICO가 발간한 「방해받은 민주주의 Democracy Disrupted」 보고서에 담긴 것이다. 이 그림은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프로파일링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이 잠재적인 프로파일링 대상이 될 수 있을 텐데, 개개인의 인구통계학적 특징과 인터넷 활동 내역등을 반영한 분석 모형을 만들어 그룹화를 한 뒤 이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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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 문명은 언젯적 문명인데요?

기원전 10000년경 시작된 문명입니다. 인더스 문명이 기원전 8000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기원전 4000년에 시작됐다니 그보단 이른 거죠. 황하 문명이 처음 발견됐을 적에는 기원전 3000년경을 시작점으로 잡았어요. 발굴이 이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원전 10000년까지 시대가 올라간 거지요. 그 일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발굴을 적극 장려한 덕이 컸습니다. 1949년 공산당이 ‘중국‘이라고 불리는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을 때 최우선 과제가 신중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었으니 말이에요. - P34

발굴이 새로운 중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거랑 무슨 상관이길래요?

상관이 있죠. 중국이 아주 오랜 기원을 가진 나라임을 증명할 수 있거든요.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긴 세월 내란을겪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고 이들을 신중국의 국민으로 끈끈히 묶는 데 유용했어요. 그게 새로운 정부를 향한 지지로 이어질테니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1970~1980년대에 고고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요. 그때 수많은 유적이 급하게 발굴되면서 공주 무령왕릉의 유물과 무덤이 손상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 P35

서양에서는 ‘도기‘는 발전시켰어도 ‘자기‘로는 나아가지 못했어요. 고대 그리스 때 만들어졌던 그릇도 다 도기입니다.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를 묶어 이르는 말인데 지금 흔히 도자기라 하면 자기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구분해 토기, 도기, 자기는 다 다른 개념이에요. 토기가 흙으로 빚어 낮은 온도에 굽거나 햇볕에 말린 그릇이라면 도기와 자기는 곁에 유약을 바르고 높은 온도에서 구운 그릇을 말하지요. 도기는 800~1000도, 자기는1200도 이상 온도를 올려야만 합니다. 과거에 이정도 기술력을 갖췄던 나라는 중국, 나아가 동북아시아뿐이었죠. - P40

중국은 도자기 종주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석기시대부터 도자기 생산과 제작 기술의 혁신을 주도했어요. 한때 서아시아와 서양에서는 중국 도자기가 대체할 수 없는 진귀한 상품으로 손꼽힐 정도였지요. 도자기는 비단에 이어 동양에서 온 사치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역 창구가 갑자기 막혀버려요. 15세기 명나라 왕실에서 바닷길을 차단하는 해금령을 내렸거든요. 점점 기승을 부리는 왜구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내란 탓에 백성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걸막아 내부를 단속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해금령은 17세기까지 반복됐습니다. 뒤이어 들어선 청나라도 해금령을 내렸다가 풀었다가 했어요. 활발했던 도자기 수출은 이때 뚝 끊기고 맙니다.
이 와중에 도자기를 갈망하는 유럽과 아랍 소비자는 늘어갔습니다.
커피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아름다운 도자기로 된주전자와 찻잔에 관심이 더 커졌죠.

하필 그런 때 해금령이 내린 거군요?

그렇죠, 중국 도자기를 구하기 어려워진 서양 사람들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도자기에 눈을 돌립니다. 베트남과 일본 도자기가 중국 도자기를 대체하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요. - P41

앙소문화
기원전 5000~3000년경 뒤 시대와 연결고리는 아직 발견되지않았지만 도자기로 이어지는 여러 기술을 엿볼 수 있음.
앙소 채도- 물레를 사용하여 두께가 얇고 고름.
예)인면어문토기
제작 과정 : 수비(흙을 물에 풀어 고운 입자만 남기는 작업) →물레로 모양 잡기→ 화장토 바르기(고루 색을 입히고 흠집을가리는 과정) → 표면에 붓으로 그림 그리기 →굽기

용산문화
기원전 2500~2000년경, 중국 신석기 문화 가운데 유일하게 청동기 문화로 연결됨.
흑도- 검정색을 띠는 토기, 가마에 구워 아주 단단하고, 마연해서 겉이 매끈함.
가마- 10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를 냄. 공기를 가두고 대류 현상을이용해 온도를 높임. 흑도의 경우 공기가 차단되어 도자기의 표면을 까맣게 만듦. 재까지 달라붙어 선명한 검은색이 됨.
참고) 작은 흑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청동 제기, 종묘대제에서도 사용됨. - P69

일부 중국 역사학자는 ‘다원일체론‘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대표적인예시가 홍산문화라고 주장합니다. 다원일체론이란 다른 민족이 만든 문화라고 해도 현재 중국 울타리에 들어온 문화는 결국 한족 
중화사상이랑 완전 똑같은데요.

그렇죠, 중화사상 등을 통해 여러 민족을 통제하려는 노력과 비슷합니다. 원래 한족의 근거지는 중원 일대에 불과했지만 현대 중국은 훨씬 넓잖아요? 그 울타리에 속하게 된 다른 민족 입장에서는 ‘우리는 하나‘라 주장한들 잘 동의가 되지 않아요. 이때 홍산문화를 그 근거로 댈 수 있는 거죠. ‘처음엔 중원과 연관 없었던 홍산문화에서 만들어진 용 모양 옥기 등도 나중엔 한족 문화에서 나온다. 결국 다원일체론이 옳다‘라고요. 중국에서 홍산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죠. 내몽골자치구의 지하철 손잡이를 아예 옥룡 모양으로 바꾼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워낙 땅이 넓고 민족이 다양해서 정치적으로 여러 이데올로기가 동원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에 일체화된다는 이론이에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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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지방,
하늘과 신, 그리고 인간

하늘은 단지 하늘입니다. 비 내려주고, 눈 내려주고, 보통은 쨍하고 햇볕을 보여주다가 어떤 날은 꾸물꾸물 마뜩잖은 구름만 가득할 때도 있고요. 현대인들은 저게 대기라고 압니다. 밝았다 흐린 건 태양의 장난이며 이 모든 일은 자연현상이라는 것을요. 과학의 발달이 우리에게서 상상력을 앗아간 결과인 셈이죠. 옛날 사람들에게 하늘은 멀리 있는 것일 뿐 아니라 신성한 무엇이었어요. 아마도 하늘에대한 두려움과 그에 대한 신성시가 최고였던 나라, 그 마음을 구체적인 사상으로, 미술로 만든 나라가 중국 아닐까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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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ㅡ하늘보다 넓다―
옆으로 펼치면ㅡ 그 안에
하늘이 쉽게 들어오고ㅡ
ㅡ그 옆에ㅡ당신까지 들어온다ㅡ

뇌는 바다보다 깊다―
깊이 담그면ㅡ아주 푸르게
그 속에 바다가 흡수된다—
물통 속 스펀지처럼 ㅡ

뇌는 신의 무게와 똑같다―
둘의 무게를ㅡ나란히 달면
혹시 다르다 해도ㅡ
음절과 음성의 차이밖에 안 난다ㅡ

에밀리 디킨슨의 「뇌는 하늘보다 넓다」 - P741

상당히 슬픈 장면이지만 그 속에는 한 줄기 교활한 유머가 흐른다.
가엾은 두 주인공은 모처럼 찾아온 행운의 순간을 맛보는 대신 사소한말다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싱어는 우리에게 가장 큰 농담을 던진다. 판에 박힌 극적 전개와 정의에 대한 믿음에 익숙한 우리는두 주인공이 고통 속에서 도덕적으로 성숙해졌기를, 그래서 극적 효과와 비애감이 넘치는 어떤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우리는 처음부터 당연히 예상해야 했을 것을 보고 만다. 즉 그들도 우리처럼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을 지닌 현실 속의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냉소주의나 염세적 분위기로 빠질 거라고 예상할 필요는없다. 소설의 후반에 헤르만과 타마라가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나 현명한 타마라가 그에게 단 한 번 속죄의 기회를 주는 대목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그 속에는 인류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격노와 사랑과 신비와 영원한 매력이 가득하며 예측이 가능한 그것을 우리는 인간 본성이라 부른다. - P759

상위 10개의 복제 가능한 결과 중에는 양육 관습, 사회 경제적 지위같은 환경의 요인들도 유전적이라는(즉 환경 요인들과 아이들의 행동 특성에 상관성이 있다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발견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 이 말은 역설적으로 들린다. 유전자가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유전자가 인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이 선택에 따라 우리의 구체적 환경이 좌우되기 때문이며, 또한 유전자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특성에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의 지능과 개성은 부모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P787

이미 2002년에 유전자는 뇌를 최후의 시냅스까지 배선하지 못하고 그 결과 뇌 발달은 지그재그로 우연히 진행될 여지가 아주 크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 이후로 신경 과학자들은 그 전망이 훨씬 더 우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의 유전체 자체에 무작위의 변이가 몰래 들어올 여지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새로운 변이를 60개 정도 물려받는데, 그것들이 조현증과 자폐증 같은 정신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 여겨진다. 정신병에 취약하게 하는 유전자들은 건강한 사람의 평범한 변이를 뒷받침하는 유전자들과 동일한 듯 보이기 때문에 (이 역시 상위 10개의복제 가능한 결과에 속한다."), 이 변이들은 우리의 개성에 거의 틀림없이 기여한다. 또한 이 지점에서 전망이 한층 더 우울해지는 것은, 우리의뇌가 성장하고 기능함에 따라 우리의 뉴런은 훨씬 더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변이들로 채워지고, 이 변이들이 뇌의 작동방식에 쉽게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생식 계열 세포와 체세포의 이 변이들이 미스터 존스 요인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유전자는 고전적인행동 유전학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할지 모른다.  - P788

「최후의 성찰」. 지금까지 나는 「빈서판」이 2002년과 똑같이 지금도 유효한 면들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12년이 넘는 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것은 열린 마음이라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에 대한 강조점의 전환이었다. 나는 여전히 인간의 전망은 유토피아보다는 비극 쪽을 향하고, 인간성이라는 비뚤어진 재목으로는 똑바른 물건을 만들 수 없고, 우리는 티 없이 맑지 않거나 황금처럼 빛나지 않으며, 낙원으로 돌아갈 길은 어디에도 없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나의 세계관은 「빈서판」이 나온 이후에 한결 가벼워졌다. 폭력에서 출발했지만 장수, 건강, 읽고 쓰는 능력, 물질적 안정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진보를 가리키는 통계 수치들을 하나씩 알아 감에 따라17장 마지막 절의 후반부에서 밝힌 나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우리에게 고약한 면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인간 본성은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P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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