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아이가 많았으면 했다. 손자들이 넘쳐나길 바랐다. 항상 여드름에 하키 스틱, 야구 방망이의 세월이었고, 쇄골이 부러지고 스케이트를 잃어버리고 온통 교과서가 널려 있는가하면 항상 말다툼에 집 안이 시끄러웠으며, 숨결에서 맥주 냄새가 풍기면 걱정이 되고, 한밤중까지 차 들어오는 소리가 기다려지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걱정, 두 녀석은 없어서 걱정이었던 세월이 수십 년이었는데도, 이 모든 일 때문에 하먼과 보니는 마치집 안에 늘 어딘가 새는 곳이 있어 수리해야 하는 것처럼 언제나, 언제나 정신이 없었고, 하먼은 수없이 아, 그냥 애들이 훌쩍커버렸으면, 생각한 적도 많았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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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불의 사용이다. 불의 사용은 음식을 씹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줌으로써 사냥꾼들을 과거의 시간 제약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또한 해가 진 후에 먹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우리 조상들 중 처음으로 화식을 한 사람들에게는 낮 시간이 몇 시간 정도는 여분으로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사냥은 우연히 기회가 와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헌신해서 하는 활동이 되어 보다 높은 성공 가능성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 P189

열을 발산하기 위한 적응으로 가장 좋은 것은 애초에 이처럼 효과적인 단열 장치를 갖추지 않는 것이다. 생리학자 피터 휠러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듯이 인간이 ‘털 없는 유인원‘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체모를 줄임으로써 직립 원인은 무더운 사바나 지역에서 체온의 과도한 상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립 원인이 적은 체모를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으려면 밤에 체온을 유지할 대안적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불이 바로 이 장치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일단 불을 제어할 수 있게 되자, 우리 조상들은 육체적으로 활발히 활동하지 않을 때에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많은혜택이 주어졌을 것이다. 이를테면 인류는 체모가 없어진 덕분에 다른 동물들이 비활동적으로 변하는 더운 계절에도 장거리 여행을 더잘할 수 있었을 것이고, 사냥감을 쫓거나 동물의 사체에 재빨리 접근하기 위해 장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불의 이용은 체모가 사라지도록 함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더 오랜 시간 동안 달리는 능력, 사냥하거나 다른 육식 동물로부터 고기를 훔치는 능력을진화시키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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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34

맛있는 익힌 음식이라는 새로운 식단은 이후 창자가 작아지고 뇌와 몸집이 커지며 체모가 줄어드는 방향으로의 진화로 이어졌다. 또한 달리기와 사냥도 더 잘하게 되고, 수명이 길어졌으며, 기질도 더 차분해지고, 남녀 간의 결합이 새로운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않는다. 불에 익혀서 부드러워진 식물성 음식 때문에 자연 선택에 의해 더 작은 치아가 선호되었고, 불이 제공하는 보호 기능 때문에 땅 위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는 동시에 나무 타는 능력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여성은 남성을 위해 음식을 요리하게 되고, 남성은 이 덕분에 고기와 꿀을 구하러 다닐 자유 시간을 더 많이 얻게 되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 사는 하빌리스가 수십만 년에 걸쳐 날음식을먹고 있는 동안, 운 좋은 한 무리가 이렇게 직립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인류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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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체구가 컸다. 자신도 그렇다는 걸 잘 알았지만 언제나 덩치가 컸던 건 아니어서 아직도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감이 있다. 키는 언제나 커서 행동이 투박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지만, 체구가 커진 건 나이가 들면서 생긴 일이었다. 발목이 부풀더니 목 뒤로 어깨 살이 불고 손목과 두 손은 남자처럼 커졌다. 올리브는 그게 싫었다. 당연히 싫었다. 때로는 속으로 몹시 혐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나이에 음식이 주는 위안을 내던질 생각은 없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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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씹고 소화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도록 고기를 가공하는 방법이 있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침팬지는 고기를 가공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 나뭇잎을 고기와 함께 입에 넣음으로써 씹는 일을 쉽게 만드는 것이다. 고기를 씹기 위해 자리를 잡을 때 종류에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의 잎을 선택하는 것으로 볼 때, 이는 나뭇잎에 들어 있는 영양가 때문에 하는 행동은 아니다. 나뭇잎을 고르는 유일한 기준은 잎이 질겨야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어린 나뭇잎이나 풀의 부드러운 잎은 외면하고 다 자란 나뭇잎만 고른다. 심지어 영양가는 없이 갈색의 잎맥만남은 숲 바닥의 오래된 낙엽을 고르기도 한다. 나도 친구들과 함께 비공식적으로 염소 고기를 날로 씹는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다. 염소의 허벅지 근육을 아보카도의 다 자란 잎과 함께 씹어 보았는데, 그 결과 고기와 잎을 함께 씹으면 고기만 씹을 때에 비해 덩어리를 더 빨리 작게 부술 수 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새끼 가젤이나 다른 작은 포유동물을 잡았을 때 아마도 이와 유사한 방법을 썼을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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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헨리 키터리지는 오랫동안 이웃 마을에서 약사로 일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여름날 약국으로 이어지는 큰길로 들어서기전 마지막 구간의 가시덤불에서 야생 라즈베리가 송알송알 알이맺힐 때나,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짐없이 약국으로 차를 몰았다.
은퇴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일찍 일어나 예전에 그런 아침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떠올렸다. 마치 세상이 혼자만의 비밀인 듯이,
발밑에서 타이어가 부드럽게 구르고 햇살이 이른 아침 안개를가르고 모습을 드러내는 동안 오른쪽으로는 만(灣)이, 그다음엔 키 크고 늘씬한 소나무들이 잠시 보였다. 코끝을 간질이던 솔숲 향기와 소금기 짙은 공기, 그리고 겨울이면 찬 공기에서 묻어나는 냄새를 그는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래서 그는 언제나 창문을 조금 열고 운전을 하곤 했다. - P10

 아직 사준기의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아들이 별안간 눈에 띄게 퉁명스러워진 참이어서 아들의 기분이 독기운처럼 공기 중에 퍼지고, 올리브도 크리스토퍼만큼이나 변하고 또 변덕스러워 보이던 때였다. 모자는 순식간에 격렬히 싸우다가도, 그 분노는 이내 무언의 친밀감처럼 둘을 감싸버려 영문을 알 길 없는 헨리만 멍하니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 되었다.
- P13

봄이 왔다. 낮이 길어지고 남은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했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쌀쌀한 공기에 노란 구름을 보태고, 진달래가 세상에 진홍빛 고개를 내밀었다.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 P43

 그녀는 예전의 소녀가 아니라 - 소녀로 머무는 소녀는 없다 - 어머니였고, 고단했다. 둥글던 뺨은 배가 부풀면서 동시에 꺼져버려 그녀를 짓누르는 삶의 중력이 벌써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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