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불의 사용이다. 불의 사용은 음식을 씹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줌으로써 사냥꾼들을 과거의 시간 제약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또한 해가 진 후에 먹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우리 조상들 중 처음으로 화식을 한 사람들에게는 낮 시간이 몇 시간 정도는 여분으로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사냥은 우연히 기회가 와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헌신해서 하는 활동이 되어 보다 높은 성공 가능성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 P189

열을 발산하기 위한 적응으로 가장 좋은 것은 애초에 이처럼 효과적인 단열 장치를 갖추지 않는 것이다. 생리학자 피터 휠러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듯이 인간이 ‘털 없는 유인원‘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체모를 줄임으로써 직립 원인은 무더운 사바나 지역에서 체온의 과도한 상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립 원인이 적은 체모를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으려면 밤에 체온을 유지할 대안적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불이 바로 이 장치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일단 불을 제어할 수 있게 되자, 우리 조상들은 육체적으로 활발히 활동하지 않을 때에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많은혜택이 주어졌을 것이다. 이를테면 인류는 체모가 없어진 덕분에 다른 동물들이 비활동적으로 변하는 더운 계절에도 장거리 여행을 더잘할 수 있었을 것이고, 사냥감을 쫓거나 동물의 사체에 재빨리 접근하기 위해 장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불의 이용은 체모가 사라지도록 함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더 오랜 시간 동안 달리는 능력, 사냥하거나 다른 육식 동물로부터 고기를 훔치는 능력을진화시키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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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34

맛있는 익힌 음식이라는 새로운 식단은 이후 창자가 작아지고 뇌와 몸집이 커지며 체모가 줄어드는 방향으로의 진화로 이어졌다. 또한 달리기와 사냥도 더 잘하게 되고, 수명이 길어졌으며, 기질도 더 차분해지고, 남녀 간의 결합이 새로운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않는다. 불에 익혀서 부드러워진 식물성 음식 때문에 자연 선택에 의해 더 작은 치아가 선호되었고, 불이 제공하는 보호 기능 때문에 땅 위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는 동시에 나무 타는 능력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여성은 남성을 위해 음식을 요리하게 되고, 남성은 이 덕분에 고기와 꿀을 구하러 다닐 자유 시간을 더 많이 얻게 되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 사는 하빌리스가 수십만 년에 걸쳐 날음식을먹고 있는 동안, 운 좋은 한 무리가 이렇게 직립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인류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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