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사사로운 뜻을 품지 않았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일이 없었고, 고집을 버렸고, 아집을 버렸다.
-논어  - P90

요즘은 자존심과 자존감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자존심은 스스로의 품위나 가치를 지키려는 마음‘,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의된다. 이 마음들은 참 소중하고 귀해서 잘 지켜나가야 한다. 공자도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한다. 지자자지, 인자자애 知者自知, 仁者自愛)"라고 했다. 공자가 추구하던 군자의 길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공자가어에 실려 있는 이 구절에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안다‘가 먼저라는 사실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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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리를 건냈어.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더 이상 네 앞에서 강한 척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지자, 난 한없이해졌어. 바닥에 쓰러졌단다. 그곳이 내게 맞는 곳이었어.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어. 손이 부서지길 바랐지만, 너무 아파서 멈추었지.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손 하나 부서뜨리지도 못하다니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지.
떨어지는 사람들.
호치키스와 테이프.
공허하다는 느낌도 없었어. 그런 느낌이라도 들면 좋았을 텐데.
높은 창문 밖으로 셔츠를 흔드는 사람들.
뒤집힌 주전자처럼 텅 비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돌처럼 묵직했단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화장실에 가야 했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단다. 내 배설물 속에 널브러져 있고 싶었어. 나는 그래야 마땅해. 내 오물 속에서 뒹굴고 싶었어. 하지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단다. 그게 바로나야.
- P321

 발소리가 문으로 다가왔지만, 엄청나게 부드러운 데다 카펫이 깔있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발소리가 멈추었다. 숨소리가 들려왔지만, 더 무겁고 느린 것으로 보아 할머니가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뭔가가 문에 닿았다. 한 손? 두 손인가?
"여보세요?"
문손잡이가 돌아갔다.
"도둑이라면,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말없이 거기 서 있었다. 도둑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늙었고, 엄마와는 반대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있을 때조차도 찌푸린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다. 흰색 반소매셔츠를 입고 있어서, 털북숭이 팔꿈치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아빠처럼 앞니 두 개 사이가 멀어져 있었다.
"아저씨가 세입자인가요?"
그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문을 닫았다.
"여보세요?"
그가 방에서 물건을 뒤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돌아와 문을 열었다. 작은 공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가 첫 페이지를 열었다.
빈 장이었다. "나는 말을 못 해." 그가 이렇게 썼다. "미안하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그는 다음 장을 넘겨 대답을 적었다. "내이름은 토머스." "우리 아빠랑 이름이 같네요. 아주 흔한 이름이죠.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다음 장에 그는 이렇게 썼다. "미안하다."
- P329

 그들이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집을 나선 후,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 집의 문을 두드렸어, "세상에, 오늘은 웬 손님이 이렇게많담!" 그 여자가 말했어, 나는 이렇게 적었지, "미안합니다, 저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방금 나간 아이는 제 손자입니다. 그 애가 여기서 무엇을 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참 별난 가족도 다있네요." 나는 생각했어, 가족 맞지. "방금 그 애 엄마와 통화를 했답니다." "그 애가 여기 왜 왔습니까?" "열쇠 때문이라나요." "열쇠라뇨?" "자물쇠 때문이래요." "자물쇠라고요?" "모르셨어요?" 여덟 달동안 난 그 애 뒤를 따라다니며 그 애가 만난 사람들과 얘기를 했지.
그 애가 너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쓰는 동안, 난 그 애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썼어, 그 애는 너를 찾으려 하고 있었어, 네가 나를 찾으려했던 것과 똑같이 말이야, 그 생각을 하면 이미 조각났던 내 마음이더 작은 조각들로 산산이 부서졌어, 왜 사람들은 자기가 전하려는 뜻을 그 순간에 말할 수 없을까?  - P388

메시지는 끊어졌어, 네 목소리는 아주 침착했지, 곧 죽을 사람의 목소리 같지 않았어, 우리가 몇 시간이고 말없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한히 두꺼운 빈 공책과 여분의 시간이 필요해.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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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을 얻기 위해 가져야 할 또 한 가지는 이루고자 하는 일이 반드시의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에는 "스스로 옳다고생각하지 못하면 부랑자도 무섭지만, 돌아본 스스로가 옳다면 천만 명에도 맞설 수 있다"고 실려 있다. 증자가 스승인 공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자 자양에게 전해준 말로, 맹자는 용기를 설명하면서 이 말을 인용했다. 스스로 의로운 일을 한다는 확신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하늘의 뜻이 자기에게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다. 만약 스스로 하는일이 의롭다는 확신이 없다면 당연히 그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부랑자도 무서울 수밖에 없고, 마음도 이리저리 흔들려 두 마음이 아니라 세 마음, 네 마음이 되고 만다.
- P43

신독愼獨이라는 것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주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있다.
- P51

손괘에서 말하는 덜어냄을 계속할 경우 반드시 극에 달하게 되고, 그다음은 반드시 덧붙여지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이는<<주역>> 의 기본사상인 ‘물극필반 物極必反‘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물극필반은 모든 사물은 극에 다다르면 반전이 생긴다는 뜻으로, 세상사는 반드시 차면 기울고 기울면 이윽고 차는 흥망성쇠를 거듭한다는 원리다. 노자의 ‘물장즉노 物壯즉老, 모든 사물은 장대해지면 노쇠해진다는 철학과 같은 의미인데, 변화의 철학인 <<주역>>이 그 뿌리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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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필요했단다.
아이가 필요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겠니?
어느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내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다는 것을 알았어. 내 삶을 양보할 수는 있지만, 내 뒤에 올 생명까지 양보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어. 필요는 설명보다 앞서는 것이거든.
내가 나약해서 그런 건 아니었어. 하지만 강해서도 아니었지.
필요해서였어. 난 아이가 필요했어.

- P244

그럼 한 가지 물어보마. 네가 말한 것들을 어떻게 해낼 생각이니?"
"마음속 깊은 곳에 제 감정을 묻어둘 거예요." "감정을 묻어둔다니, 무슨 뜻이지?" "아무리 많은 감정이 생겨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거예요. 꼭 울어야겠다면 속으로 울 거예요. 피를 흘려야 한다면, 멍들게 하는 거죠. 미쳐버릴 것 같다 해도 세상 사람들한테는 입을 꼭 다물 거예요.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남들의 인생까지 구렁텅이에 빠뜨릴 뿐이에요." "하지만 네가 마음속 깊이 네 감정을 묻는다면, 넌 진짜 네가 아니게 될 거야. 그렇지 않겠니?" "그래서요?" - P281

넋이 나간 동물들은 고통과 혼란에 울부짖었어, 사육사 한 명이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어. 그는 강한 사람이 있어, 화상을 입어 눈도 뜨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팔을 붙들고 총 쏘는 법을 아느냐고 물었어. 나는 지금 꼭 찾아가야 할 사람이 있다고 말했지, 그는 내게 소총을 건네면서 말했어, "육식동물들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그에게 총을 잘못 쓴다고 말했어. 어느 것이 육식동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지. 그러자 그가 대답했어, "전부 다 쏴버리세요," 얼마나 많은 동물을 죽였는지 몰라, 코끼리를 죽였어, 코끼리는 우리에서 이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지, 그 뒷머리에 소총을 대고 누르면서 생각했어, 방아쇠를 당기면서, 이 동물을 꼭 죽여야만 하는 걸까? 쓰러진 나무 등치에 올라앉아 모든 것이 무너지는 모습을 둘러보며 털을 뽑고 있는 원숭이를 죽였어, 사자 두 마리를 죽였어, 사자들은 서쪽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 있었지, 그들은 가족이었을까, 친구였을까, 부부였을며까, 사자들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덩치 큰 죽은 곰의 시체 위로 기어 오르려고 낑낑대던 새끼 곰을 죽였어, 자기 부모의 몸 위로 기어오르던 중이었을까? 총탄 열두 밭을 쏴서 낙타도 죽였어, 낙타가 육식동물이 맞는지 헷갈렸지만, 눈에 띄는 대로 다 죽이는 중이었으니까, 모두 다 죽어야 했어, 코뿔소는 머리를 바위에 세차게 박고 있었 - P294

어, 박고 또 박고, 마치 스스로를 고통에서 끌어내려는 듯이, 아니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려는 듯이, 코뿔소를 총으로 쏘았어, 그래도 계속 머리를 박았어, 다시 쏘았지, 더 세게 머리를 박았어. 코뿔소에게로 걸어가 양쪽 눈 사이에 총을 갖다 댔어, 코뿔소를 죽였어, 얼룩말을 죽였어, 기린을 죽였어, 강치의 수조를 붉게 물들였어, 원숭이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어. 내가 아까 봤던 원숭이였어, 죽인 줄 알았는데, 그는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왔어, 손으로 귀를 가리고,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다. 내가 고함을 질렀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는 다시 한 번 쏘았지, 심장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원숭이가 나를 보았어, 그 눈 속에서 이해하는 듯한 기미를 보았다고 확신했어,그러나 용서를 보지는 못했어, 나는 독수리들을 쏘려고 했지만 그러기엔 사격 실력이 모자랐어, 나중에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은 독수리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을 보았지, 모든 것이 내 탓이었어. 두번째 폭격은 시작됬을 때처럼 갑자기 그리고 완전히 멎었어,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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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었지만 울지는 않았어, 어쩌면 울었어야 할지도 몰라. 그 방에서 우리 등 다를 눈물 후에 익사시켜서, 우리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우리는 이천 장의 백지 속에 얼굴을 묻은채 둥둥뜬 모습으로, 아니면 내 눈물이 증발하고 남은 소금에 묻힌 채 발견되었을 거야. 그제야, 그렇게 늦게야, 오래전 내가 타자기에서 앙크 리본을 빼놓았던 기억이 났어. 그것은 타자기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복수였어, 실타래에서 실을 뽑듯 리본을 길게 뽑아버렸지 - 애나를 위해 만들었던 미래의 집들, 대답 없는 편지들- 마치 그것이 나를 실제의 삶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라도할 것처럼, 그런데 더 나쁜 것은 차마 말로는 할 수가 없다, 써야지! - 네 어머니는 종이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던 거야. 힘들어하는 줄은 알고 있었다. 산책할 때면 내 팔을 잡곤 했으니까, "내 눈은 별로예요, 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나를 만지려는 핑계이거나, 그냥 하는 말이라고만 생각했어,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왜 도움을 청하는 대신, 볼 수도 없으면서 그 많은 잡지와 신문들을 부탁했을까,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 도움을 청하는 방식이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난간을 꼭 붙잡았었나, 그래서 내가 보는 앞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았던 건가, 그래서 내가 보는 앞에서는 옷을 갈아입거나, 문을 열지 않았던 건가? 항상 앞에 뭔가 읽을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도 다른 것을 볼 필요없게 하기 위해서였나? 그 긴 세월 동안 내가 그녀에게 적어줬던 모든 말들, 난 그녀에게 단 한 마디도 전하지 못했단 말인가?  - P172

나는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일의 등 뒤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이름도 근사해요."
다시 우리 둘만 남게 되자, 에이다가 말했다. "오스카, 넌 게일을 아주 불편하게 만들었어." "무슨 말씀이세요?" "게일이 당황했잖니." "전 친절하게 대하려고 했을 뿐인데요." "네 행동에는 지나친데가 있었어." "친절이 지나칠 수도 있어요?" "생색을 내는 태도였단 말이야." "그게 뭐예요?" "어린아이를 대하는 투로 말했다는 거지" "전 안 그랬어요." "가정부가 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게일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나는 정당한 보수를 주고 있어." "전 그저 친절하게 대하려고 했을 뿐인걸요." 그때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오스카라고 말한 적이 있었나?
- P207

어떻게 이렇게 외로운 이가 내가 살아온 동안 죽 바로 가까이에 살고 있었단 말인가? 진작 알았더라면 위층으로 올라와 친구가 되어주었을 텐데, 아니면 장신구라도 좀 만들어주든가, 유쾌한 농담도 해주고, 아니면 탬버린 콘서트라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렇게 외로운 또 다른 누군가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비틀스의 「엘리노어 리그비(Eleanor Rigby)」가 생각났다. 정말 그렇다. 그들은 모두 어디 출신일까? 모두 어디에 속해 있을까?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에 맥박, 체온, 뇌파 등에 종합적으로 반응하는 화학 물질을 처리해서, 피부색을 기분에 따라 바꿔주면 어떨까?
엄청나게 흥분했을 때는 피부가 초록색으로 바뀌고, 화가 나면 붉은색, 기분이 십장생 같을 때는 갈색, 우울할 때는 파란색으로 바뀌는거다.
그러면 모두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알 수 있게 될 테고, 서로 좀 더조심할 수 있겠지. 피부 빛이 자주색이 된 사람한테 네가 늦게 와서 화가 났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마찬가지로 분홍색이된 사람한테는 등을 두드려주면서 "축하해!" 라고 말해 주고 싶을 것이다.
- P225

좋은 발명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또 있다. 어떤 기분이 강하게 들기는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알쏭달쏭할 때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내가 낙담한 건가? 실은 겁을 먹었을 뿐인가? 그러한 혼란에 휘둘리다보면, 이도 저도 알 수 없는 애매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이 특수한 물만 있으면 오렌지색이 된 손을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난 행복해! 실은 내내 행복했던 거야! 정말 다행이야!
- P225

"나도 많이 운단다. 너도 알잖니." "엄마가 우는 건 별로 못 봤어요." "너한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럴 거야." "왜요?"  "우리 둘 다에게 좋지 않으니까." "그건 그래요." "어쨌든 우린 계속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얼마나 많이 울었어요?" "얼마나 많이?" "한 숟가락만큼? 한 컵만큼? 욕조 하나를 채울 만큼? 흘린 눈물을 다 더해 본다면요." "그런 식으로는 따질 수 없어." "그럼 어떻게요?"
"엄마는 행복해질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 중이야. 웃으면 행복해지지." "전 행복해지는 방법 따위 찾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저런, 그러면 안 돼." "왜요?" "아빠는 네가 행복해지기를 원하실 테니까." "아빠는 제가 아빠를 기억하길 바라실 거예요." "아빠를 기억하면서 행복해질 수도 있잖니?" "왜 론 아저씨를 사랑하세요?" "뭐라고?" "엄마는 분명히 론 아저씨와 사랑에 빠졌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알고 싶은 건, 왜냐고요? 론 아저씨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요?" "오스카, 세상이 보기보다 더 복잡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늘 생각해요." "론은 친구야."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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