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옷을 입은 것은치마를 입은 것이 아니오, 로하스 대위. 그리고 군에서는 여성적 성향을 지닌 군종신부를 너그럽게 봐주지 않소.
복음에서 말하는 유순함을 잘못 이해했는지 아니면 단지 귀관의 무력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종교인들이 남자가 아니며 가슴에털도 없는 나약한 사람들이고, 사원에서 장사치들과 맞서 채찍을 휘두르셨던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없는 경멸스러운 존재라는 인상을 주는 데 귀관이 이바지했다면, 그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오.
품위를 지키고 보다 용기를 내기 바라오, 로하스 대위!
제5군사지구 군종신부단 단장 고도프레도 벨트란 칼릴라 중령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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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우연의 일치‘

운은 선장이 없는 배들을 끌어들인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도저히 믿을수 없어

1972년 여름, 영국 영화배우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는 조지 파이퍼 George Fifter의 소설 《페트로브카에서 온 소녀A Girl from Petrovka)>를 각색한 영화의 주연을 제안받고는 책을 사기 위해 런던 시내로 갔다. 그런데 그곳의 대형 서점에는그 책이 없었다. 집에 돌아가기 위해 레스터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그는 옆 자리에 버려져 있는 책을 발견했다. 그 책은 바로 《페트로브카에서 온 소녀》였다.
우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소설의 저자 파이퍼를 만난 흡킨스는 런던에서 겪은 일을 말해주었다. 파이퍼는 놀란 표정으로 1971년 11월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페트로브카에서 온 소녀》를 친구에게 주었는데 친구가 그 책을 런던의 베이스워터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 책은 미국판 출간을 위해 영국식 영어를 미국식 영어로(이를테면 Labour‘를 ‘labor‘로 바꿀 대목들을 표시하고 주석을 단 것이었다. 홉킨스는 자신이 주운 책을 파이퍼에게 보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파이퍼가 주석을 달고 그의 친구가 잃어버렸던 바로 그 책이었다. - P16

이제껏 거론한 예들은 소소하고 개인적인 수준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연이 거대한 스케일로 작용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다. 만약 좀처럼 개연성이없어 보이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인류뿐 아니라 은하도 생겨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오늘날 인간이라는 복잡한 종이 존재하는 것은 유전물질에 미세하고 무작위한 변화라는 비개연적 사건들이 이어진 결과이며,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목성의 존재, 심지어 기본 물리상수들의 값 역시 비개연적 사건과 관련이 있다. 이 비개연적 사건들을 맹목적인 우연으로 설명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혹 다른 힘들과 영향들이 배후에서 작용하는 것은아닐까.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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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면적의 크고 작음에 얽매이지 않고 개체군 생존 능력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으며,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게 되었다. 핵심종이란, 오랜 시간에걸쳐 전체 생태계 군집의 응집력을 유지하는 데 특별히 중요한 동물과 식물을 말한다. 술레와 심벌로프는 자연 보호 구역을 설계할 때에는 핵심종과 개체군 생존 능력이 필수 고려 요소라고 강조했다.  - P735

졸리는 이렇게 말했다. "베도는 사람들의 시샘 때문에 살해되었어요. 거기에는 우리도 일부 책임이 있어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는 말은 외국인 관광객과 과학자들이 베도에게 많은 돈을 주는 바람에 그가 살고 있는 세계의 평형을 깨뜨렸다는 뜻이다. 이 말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인 견해도 일리가있다. 즉, 그의 죽음은 우연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내가 베도의 죽음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다니는 사이에 베도는 페리네에 묻혔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 매장이다. 나중에 그의 시체는 북쪽에 있는 가족의 조상들이 묻힌 묘지로 옮겨질 것이다. 그리고 만약 가족이 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하나 옮기기) 관습을 따른다면, 몇년뒤에그 무덤을 파헤쳐 베도의 유해를 다시 수습할 것이다. 한편, 베도를 아는 일부 과학자들과 자연 보호 담당 공무원들은 베도를 기리는 다른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베도를 기념하는 장학 기금을 조성해 장래가 유망한 마다가스카르의 소년들을 박물학자로 키우자는 의견이었다.
"우리는 그를 바바코토라 불렀지요. 숲 속에서 이 동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한,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겁니다." 라고 랜팅이 말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문제가 한 가지 있다. 그 노래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까 하는 것이다. - P742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블랙리버 사육장에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황조롱이는 200마리가 넘는다. 그리고 전에 황조롱이가 자취를 감추었던 모리셔스 섬의 여러 장소(밤부스 산맥과 트루아마멜을 포함해)에 작은개체군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블랙리버 협곡의 야생 개체군은 수십 년 이래 가장 많은 수로 불어났다.
오늘날 모리셔스황조롱이는 모든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서식지 부족, 섬의 작은 크기, 인구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는 없다. 모리셔스황조롱이 이야기는 단지 잠정적 성공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회와 희망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는 잠정적 성공, 특히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던 것이 거둔 성공도 상징적으로 중요하다.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에 존스는 내게 말했다.
"모리셔스황조롱이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종이라도 구할 수있습니다." - P769

만약 황조롱이의 유효 개체수가 고질적으로 적다면, 근친교배를 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황조롱이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첫 수천 년 동안은가까운 혈족끼리 근친교배를 자주 했을 것이다. 근친 교배가 상습적으로 일어났음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는 없지만, 그렇게 추정해도 큰무리는 없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상습적인 근친교배는 생물학적으로 한 가지 이점이 있으니, 바로 유전적 하중이 무겁게 누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치명적인 돌연변이가 발생할 잠재적 위험을 개체군에서 점진적으로 제거한다.
근친 교배가 상습적으로 일어날 때, 한 세대에서 일부 자손에게만 해로운 열성 대립 유전자가 동형접합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운 나쁜이 개체들은 생식 능력이 없거나 일찍 죽음으로써 후손을 남기지 않고사라진다. 따라서 해로운 대립 유전자들은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고, 개체군의 유전적 하중이 가벼워진다. 이것은 부정적 돌연변이를 긴 시간에 걸쳐 분산시킴으로써 개체수가 격감한 위기의 순간에 같은 충격이집중되지 않게 해준다.
유전적 하중이 가벼운 개체군에서는 근친교배에서 반드시 근교 약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모리셔스황조롱이의 유전적 하중은 가벼웠을가능성이 아주 높다. 모리셔스황조롱이는 해로운 열성 대립 유전자의하중을 무겁게 유지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열성 대립 유전자들을 온전한 상태로 저장할 수 있는 이형접합자 개체들로 이루어진 개제군이 크게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돌연변이가 만들어내는 해로운 열성 대립 유전자들과 그것이 겉으로 표현되는 동형접합자 개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제거돼왔다.
따라서 황조롱이는 자연적 희귀 상태로 긴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근친 교배가 심하게 일어나는 시기를 근교 약세 문제를 심각하게 겪지 않으면서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세계에 사는 다른 종들은 그런이점이 없다. - P771

길핀과 술레는 이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 그들은 단 하나의 최소값으로 표현되는 MVP(생존가능최소개체군 minimum viable population)개념이 불충분하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일반화된 경험 법칙은 자원 관리자가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 쉽고,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도 쉽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초기의 MVP 연구는 일반화를 지나치게 추구했다. 길핀과 술레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어떤 종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들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며 그 상황에만 특별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피드백이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일정 크기의 개체군은 어떤 환경에서는 생존 능력이 있는 반면, 다른 환경에서는 생존 능력이 없을 수있다. 또, 그 크기의 개체군이라면 어떤 좋은 생존 능력이 있더라도 다른 좋은 생존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모리셔스황조롱이 50마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시련은 미국흰두루미 50마리가 직면한 것과는 다를 것이다. 파충류와 곤충도 다를 것이고, 육식 포유류와 초식 동물도 다를 것이다. 큰 섬에 사는 종과 작은 섬에 사는 종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는 분석 과정이라는 결론을 얻었지."라고 길핀은 말했다.
그들은 그 과정을 개략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을 개체군 생존 능력 분석 population viability analysis, 줄여서 PVA라고 불렀다. 길핀과 술레는 PVA와 MVP의 관계가 전체적인 건강 검진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와 같다고 상상했다. - P773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근교 약세가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남부양털거미원숭이는 모리셔스황조롱이와는 달리 풍부하던 상태에서 갑자기 희귀한 상태로 전락하여 상습적인 근친교배로 그 부작용을 완화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으로 격리된 삶을 살아갈 준비가 아직되지 않은 상태에서 격리를 맞이했다. - P781

젊은 경관은 그렇게 말했다(아니면 순전히 내 추측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내 진술을 들으려고 했다. "중요한 질문들이니 지금 즉시 대답하세요."라고 말한 것 같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합리적 노력이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내 귀에 꽥꽥 꽉꽉 후바두비두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세상의 모든 섬과 조각난 본토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단 하나의 언어로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영어라면 더 좋겠지만, 영어가 아니더라도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 순간 나는 경찰들과 함께 폴크스바겐을 타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경찰들은 아직도 권총을 빼들고 있다. 아마 권총집이 없나보다. 폴크스바겐은 리우 시내의 혼잡한 도로와 줄지어 늘어선 고가교를 달리고, 좁은 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잘 빠져나가는데, 내귀에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지금 강도를 당한 하찮은 사건과는 별도로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 추격전에서 사고로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가 쫓는 마약왕이나 테러리스트가 틀림없이 우리를 죽일 것이다. 마침내 올 것이 왔어. 내 내면의 우울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이제 남부양털거미원숭이를 보는 것은 물 건너갔다. 차라리 집에 머물면서 스트라이어의 논문이나 읽을걸.
하지만 내면의 우울한 목소리가 한 이야기는 틀렸고, 나는 아직 운이좋았다. 폴크스바겐은 제3파출소 앞에 멈춰섰다. 총소리는 자동차 엔진에서 난 소리였다. 내가 너무 신경과민이었나 보다. - P790

 배경 멸종은 쉽게 말해서 종들이 사라져가는 평균 속도를 말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종이 진화하는 속도인 종 분화 속도와 상쇄된다. 이 두 가지, 멸종과 종 분화는 또다른 형태의 교체를 빚어내는데, 이 경우에는 전 지구적 규모의 교체를말한다. 먼 과거에 일어난 멸종 속도는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 화석기록의 간극 때문에 어떤 종들이 사라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재블론스키 David Jablonski 라는 고생물학자는 근거있는 추측을 제시했는데, 배경 멸종 수준을 "거의 모든 종류의 생물은100만 년에 몇 종 정도"라고 제시했다. 즉, 100만 년이 지날 때마다 포유류 몇 종, 조류 몇 종, 어류 몇 종이 멸종한다. 이 정도 멸종 속도라면종 분화에 의한 새로운 종의 추가가 그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손실은 이익으로 보충되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의 순 손실은 없다. 배경멸종 수준으로 일어나는 멸종은 정상적이며 지속 가능한 과정이다.
그런데 이런 배경 멸종과는 별도로 큰 사건이 몇 차례 일어났다. 통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이러한 격변적 사건은 대멸종인데,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이것을 생명의 역사에서 일어난 중요한 마침표로 본다. 유명한 대멸종 사건이 몇 가지 있는데, 백악기 대멸종과 페름기 대멸종이 바로 그런 예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걸쳐 그러한 대멸종이 일어날 때에는 멸종 속도가 종 분화 속도를 훨씬 능가해 생물다양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많은 생태적 지위가 텅 빈 상태로 남는다. 생태계를 이루는관계들의 복잡한 네트워크가 붕괴하고, 전체 생태계가 누더기 상태로변한다. 종 분화를 통해 그런 간극들을 메우고 생물 다양성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수백만 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 P820

 아가일은 종들 사이에 진화적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고인정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일어나게 하는 것은 자연 선택이 아니라, 마술 같은 재주를 가진 하느님이라고 주장했다. 그 놀라운 변형들은 하느님이 직접 정하고 유도했다. 유전과 진화적 변화의 메커니즘을 조작함으로써 지나친 아름다움들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하느님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왜 그런 일을 했을까? 좋은 질문이다. 바로 그것은 하느님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아가일은 대답했다. 하느님은 인류를 교화하려는 목적에서 지나친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공작의 꽁지깃 같은 것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일종의 잡탕이론으로, 특별한 창조론을 여전히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진화론이었다. 월리스는 그 무렵에 아가일의 책을 혹독하게 비평하면서 이 주장을 논박했다. 그리고 《말레이 군도》에서 아루 제도의 새들을 떠올리면서 아가일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간접적으로논박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들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야생 자연 속에서만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살아가다가, 아직 찾아오진 않았지만 장차 절망적인 야만 행위에 희생될 운명이라니 너무나도 슬퍼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 세계의 사람들이 이 먼 땅에 도착하여 오지의 처녀림에 도덕적·지적·물리적 빛을 가져온다면, 그 사람들은 이곳의 잘 조화된 유기적 · 무기적 자연의 균형을 교란시켜, 오직 사람만이 제대로 감상하고 즐길수 있는 경이로운 구조와 아름다움을 가진 이 동물들을 사라지게 하고 결국은 멸종에 이르게 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님이 분명하다. - P827

처음엔 오솔길조차 없었다. 우리는 덤불을 베어내면서 언덕을 올라산둥성이 쪽으로 걸어갔다. 석회암 위에 낙엽과 부엽토가 얇게 덮여 있고 흙은 거의 없는 지형이라, 가파른 비탈에서도 충분한 접지력을 얻어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피터는 맨발로 걷고 있다. 나는 언덕을올라갈 때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자연 경관을 음미했다. 가이테와사무엘이 말한 것처럼 이곳에는 정말로 훌륭한 열대우림이 보존돼 있다. 이곳의 숲은 나뭇가지를 베어내는 칼과 도끼를 일시적으로 경험했을지 모르지만, 동력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 산등성이에 있는 레킹 나무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아루 제도에 대해 품었던 의문은 이미 풀렸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곳에서 일어난 슬프고도 처참한 일들, 즉 생물학적 제국주의, 서식지 대량 파괴, 서식지 분열, 근교 약세, 적응 능력 상실, 생존 능력을 잃을 지경에 이른 야생 개체군 감소, 생태계 붕괴, 영양 단계 연쇄 반응, 그리고 멸종은 아직이곳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일들이 이곳에도 곧 닥칠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다. 시간이 희망이라면, 아직 희망은 있다.
우리 머리 위 어딘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한 떼의 거위들이 발악하며 우는 소리 같다.
"미스터."
조니가 나를 불렀다. 이곳 깊은 숲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COOL AS ICE‘ 모자를 쓰고 있다. 그렇지만 조니도 지금은 잔뜩 흥분한 것 같다.
"수다, 수아라 첸드라와시!"
벌써, 첸드라와시의 노래예요! - P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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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초특
문서번호 1
발신: 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
제목: 지휘초소 설치 및 가능한 징집 장소 평가
취급: 1급 기밀
날짜 및 장소: 1956년 8월 12일, 이키토스
본인 페루 육군 병참부대 대위 판탈레온 판토하는 아마존 전 지역의 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 조직과 운영을 위임받았으며, 이에 육군 행정과 보급 및 병참사령부 사령관인 펠리페코야소스 장군에게 정중하게 보고함.
1. (1) 본인은 이키토스에 도착한 즉시 제5지구 아마존 사령부에출두하였으며, 지구사령관인 로헤르 스카비노 장군에게 신고함. 장군은 다정하고도 정중하게 본인의 신고를 받았으며, 본인에게 부여된임무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취한 몇 가지 조처를 통보하였음. 즉, 군 기관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본인이 결코 개인적으로 사령부나 군 막사에 모습을 보이지 말 것을 지시함. 또한 군복을 착용하지 말 것이며, 군 기지에 거주할 수 없으며, 기지의 장교들과의 접촉도 금하였음. 이것은 본인이 주로 만날 사람들과 자주 출입할 장소 - 사창가 및 빈민굴-가 군 대위의 접촉 범위에 부적합하므로 항상 민간인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 - P46

 하지만 그들은 이미 단추를 푼 채그의 눈 밑을 지나가고 있다. 단춧구멍은 텅 비어 있고, 박음질한 셔츠의 가장자리는 너울거리고, 오뚝 선 병사들의 젖꼭지가 휙 지나가면서 희고 매끄러운 몸들이 뒤뚱거린다. 그리고 섬세하고 속된 가슴은 행진에 맞춰 흔들린다. 그러나 판토하 대위는 이미 중대를 이끌고있으며, 칼을 높이 쳐들고 있다. 그의 엄한 옆모습과 고귀한 이마, 그리고 맑은 눈은 단호하게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아스팔트를 밟고 있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고통은 뼛속에 사무치고 그가 느끼는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뒤로 군인다움은 기대할 것도 없고 진흙탕에 빠진 암말들처럼 겁을 집어먹은 채 최근에 복무하기 시작한 신병들이 터덜터덜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젖꼭지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슴을 제대로여밀 줄도 모르고, 눈가림으로 셔츠를 걸칠 줄도 모르며, 규정에 따라 5센티미터 이내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도 모르고, 손톱을 잘라야 한다는 것도 모른다. 판토하 대위는 그들이 자기 뒤를 따라오고 있음을느끼면서 남성적인 표정을 흉내내려고 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여성성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짐작한다. 그러니까 그들이 가슴을꼿꼿이 세우고, 허리를 비틀고 꿈틀거리며, 엉덩이를 떨고, 긴 머리카락을 흔든다는 사실을 보지 않아도 익히 알 수 있다.  - P67

3

1956년 8월 26일, 이키토스

사랑하는 치치에게
오랫동안 편지 쓰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너를 너무도 사랑하는 언니에게 화내고 있겠지. 그러면서 이 바보 같은 포차가 어떻게 지내는지, 왜 이곳 아마존 생활에 대해 너에게 이야기해주지 않는지 화난 목소리로 말하고 있겠지. 하지만 치치,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이곳에도착한 이후 줄곧 네 생각을 했고 네가 너무도 보고 싶었지만, 편지쓸 시간도 쓸 마음도 없었어. (화내는 건 아니지?) 이제 내가 왜 그랬는지 이야기해줄게. 치치, 이키토스는 나를 그리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어. 이 새로운 변화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아.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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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바로 그러한 의지를 가진 과학자였다.
그는 1966년에 댄 심벌로프 Dan Simberloff 라는 대학원생을 데리고 다시 그곳을 찾았다. 심벌로프는 수학 실력이 뛰어난 윌슨의 협력자 중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훗날 평형 이론을 실험적으로 검증한 최초의사례로 인정받을 계획을 세웠다. 사실, 그것은 실험 생물지리학에서 일어난 최초의 시도이기도 했다. 이 실험 계획은 논리적 우아함과 그 결과 그리고 특이한 방법 때문에 큰 주목을 끌었다. 계획의 기본 개념은우선 작은 섬 몇 개를 선택해 거기에 사는 모든 절지동물의 종류와 수를조사한 다음, 화산 폭발이 일어난 라카타 섬처럼 그곳에 사는 동물을 모조리 없앤다. 그리고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다.
재이주가 일어날까? 그야 당연히! 날개의 힘을 이용하거나 바람을 타고 모험적인 절지동물이 다시 돌아와 텅 빈 생태계를 채울 것이다.
그것은 빨리 일어날까. 서서히 일어날까? 그 속도는 섬이 얼마나 외딴 곳에 멀리 떨어져 있느냐와 상관관계가 있을까? 각 섬에 서식하는종의 수는 결국 평형에 이를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새로운 평형에서 종의 수는 윌슨과 심벌로프가 처음에 조사한 결과와 대략 비슷할까? 교체도 일어날까? 일어난다면 그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 모든결과는 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일치할까? 이러한 것들이 실험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 P584

이를 위해 그들은 마이애미의 내셔널 해충방제회사 직원들을 고용했다. 그들은 이 일에 큰 흥미를 느껴 기꺼이 협조했다. 그들은 얕은 바다의 진흙 바닥 위에 비계와 탑을 세웠다. 서식하는 동물들의 개체수 조사가 끝난 뒤, 그들은 각각의 섬을 거대한 나일론 텐트로 둘러쌌다. (아방가르드 예술가 크리스토Christo는 훗날 섬을 포함해 자연 풍경을 둘러싸는 방법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예술사학자들은 크리스토가 윌슨과 심벌로프, 내셔널 해충방제회사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을 일반적으로 지적하지 않는다.) 그리고 텐트안을 페스트마스터 토양 훈증소독제 1번(주성분이 브롬화메틸인 살충 가스)으로 가득 채웠다. 브롬화메틸은 절지동물에게 치명적인 독가스이다. 어떤 조건에서는 붉은맹그로브에게도 해를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윌슨과 심벌로프는 살충 가스를 적당한 농도로 기온이 낮은 밤중에 살포하도록 하여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 썼다. 훈증은 몇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곤충과 거미가 모두 죽어 떨어지자, 텐트를 벗겨내 남은가스가 날아가게 했다. 이제 섬은 순식간에 동물이 전혀 살지 않는 장소로 변했지만, 그 밖의 조건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 P585

어쨌든 세 섬에서는 그런 결과가 나왔다. 세 섬은 재이주가 금방 일어났다. 각 섬에서 종의 다양성은 일시적으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가 조금 감소하여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다. 안정된 상태에서 종의수는 훈증을 하기 전에 살았던 종의 수와 비슷했다. 이것은 평형 이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사례였다.
한편, 네 번째 섬에서는 재이주 과정이 더 천천히 일어났다. 이 섬은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섬도 결국에는 평형에 도달했지만, 그 상태에서 종의 수는 가까이 위치한 섬들에 비해 더 적었다. 따라서 거리효과 역시 확인되었다.
2년 뒤에 네 섬을 다시 조사했다. 각 섬에 살고 있는 종의 수는 지난번조사 때와 거의 똑같았다. 다만, 새로운 종이 일부 추가되고, 기존의 종이 일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주가 계속 일어났으며, 그것은 멸종과 상쇄되었다. 교체가 일어난 것이다. - P587

다이아몬드는 조류의 다양성에 적용한 평형 이론을 다룬 난해한 논문(1972) 말미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전체 열대 지역에서 열대우림은 "아주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어 수십 년이 지나면 남은 게 거의 없을것이다. 열대우림에 사는 많은 좋은 다른 서식지에서는 살 수 없으므로열대우림 파괴는 지구상의 수많은 종을 멸종시키고 진화의 경로마저 돌이킬 수 없게 바꾸어놓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러한 우려를 표명한 생물학자는 그가 최초는 아니지만, 다이아몬드는 맥아서와 윌슨의 연구를확장하여 불길한 예언을 덧붙였다.

뉴기니 섬을 포함해 일부 열대 나라의 정부들은 이제 일부 열대우림을 보존하기 위해 따로 떼어내 보호하려고 한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열대우림은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에 숲의 종들이 살아갈 수 없는 맨땅의 ‘바다‘로 둘러싸인 ‘섬들‘로 쪼개져나갈 것이다."

그러한 보호 구역을 설정하면 반도 지역이 육교섬으로 고립될 때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것이다. 즉, 희귀종은 멸종할 것이고, 전반적으로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배스 해협의 플린더스 섬과 킹 섬, 그리고 그레이트베이슨의 산꼭대기 섬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파나마의 바로콜로라도 섬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이아몬드는 격리된 생태계 조각이라면 어디서도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604

로라도 섬의 높은 멸종 비율도 지적했다. 이러한 증거들과 이론들을 바탕으로 분석하면, 격리된 보호 구역에서 종들이 살아남을 전망에 대해몇 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것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새로 격리된 보호 구역에는 평형 상태보다 일시적으로 더 많은 종이 살 것이다. 그러나 평형을 향한 완화가 일어나면서 여분의 종들은 결국 사라진다.
• 완화의 속도는 큰 보호 구역보다 작은 보호 구역이 더 빠르다.
• 종의 종류에 따라 영속적인 개체군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면적이 다르다.

논문 말미에서 다이아몬드는 자연 보호 구역 시스템을 위한 일련의 ‘설계 원리‘를 제시했다.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돼 있다.

• 큰 보호 구역에는 작은 보호 구역보다 평형 상태에서 더 많은 종이살 수 있다.
• 다른 보호 구역과 가까이 위치한 보호 구역에는 멀리 떨어진 보호구역보다 더 많은 종이 살 수 있다.
• 서로 분리돼 있거나 직선으로 배열된 보호 구역들의 집단보다 미약하게 서로 연결돼 있는(또는 가까이 모여 있는) 보호 구역들의 집단에더 많은 종이 산다.
• 길쭉한 보호 구역보다 둥근 모양의 보호 구역에 더 많은 종이 산다.
•••••••
다이아몬드의 도표에는 작은 원 4개가 큰 원 1개보다 나쁜 것으로 표현돼 있다. 그러나 실제 세계에서 작은 보호 구역 4개가 큰 보호 구역1개보다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10년 동안 치열한 논쟁거리가 되었고, 나중에는 인신 공격으로까지 비화했다. 이 논쟁에는 SLOS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SLOSS는 ‘single large or severalsmall‘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큰 것 하나냐, 작은 것 여럿이냐‘ 란뜻이다. 1970년대 후반에 SLOSS 논쟁은 생태학의 참호전이라 부를 수있을 만큼 격렬해졌다. - P607

비행기는 개활지 위를 날고 있었다. 거의 벌거벗은 아마존의 점토 땅위에는 잡초만 조금 자랄 뿐이었다. 풍요로운 열대 지역의 땅이 마치 털깎인 양처럼 벌거숭이로 변한 것이다.
나무 그루터기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숯으로 변한 통나무도 여기저기널려 있었다. 나무를 베고 불을 지른 사람들은 작업을 완벽하게 완수했다. 그런데 그들은 나무만 파괴하고 그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열대우림뿐만 아니라 열대우림을 만드는 조건들마저 파괴했다. 즉, 어둠, 습한환경, 그늘을 좋아하는 하층 식물, 날아다니거나 나무를 기어오르는 다양한 동물, 몸집이 큰 포식 동물, 먹이 동물, 바람과 침식을 막아주는 보호막, 균근균, 영양물질, 생태학적 상호작용의 맥박마저 파괴했다. 숲의 촉촉한 숨결이 영영 사라져버린 것이다.
비행기가 다시 옆으로 기울더니, 창문 밖으로 독특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불에 그을린 개활지 가운데 정사각형 모양의 작은 숲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그것은 마치 보풀이 인 융단 조각을 흙바닥에 던져놓은것 같았다. - P613

 그가 섬으로 선택한 것은 산호초 머리 부분이었는데, 그곳에 서식하는 좋은 한 산호초 머리 부분에서 살아가는 해양절지동물이었다. 아벨은 일관성 있는 패턴을 발견했다. 작은 산호초 2개에는 면적이 같은 큰 산호초 하나보다 더 많은 절지동물 종이 살고 있었다. 아벨의 조사 결과 역시 심벌로프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애매했다. 하지만 그 결과들은 큰 섬 하나가 작은 섬 2개보다 종의다양성이 더 풍부하다는 단정적 가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종과 면적 관계에 대한 연구의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고 그 무렵에 평형 이론이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장은 이단적으로 보였다. 그것은 마치 교황은 가톨릭교도가 아니라는주장과 같았다.
그런데 예상과 어긋나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심벌로프와아벨은 (1) 본토에 사는 종의 수, (2) 본토에 사는 종들 사이에 확산 능력의 차이가 없는 점, (3) 종들 사이의 경쟁을 꼽았다. 이 각각의 요인은큰 섬 하나보다 작은 섬 2개에 더 많은 종이 사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기여할 수 있다. - P623

심벌로프와 아벨이 1967년의 논문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SLOSS 논쟁에서 결국 표출된 또 하나의 잠재적 요인은 서식지 다양성이다. 만약 작은 섬 2개가 세 가지 서식지를 제공하는 데 비해 큰 섬 하나가 두 가지 서식지만 제공한다면, 작은 섬 2개에 더 많은 종이 살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큰 섬 하나가 작은 섬 2개보다 더 많은 서식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서식지 요인과 그 밖의 요인들이 큰 면적과 분열이 일어나지 않은 조건이 실제로 종의 다양성을더 풍부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심벌로프와 아벨은 그러한 가능성을인정했다. 현실 세계에서 섬들은 아주 다양하다. 반면에 다이아몬드가 주장한 보호 구역 설계의 원리는 섬들의 균일성을 가정하고 있다.  - P623

지머만은 면적에만 매달리는 짓은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번식에 유리한 서식지를 풍부하게 포함한 100 헥타르의 보호 구역은 적당한 서식지가 부족한 500 헥타르의 보호 구역보다 자연보전의 가치가 더 크다. 그녀는 양서류를 보호하려고 한다면 종-면적 곡선과 S = cAz, 그리고 보호 구역은 클수록 좋다는 개념 따위는 다 잊어버리고 큰 보호 구역 대신에 하천과 웅덩이를 보호하도록 노력하라고 주장했다. - P662

자연 보호 구역이 육교섬과 유사하다는 가설에서 몇 가지를 예측할 수 있다. 즉, (1) 주어진 보호 구역 내에서 멸종되는 종의 수는 유입되는 종의 수를 능가할 것이다. (2) 멸종되는 종의 수는 보호 구역의 면적에 반비례할것이다. (3) 멸종되는 종의 수는 보호 구역의 나이에 정비례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예측은 프레스턴의 표본대격리 집단 논의에서 직접 나왔으며, 맥아서와 윌슨의 이론은 그것을 더 발전시켰고, 다이아몬드의 "섬의 딜레마"는 그것을 보호 구역의 설계에 적용할 수 있게 해석했다.
자연 보호 구역은 본질적으로 격리 집단이 될 운명에 놓여 있는 자연표본이다. "멸종되는 종의 수는 유입되는 종의 수를 능가하는데, 왜냐하면 이주를 통한 유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 "멸종되는 종의 수는보호 구역의 면적에 반비례하는데, 왜냐하면 (a) 각 종의 개체군 크기는 보호 구역의 면적에 따라 결정되며, (b) 작은 개체군은 특별한 위험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처음의 두 가지 예측은, 새로 생긴 보호 구역은일시적으로는 평형 상태보다 더 많은 종을 포함하지만, 갈수록 점점 좋을 잃게 되며, 보호 구역의 면적이 작을수록 종의 상실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말해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계속 상실되며, 보호 구역이 새로운 평형으로 ‘완화‘될 때까지 종의 상실이 계속된다. 보호 구역의 나이는 표본이 격리 집단이 된 이후에 시간이 얼마나 경과했는지 대략 추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따라서 종의 상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 가늠할 수 있다.
북아메리카의 공원들에서는 이러한 예측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났을까? 기록들이 가장 완전하게 남아 있는 서부의 14개 공원과 공원 집단을 조사한 결과는 실제로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  - P668

그들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분석을 했는데, 이 때문에 그들의 논문은 그 당시에 나온 것치고는 특별한 종류의 논문이 되었다. 그들은 서식지에서 살아가는 캥거루 동물의 밀도를 종별로 계산해보았다. 예를들면, 코카는 1헥타르당 한마리가 살았고, 몸집이 더 큰 유로는 10 헥타르당 한 마리가 살았다. 그런 다음, 그 종의 개체군 밀도에다가 그 종이살고 있는 가장 작은 섬의 면적을 곱했더니 흥미로운 수치가 나왔다. 그들은 "이 자료들을 작은 섬의 상황으로 연장해 적용하면, 생존 가능 최소 개체군의 크기를 대략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생존 가능 최소 개체군‘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용어는 단순한 용어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전 생물학자들 중에서 ‘최소 개체군‘이나 ‘생존 가능 개체군이라는 용어를 모호하게 사용한 적은 있었지만, 메인과 야다브가 사용한이 용어는 아주 새로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구는 당장 큰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또 한 가지 개념을 언급만 하고 크게 강조하지는 않았는데, 이것은 나중에 ‘생존 가능 최소 개체군‘ 만큼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게된다. 그것은 생존 가능 최소 개체군이 종에 따라 다르다는 개념이었다.
그들은 논문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덧붙였다. "생존 가능 최소 개체군(무한정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개체군의 크기로 정의되는)은 200마리에서 300마리 사이로 보인다." - P696

체계적 압력은 그 자체로는 중요할 수 있지만, 섀퍼는 자신의 연구에서는 그것을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논문은 곰사냥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확률적 교란이었다. 이것은 작은 개체군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 효과가 치명적이 되는 개체군의 문턱값은 얼마일까?
섀퍼는 "일반적으로, 어떤 개체군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의 원천은 네 가지가 있다."1" 라고 썼다. 그리고 그것들을 개체수 요동, 환경적요동, 자연재해, 유전적 요동이라고 열거했다(원문에서는 ‘요동‘에 해당하는 단어가 stochasticity로 나온다.) - P700

내가 페리네를 처음 방문한 시기는 베도가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나역시 그의 재주를 칭찬하고 두둑한 돈을 지불함으로써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가이드로 살아가는 게 더 유망하다는생각을 부추긴 외국인이 되고 말았다. 베도가 나를 아날라마자오트라로 안내하던 날 밤에 나는 그가 라이트나 랜팅과 그런 인연이 있는 줄 전혀몰랐다. 그리고 그가 이미 마다가스카르에서 아주 유명한 젊은 박물학자이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날라마자오트라에서 야외 조사를 했거나 인드리를 직접 보고 듣기 위해 잠깐 방문한 다수의 생물학자에게도 존경을 받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가 학교와 숲 사이에서 겪은 갈등은 말할 것도 없다. 베도가 라노마파나와 다른 곳을 여행한 사실도 전혀몰랐다. 그리고 그의 조용한 매력. 호텔에서 영어와 프랑스 어를 쓰는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자신감, 전문 지식, 돈을 많이 버는 능력, 외국인들 사이에 유명 인사로 대우받는 것 때문에 그의 마을에서는 질시를 받는다는 사실 역시 알 리가 없었다. 나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라이트에게서 전화를 반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들을 까마득히 몰랐다. 라이트는 베도가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정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저간의 사정은 짐작이 간다고 라이트는 말했다. 그의 시체는 이미 발견되었다. 라이트는 슬픔에 젖어 메마르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흐렸다. "그는 최고의 눈을 가진 아이였는데... - P711

이 추정치는 ‘50/500 규칙‘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단기적 근교 약세를 피하기 위한 최소 크기는 50마리이고, 장기적 적응 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 크기는 500마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수치를 구체적으로못박은 것은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50/500 규칙을너무 단순한 일반화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오도할 염려가 있다고 생각했다. 50/500 규칙은 보호 구역을 설계하는 사람들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중에 코스타리카 공무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부채머리독수리와 재규어 개체군이 50마리 미만이므로 이들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숫자들이 그렇게능력한 위력을 발휘했을까? 그 수치들은 일단 그럴듯해 보였고, 구체적증거 (비록 적긴 했지만)와 합리적인 논증을 바탕으로 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그런 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사 프랭클린이제시한 수치가 정확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것은 논의의 초점을 좁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 - P714

그는 "열대 지방에 사는 큰 식물 및 육상 척추동물에게 일어나는 중요한 진화는 이번 세기에 종말을 고할 것이다." 라고 썼다. 진화의 종말이라고? 그렇다. 다만, 그가 의미한 것은 정확하게는 종 분화의 종말이다. 현존하는 나무나 척추동물 종들은 그 계통 내에서는 진화가 조금씩계속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별개의 새로운 계통으로 갈라져나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주장이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분기는 생물다양성의 주요 원천이기 때문이다. 술레의 주장은 생물지리학과 유전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야생 자연 고갈 현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열대 지역 전체에서 일어나는 서식지파괴와 분열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이 마지못해 떼어놓은 자연 보호 구역이 너무 작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척추동물과 나무 종들이 사실상 진화를 멈추는 날을 맞이할 것이다. 각 좋은 기껏해야 생존 가능 개체군을 간신히 유지할 서식지는 찾을 수 있겠지만, 여러 개체군으로 분기하는 데 충분한 서식지는 얻지 못할 것이다. - P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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