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저런! 신의 손이 날 더 공들여 빚어 놓았다 하더라도난 사랑의 말을 할 줄 알았을 텐데!
크리스티앙- 오!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할 수만 있다면!
시라노- 지나가는 잘생긴 총사가 될 수만 있다면!
크리스티앙- 록산은 재녀예요. 분명 난 그녀가 나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을 산산조각 내고 말 겁니다!
시라노- (크리스티앙을 바라보며) 저렇게 잘생긴 통역이 내 영혼을 대신 표현해 준다면!
크리스티앙-(절망에 빠져) 나에겐 능변이 필요해!
시라노- (느닷없이) 내가 빌려 주지! 자넨 나에게 정복자의 신체적 매력을 빌려 주게. 우리 둘이 함께 소설의 주인공이되어 보세!
크리스티앙- 뭐라고요?
시라노- 내가 매일 자네에게 할 말을 가르쳐 주고, 자네가 그말을 반복하면 어떻겠나?
크리스티앙- 그러니까 …… 당신 말은?
시라노- 록산은 결코 실망하지 않을 걸세! 말해 보게, 우리 둘이 함께 그녀를 유혹한다면 ? 내가 불어넣는 영혼이 내 물소가죽 저고리에서 수놓인 자네의 저고리로 지나가는 것을 느껴 보게나!
- P109

시라노- 얼마나 멋진 일이요. 서로의 모습을 짐작만 하는건. 당신 눈에는 내 긴 망토의 검은색만 보이고, 난 당신 여름 드레스의 흰색만을 보고 있소.
난 오로지 어둠이고, 당신은 오로지 빛이오!
이 순간이 나에게 어떤 건지 당신은 모르오.
내가 가끔 뛰어난 말솜씨를 보이긴 하지만......
록산- 그래요, 뛰어나요!
시라노- 지금까지 내 언어는 결코 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것이 아니었소...
록산- 왜요?
시라노- 왜냐하면... 지금까지 난......
록산- 뭐죠?
시라노- ……누구든 당신 앞에만 서면 떨게 만드는 현기증을 통해서만 말했소! 그래서 오늘밤 난 .…... 마치 처음으로 당신에게 말을 하는 것 같소!
록산- 정말, 당신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시라노- (열정적으로 다가서며) 그렇소, 완전히 달라졌소, 날보호해 주는 이 어둠 속에서 난 마침내 감히 나 자신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감히........
(말을 멈추고 정신이 없어 하며)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내 횡설수설을 용서해 주시오. 너무나 달콤하오.....…. 이건 나에겐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오!
록산- 너무나 새로운?
시라노- (크게 당황해,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 가려고 애쓰며) 너무나 새로운..…… 그렇소. 솔직해질 수 있으니까. 놀림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늘 가슴이 죄어 오고...… - P133

드 기슈- (무대 안쪽으로 올라가며 연대가 출발하고 있소!
록산- (시라노가 계속 끌고 가려고 하는 크리스티앙을 붙들며 그에게) 오! .....…그를 당신에게 맡길게요! 그 무엇도 그의 목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줘요!
시라노- 애써 보겠소.... 하지만 약속할 수는 없소....
록산-(같은 동작을 하며) 그가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하겠다고약속해 줘요!
시라노- 그러도록 노력하겠소. 하지만......
록산- (같은 동작을 하며) 약속해 줘요, 그 끔찍한 포위전에서도 그를 추위에 떨게 하지 않겠다고!
시라노- 최선을 다하겠소. 하지만....
록산- (같은 동작을 하며) 결코 날 배신하게 놔두지 않겠다고!
시라노- 물론 그러겠소! 하지만......
록산- (같은 동작을 하며) 나에게 자주 편지를 쓰게 하겠다고!
시라노- (멈춰 서며) 아, 그건 분명히 약속하겠소!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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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8세기에 새로운 것은, 그 방식들이 조립되고 일반화하면서 지식의 형성과 권력의 증대가 하나의 순환 과정에 의해서 규칙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게되면, 규율은 ‘기술적‘ 단계를 넘어선다. 병원부터 학교, 공장 순서로 이 기관들은 단순히 규율에 의한 질서 확립에 멈추지 않았다. 그 기관들은 규율 덕분으로, 객관화의 모든 메커니즘이 예속화의 도구와 다름없는 장치들로 되게 했고, 모든 권력의 발전은 가능한 한 모든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규율의 요소 안에서 임상의학, 정신의학, 아동심리학, 교육심리학, 노동의 합리화 등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체계에 내재한 이러한 관계를 그 출발점으로 해서였다.
- P406

규율화한 감시방법은 당연히, 규율의 방법과 평가의 방법이 널리 침투한 재판의 연장이다. 박자에 맞추듯이 구분된 시간 구분과 강제 노동, 감시와 평점의 심급들, 재판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그것을 다각적으로 수행하는 정상 상태의 전문가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를 갖춘 개제 위주의 감옥이 형벌제도의 근대적 도구가 되었다 해서, 무엇이 놀라운 일이겠는가? 감옥이 공장이나 학교, 병영이나 병원과 흡사하고, 이러한 모든 기관이 감옥과 닮은 것이라고 해서 무엇이 놀라운 일이겠는가?
- P411

감옥이 새로운 형법전 (나폴레옹 법전)과 함께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감옥 형태는 형법에서 체계적으로 활용되기 이전에이미 존재했다. 개인들을 분류하고, 그들을 고정시키고 공간적으로 배치하고, 등급을 매기고, 그들로부터 최대한의 시간과 최대한의 신체적 힘을 이끌어 내고, 신체를 훈련하고, 연속적 행동에 규칙을 부과하고, 빈틈없는 가시성의 영역 속에 가두고, 그들 주위에 온통 관찰 ·등록 · 평가의 장치를 조직하고, 그들을 집중적인 조사의 대상으로 삼아, 축적되고 수집된 지식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체를 통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치밀하게 구상되었을 때, 사법 기관의 외부에서 감옥 -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 P415

 "형벌상의 노동은 기계장치와 같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거칠고 난폭하고 지각없는 수감자를 완벽하고 규칙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옥은 작업장이 아니라, 기계이며, 그안에서 수감자 - 노동자는 톱니장치임과 동시에 생산물이 되어야 한다." - P435

감옥, 사법기구 안에서 가장 어두운 그 세계는 더 이상 감히 드러내놓고 행사될 수 없는 처벌의 권력이 객관성의 영역 - 거기에서는 형벌이 공공연하게 치료법으로 기능할 수 있고, 판결이 지식의 담론 속에 포함될 수 있는데 - 을 은밀하게 조직하는 장소이다. 그렇다. 사법은 자체의 계획으로 인해서 생겨난 딸이 결코 아니었던 감옥을 너무나 쉽게 양녀로 맞아들였다. 사법은 감옥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되었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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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브레-자네의 그 총사 정신을 약간만 접어 둔다면, 부와 영광이 ….
시라노-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힘 있는 보호자를 찾고, 그를 주인으로 삼고,
나무 둥치를 휘감아 돌며 그것을 후견인으로 삼아
나무껍질을 핥아 대는 음험한 덩굴처럼
혼자 힘으로 날아오르는 대신 술수로 기어올라야 하나?
아니, 난 싫네. 그들이 하는 것처럼,
재력가에게 시구를 지어 바쳐야 하나?
아니면 광대로 변해 대신의 입가에 음산하지 않은 미소가 피어오르는 걸 보려는 천박한 희망을품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매일 밥 먹듯 굴욕을 삼켜야 하나?
남들이 밟고 지나가는 배를, 무릎 부분이 더 빨리
더러워지는 피부를 가져야 하나?
- P97

허리를 더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하니아니, 난 싫네. 한 손으로 배추에 물을 주면서
다른 손으로 염소 목을 간질여 주고,
오는 정 받자고 가는 정 주고,
손을 비비며 늘 아침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나?
아니, 난 셨네, 남을 짓밟고 올라가 출세하고,
패거리를 만들어 우물 안 우두머리가 되고,
달콤한 밀어를 노 삼아, 늙은 부인들의
한숨을 뜻 삼아 항해를 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세르시의 그 잘난 발행인을
찾아가 자비로 시를 출간해야 하나? 난 싫네!
이 카바레 저 카바레, 멍청이들이 모여 여는종교 회의에서 교황으로 임명되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다른 소네트를 짓는 대신한 소네트로 이름을 세우려 애써야 하나?
아니, 난 싫네! 엉터리들한테만 재능을 발견해야 하나?
하찮은 가제트들에 겁을 집어먹고 끊임없이
스스로 되뇌어야 하나, 오, 내 시가 「메르퀴르 프랑수아」 지면에 실리기만 한다면 이라고?
아니, 난 싫네! 계산하고, 겁먹고, 창백하게 질리고,
시보다는 방문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청원서를 작성하고, 줄을 서야만 하나?
아니, 난 싫네! 싫어! 싫다고!
난 그 대신….… 노래하고, 꿈꾸고, 웃고, 지나가고, 혼자있고, 자유를 즐기고, 똑바로 보는 눈과 떨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마음이 내킬 때 펠트 모자를 비스듬이 쓰고,
찬성 혹은 반대를 위해 싸우거나, 시를 쓸 걸세!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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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담Bentham의 ‘판옵티콘 Panopticon‘은 이러한 조합의 건축적 형태이다. 그 원리는 잘 알려져 있다. 주위는 원형의 건물로 에워싸여 있고, 중앙에는 탑이 하나 있다. 탑에는 원형건물의 안쪽으로 향해 있는 여러개의 큰 창문들이 뚫려 있다. 주위의 건물은 개체들로 나뉘어져 있고, 개체 하나하나는 건물의 앞면에서부터 뒷면까지 내부의 공간을 모두차지한다. 독방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는데, 하나는 안쪽을 향하여 탑의 창문에 대응하는 위치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에 면해 있어서이를 통하여 빛이 독방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갈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의 탑 속에는 감시인을 한 명 배치하고, 모든 독방 안에는 광인이나 병자, 죄수, 노동자, 학생 등 누구든지 한 사람씩 감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역광선의 효과를 이용히여 주위 건물의 독방 안에 있는 수감자의 윤곽이 정확하게 빛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탑에서 파악할 수 있는것이다. 그것은 바로 완전히 개체화되고, 항상 밖의 시선에 노출된 한사람의 배우가 연기하는 수많은 작은 무대들이자 수많은 감방이다.
판옵티콘의 장치는 끊임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 단위들을 구획 정리한다. 요컨대 이곳에서는 지하감옥의 원리가 전도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지하감옥의 3가지 기능 - 가두고, 빛을 차단하고, 숨겨두는 중에서 첫 번째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 두 개를 없에 버린 형태이다. 충분한 빛과 감시자의시선이, 결국 보호의 구실을 하던 어둠의 상태보다 훨씬 수월하게 상대를 포착할 수 있다. 가시성可視性의 상태가 바로 함정인 것이다. - P366

을 확신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벤담은 감시자가 탑에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또한 죄수들이 독방에서 어떤사람의 그림자를 인지하거나, 어떤 역광이라도 포착할 수 없도록다음과 같은 시설을 설계했다. 즉, 감시하는 중앙홀의 창문에 덧문을씌울 뿐만 아니라, 내부에는 직각으로 구획되는 몇 개의 칸막이벽을설치하고,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통과하는 데에는 출입문이 아니라. 지그재그형 통로를 실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사소한소리거나, 어렴풋한 불빛이라도, 혹은 조금 열린 문들에 스며드는 빛이라도 간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판옵티콘‘은 ‘바라봄-보임‘의 결합을 분리시키는 장치이다. 즉, 주위를 둘러싼 원형의 건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완전히 보이기만 하고 중앙부의 탑 속에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결코 보이지는 않는다.  - P370

우리는 일종의 사회적 ‘검역quarantaine‘과 같은 폐쇄적 규율로부터 ‘판옵티콘 장치panoptisme‘이라는, 무한히 일반화할 수 있는 조직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규율 사회의 형성에 관해 전체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권력의 규율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을 대체했기때문이 아니라, 그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들 속으로 스며들어, 때로는그것들의 효력을 상실시키면서도 그것들에 대해 매개구실을 하여 상호연결시키거나 확장하며, 무엇보다 그것들의 가장 미세하고 가장 멀리떨어진 요소들에까지 권력의 효과를 파급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규율 방식은 권력의 여러 관계들의 미세한 분배를 확고히 해 준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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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전지전능의 하나님 점지를 받아
시인이 이 지루한 세상에 나오려 할 때
질겁한 어머니는 불경스런 마음으로 가득하여
그녀를 측은히 여기는 하나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아아! 이 조롱거리를 키우느니
차라리 독사를 한 무더기 낳을 것을,
내 뱃속에 속짓거리를 잉태시킨
그 덧없는 쾌락의 밤이 저주스럽구나!

고작 내 한심스런 남편의 미움거리가 되고자
수많은 여자 중에 내가 선택되었기에,
이 오그라든 괴물을 연애편지처럼
타오르는 불꽃 속에 던지지도 못하나니.
- P17

이국의 향기

어느 포근한 가을 저녁, 두 눈을 감고
너의 따스한 가슴 향기 들이마시면
내 눈앞에 평화로운 해변이 펼쳐지네,
언제나 태양이 눈부시게 비추는 그곳이.

느긋한 섬 그곳엔 자연이 주는
야릇한 나무들과 맛있는 과일들,
수려하고 건장한 사내들과
또렷한 눈이 매력적인 여인들이 있고

네 향기 따라 이곳에 매혹된
내겐 보이네, 바다 물결에 지쳐버린
돛과 돛대로 가득 찬 항구가.

공기 속에 맴돌며 내 코를 부풀리는
초록빛 타머린드 향기는
뱃사공 노래와 내 맘속에 뒤섞이네. - P39

나 그대를 밤의 창공처럼 연모한다오.
오 슬픔의 꽃병이여, 오 짓누르는 침묵이여,
아름다운 그대가 피하면 피할수록 나 더 빠져들고
그대가 나의 밤을 수놓을 때도
나를 비웃듯 거대한 푸른 공간 더욱 커져 가오,
내 손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나는 공격하듯 전진하고 돌격하듯 기어오르리라,
마치 사체를 따르는 벌레 떼처럼.
오 잔인하고 무자비한 야수여! 나는 간직하리라,
나를 더 반하게 하는 그대의 냉혹함까지.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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