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영성이 꽃처럼 피어나면 그 꽃들이 모여서 문명을이루고 하느님의 나라가 그 위에 세워지는 평화의 구도를 뮈텔은 아직도 이 황잡한 세상에 펼 수가 없었다. 적개심에 가득찬 자에게 평화를 말할 수는 없었다.
총으로 쏘아 죽이는 방식으로 증오를 표출한 천주교인의 죄악에 뮈텔은 상심했다. 백 년이 넘는 박해의 세월을 견디면서 죽음에 죽음을 잇대는 순교의 피 위에 세속의 거점을 겨우 확보한 조선 교회가 또다시 세속 권력과 충돌한다면 교회의 틀이 위태로워질 것을 뮈텔은 걱정했다. 뮈텔은 자신의 걱정을 신부와 신도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안중근은 사제를 능멸했고 교회의 가르침을 배반했으며, 교회 밖으로 나가서 살인의 대죄를 저질렀으므로, 그가 비록 영세를 받았다 해도 더이상 교회의 자식이 아니라고 뮈텔은 하느님께 고했다. 하느님은 세속의 일에 관하여 대답하지 않았다. - P185

정대호는 김아려와 두 아이를 어디에 얹혀주어야 할 것인지를생각했다. 난감한 일이었다. 하얼빈에 아이가 둘 딸린 젊은 여자를 의탁시킬 연고처는 없었다. 조선에 있는 안중근의 두 동생들과 편지로 의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중근이 무슨 생각으로 처자식들을 하얼빈으로 불렀는지 정대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대호는 안중근의 처자식을 데리러 평양에 갔다가 며칠을 주색잡기로 소일하고 10월 23일에야 평양을 떠났는데, 안중근이 총을 쏘기 전에 처자식들을 데려와서 만나게 해주었다면 안중근이 총을 쏠 수 있었을까를 정대호는 생각했다. 안중근을 위해서나 그의 처자식을 위해서나, 총을쏜 후에 그의 처자식들이 하얼빈에 도착해서 안중근이 총을 쏘기 전에 처자식과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잘된 일이지 싶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대호는 마음이 편해졌다. - P199

김아려는 이토가 이미 죽었으므로 남편은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남편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던 이 년 전에, 남편은 돌아올수 없을 것으로 김아려는 예감하고 있었다. 그렇게 결정하자 결정은 사실처럼 굳어졌다. 미조부치는 첫번째 신문을 간단히 끝냈다. 미조부치는 이틀 후에 안중근의 다섯 살 난 장남 분도를총영사관으로 데려와서 진술을 청취하고 기록했다. 총영사관의여직원이 김성백의 집으로 가서 분도를 데려왔다. 김아려는 따라오지 않았다. 미조부치는 청취서에 진술인을 ‘장남 모某,  다섯살‘이라고 썼다.
미조부치는 분도에게 안중근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을 걸었다.
분도가 안중근의 사진을 보면서
-이것은 나의 아버지다.
라고 말했다고 미조부치는 청취서에 기록했다. 분도가
-어머니가 나를 아버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고 했다.
라고 말했다고 미조부치는 기록했다. - P201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은 사전에 공판 방청권을 발행하고 방청권이 없는 자는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방청권을 얻으려면 인적사항을 모두 등록해야 했다. 입장자들은 주소, 성명을 기입한이름표를 달도록 했다. 방청인들은 품위 있는 옷을 입어야 하고, 신발은 구두와 조리草履만을 허용하고, 모자, 외투, 장갑을 착용할 수 없으며 어린이를 데리고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복장 불량자는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법원은 거듭 강조했다. 이번사건의 공판에서 문명한 국가의 법정 모습을 세계에 과시하라고 고등법원은 지시했다. 구내식당이 있으나 자리가 모자랄 것이므로 각자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법원은 고지했다.
방청객이 몰려서 법원은 1호 법정의 내부를 정리해서 좌석을촘촘히 들여넣었다. 방청객은 법정 복도까지 가득찼고, 방청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건물 밖에서 피의자들을 실은 마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러시아, 일본, 청, 영국의 외교관들과 정부 관리, 법률가들이법정 앞자리에 앉고, 그 뒤로 가슴에 훈장을 단 육군 해군 장교들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귀부인들이 앉았다. 요정 마쓰노야의여주인이 연극 구경을 취소하고 하녀들을 데리고 왔다. 여순의이름난 게이샤들이 들어올 때 방청객들의 시선이 몰렸다. 신문기자들은 맨 앞자리 기자석에 모여 있었는데, 가십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은 일반 방청객 속에 섞여 앉았다. - P225

안중근과 우덕순은 법정 안 중앙 통로를 지나갔다. 203고지의 승전 이후에 머리채를 203 고지 모양으로 틀어올려서 뒷목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이 일본 상류 여성들 사이에 유행했다. 203고지 스타일로 머리를 꾸민 남작 부인과 어깨에 숄을 걸친 장군 부인이 목소리를 낮추어서 수군거렸다. - P226

-필요한 몇 가지를 말하겠다. 내가 이토를 죽인 까닭은 이토를 죽인 이유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오늘 기회를 얻었으므로 말하겠다. 나는 한국 독립전쟁의 의병 참모중장 자격으로 하얼빈에서 이토를 죽였다. 그러므로 이 법정에 끌려 나온 것은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객으로서 신문을 받을 이유가 없다. 이토가 한국 통감이 된 이래 무력으로 한국 황제를 협박하여 을사년 5개 조약, 정미년 7개 조약을 체결하였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의병이 일어나서 싸우고 있고 일본 군대가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과 한국의 전쟁이라 하지않을 수 없다••••••
-그렇게 깊이 나간다면 공개를 제지할 수밖에 없다. 방청인들은 모두 퇴정••••••  - P238

국선변호인 미즈노는 피고인의 범행은 세계의 대세를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며, 피고인이 일본 같은 문명국에 태어나서 좋은 교육을 받았다면 이러한 오해를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공의 진정이 피고인에게 스며들지 않았고, 의붓어머니가 아무리 자애를 베풀어도 자식이 그 생모를 그리워하는 심정은 인지상정이라고 미즈노는 안중근을 변호했다.
넓은 도량과 깊은 동정심을 가지신 이토 공은 자신을 해친 범인에 대해 극형을 가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며 피고인을 극형에처한다면 이토 공은 지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이고, 이것은 돌아가신 이토 공을 경모하는 길이 아니라고 변호인 미즈노는 말했다. 이 같은 취지는 우덕순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미즈노는 변론을 마쳤다.
논고와 변론은 이틀에 걸쳐서 길게 이어졌다. 안중근은 피고인석에 앉아서 잠자코 들었다. 검찰관은 안중근의 범죄가 무지와 오해의 소치이며 이것이 살의의 바탕이라고 말했고, 변호인은 이 무지와 오해는 동정할 만한 것이고 감형의 사유가 된다는취지로 말했다. 검찰관의 논고와 변호인의 변론이 가지런하게 잇닿아서 서로를 꾸며주고 있었다. - P239

황해도 산골 마을에서, 겨울이 오는 소리는 가랑잎이 바람에몰려가는 소리와 밤중에 어둠 속을 울리는 다듬이 소리였다. 차가운 공기가 팽팽해서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 가랑잎은 메마른 소리로 버스럭거렸고, 다듬이 소리는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어져나갔다. 마을 끝에서 잦아들던 다듬이 소리는 어느 집에서인지 다시 살아나서 이웃집의 소리를 끌어가며 마을 안으로 들어왔고, 흘러나갔다. 개들도 소리를 이어나갔다. 덩치 큰 개들의소리가 깊게 울렸고 작은 개들은 높고 가파른 소리로 짖었다. - P242

처자식을 하얼빈으로 불러들였다면, 안중근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끝내 제 갈 길을 가겠구나, 라고 그때 빌렘은생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면서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무언가 속에 있는 말을 참고 있는 듯하던 안중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안중근의 젊음은 거칠어 보였다. 안중근은 신심이 깊었으나 그의 심성과 언동은 신앙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았고 교회의 가르침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하느님은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시고, 교회의 울타리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빌렘은 안중근에게 말해줄 수가 없었다. 말을 한다 해도 심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빌렘도 말을 머뭇거렸다. 안중근의 신심이 더욱 무르익어서 스스로 알게 될 날이 있기를 빌렘은 그날 기도했었다.
이토가 하얼빈역에서 총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빌렘은 그 범인이 안중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안중근은 돌아올수 없고, 불러들일 수 없는 자리까지 간 것이었다.
빌렘은 마을 사람들의 침묵의 밑바닥에 깔린 두려움과 설렘을감지하고 있었다. 초겨울의 빈 들을 산책하는 저녁에 논둑길에서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은 빌렘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으나 말을 섞지 않았다. 범인이 청계동의 안중근이고, 빌렘에게 세례 받은 천주교인이라는 사실에 마을의 침묵은 깊어졌다. 마을 사람들의 눈과 귀는 신부의 입으로 쏠려 있었다. - P244

안중근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전보를 받고, 뮈텔은 백 년 전에 처형당한 천주교인 황사영의 죽음을 생각했다. 황사영은 박해를 피해 달아나다가 캄캄한 산골의 옹기굴 속으로 숨어들어가서 북경 주교 구베아에게 보내는 문서를 썼다. 황사영은비단 보자기 한 장에 일만 삼천여 자를 썼다. 황사영은 순교와박해의 실상을 소상히 기록하고 서양 나라의 선박 수백 척과 군사와 대포로 조선 조정을 협박해서 천주교인을 죽인 죄를 물어야 한다고 구베아 주교에게 호소했다. 훗날 이 글은 백서 帛書라고 불렸다.
황사영은 토굴에서 체포되었다. 황사영은 몸이 여섯 토막으로잘려서 거리에 버려졌고, 일족은 멸문되었다. 황사영은 스물일곱 살에 죽었다.
뮈텔은 조선 조정의 문서 창고를 뒤져서 황사영의 보자기글원문을 찾아내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본국으로 보냈다. 황사영의글을 번역하면서 뮈텔은 이 천둥벌거숭이의 몽매함에 한숨 쉬었고 순수한 신앙의 열정에 목이 메었다.
안중근은 자신에게 영세를 베푼 사제를 향해서 ‘국가 앞에서는 종교도 없다‘는 황잡한 말을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이토를죽였는데, 황사영은 서양 군함을 몰고 와서 국가를 징벌해달라고 북경의 주교에게 빌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양극단에서 마주서서, 각자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 황사영에서 안중근에 이르는 백 년 동안 두 젊은이의 국가는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갔다. 황사영은 서양의 군함을 부르다가 몸이 토막나서죽었는데, 황사영이 죽임을 당한 후에 프랑스 신부 아홉 명이 또죽임을 당했고, 천주교인을 길라잡이로 세운 프랑스 군함이 한강을 거슬러 서강까지 올라와서 국가를 겁박하고 강화도를 약탈했으니,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이 헤아리기 어려웠다. - P250

-어려운 일이지만 그 길밖에 없다. 길이 빤히 보일 때는 이생각 저 생각 하지 말아라. - P258

안중근과 빌렘의 접견을 허락함으로써 일본은 얻을 것이 크지만 안중근이 명분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부를 보낸다면 교회의 입장이 거북해진다는 것을 뮈텔은 빌렘에게 설명해줄 수없었다. 고위직에게는 아랫사람들과 공유할 수 없는 고민이 늘있었다. 뮈텔은 빌렘에게 보내는 답장을 속달우편으로 부쳤다.

‘출장 불가‘를 알리는 뮈텔의 답장을 받은 다음날 빌렘은 여순으로 떠났다. 여순으로 가는 기선은 닷새에 한 번씩 진남포에서출항했다. 운항 날짜가 맞았다. 진남포 부두에서 빌렘은 명동대성당의 뮈텔에게 전보를 쳤다.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저는 여순으로 갑니다. 빌렘 - P264

-도마야, 네가 나를 부른 마음과 내가 너에게 온 마음이다.
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조선에서 출발할 때부터 그것을 알고있었다. 너의 마음을 말해라. 옥리들이 있으니, 작은 소리로 말해라.
안중근은 입을 열지 않았다. 빌렘이 재촉했다.
-말해라, 도마야. 내가 먼저 말하는 것보다 네가 먼저 말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겠느냐.
안중근이 메모를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제가 이토의 목숨을 없앤 것은 죄일 수 있겠지만, 이토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재판에서 이토를 죽인 까닭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복이고, 이토가 살아 있을때 이토에게 말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운입니다. 신부님.
빌렘이 말했다.
-너의 말은 다만 말일 뿐이다. 인간의 행위는 몸과 마음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너의 말은 뉘우치는 자의 마음이 아니다. 너는 너의 마음의 진실을 말하라. 뉘우침의 힘으로 새로워져라.
안중근이 메모를 들여다보지 않고 말했다.
-제가 이토를 죽인 일을 뉘우친다면, 제가 이토를 죽이는 사업에 성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만일 이 사업에 실패해서이토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저는 이토를 죽이려는 저의 마음을 뉘우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신부님.
-그것은 세속의 마음이다. 뉘우침이 아니다.
-그것이 저의 진심입니다.
-너의 마음의 깊은 곳에 또다른 마음이 있을 것이다. 말하기힘들어도 그것을 말해라.
안중근은 눈을 감고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안중근이 말했다.
-이토를 쏠 때, 이토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조준했습니다. 쓰러뜨리고 나서, 신부님께 세례 받던 날의 빛과 평화가 떠올랐습니다.
-그 평화가 너에게 다가오고 있다. 계속 말해라. 도마야. 너는 1907년에 조선을 떠나서 대륙으로 갔다. 그후에 네가 한 일을 다 말해라. 옥리들이 입회해 있으니 작은 소리로 말해라. 다말해라. 모두 다 말해라.
안중근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빌렘이몸을 앞으로 굽히고 들었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사형수의 머리와 사제의 머리가 가까워졌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숨소리처럼 들렸다. 옥리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목소리가 끊기고,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빌렘은 침묵 속에서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전옥이 면회 시간 종료를 알렸다. 옥리가 안중근을 다시 포승으로 묶어서 감방으로 데려갔다.
- P272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해주고 나서 빌렘은 황해도 신천으로돌아와 있었다. 3월 26일 저녁에 빌렘은 안중근의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27일 아침에 빌렘이 신자들을 소집했다. 안중근의 문중 사람들과 마을의 신자들이 청계동성당에 모였다.
빌렘은 여순감옥에서 안중근을 만나 고해성사를 베푼 일을마을 신자들에게 말했다. 빌렘은 ‘나의 시체를 하얼빈에 묻으라‘는 안중근의 유언을 신자들에게 전했다. 안중근의 시체는 하얼빈으로 가지 못하고 여순감옥의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빌렘은전했다.
빌렘은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망자에게 평안을 주소서 - P280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筆生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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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덕순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어볼 것이 있다.
-말해라.
-자네 처자식이 하얼빈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 정말인가?
며칠 전에 평양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지금쯤 장춘을 지나고 있지 싶다.
-부인이 애들 셋을 데리고 오는가?
-둘이다. 큰애는 수녀원에 맡겼다고 한다. 내가 이토를 쏘고나면 처자식들이 조선 땅에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불러들였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나?
-그것은 확실치 않다. 이토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 자리잡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오래된 것 같기도 하다.
-자네가 이토를 쏘고 나면 처자식들이 하얼빈에서도 살기가어려울 것 아닌가.
-그렇다. 그렇지만 조선 땅에 둘 수는 없었다. 내 처자식들은 처한 형편 속에서 살게 된다. 어렵지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궁금했냐?
-처자식 얘기를 꺼내서 미안하다. 그만 자자. - P157

안중근은 총을 쥔 오른팔을 앞으로 뻗었다. 아직은 나타나지않은 표적을 향해서 안중근은 조준선을 정렬했다. 눈동자, 가늠자. 가늠쇠로 이어지는 일직선 위에서 시선이 떨렸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수록 표적은 희미해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총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
방아쇠를 당기고 나면 실탄이 총구를 떠나는 순간 조준선은지워졌고 총의 반동이 손바닥과 어깨에 걸렸다. 비틀린 조준을다시 회복하고 나면 표적은 다시 안개 속에 묻혔다.
방아쇠를 당길 때,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몸의 일부가 아니라 홀로 독립된 생명체였다. 둘째 마디는 언제 당겼는지도 알 수 없는 적막 속에서 스스로 직후방으로 작동해서 총알을내보냈다. 그러므로 이토를 조준해서 쏠 때 이토를 죽여야 한다는 절망감과 복받침, 그리고 표적 너머에서 어른거리는 전쟁과 침탈과 학살과 기만의 그림자까지도 끊어버리고 둘째 마디의 적막과 평온을 허용해야 할 것이었다. - P159

저것이 이토로구나•••••• 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 저오종종한 것이••••••
안중근은 러시아 군인들 틈새로 조준선을 열었다. 이토의 주변에서 키 큰 러시아인들이 서성거려서 표적은 가려졌다. 러시아인과 일본인들 틈에 섞여서 이토는 이동하고 있었다. 이토는 가물거렸다.
안중근의 귀에는 더이상 주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시, 러시아인들 틈새로 이토가 보였다. 이토는 조준선 위에 올라와 있었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가 방아쇠를 직후방으로 당겼다. 손가락은 저절로 움직였다.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가늠쇠 너머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이토의 모습이 꿈속처럼 보였다. 하얼빈역은 적막했다.
탄창에 네 발이 남았을 때, 안중근은 적막에서 깨어났다.
••••••나는 이토를 본 적이 없다•••••• 저것이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
안중근은 다시 조준했다. 안중근은 고요히 집중했다. 손바닥에 총의 반동이 가득찰 때 안중근은 총알이 총구를 떠난 것을알았다. 이토 주변에 서 있던 일본인 세 명이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다. 안중근은 외쳤다.
-코레아 후라
안중근은 쓰러지면서 총을 떨어뜨렸다. 탄창 안에 쏘지 못한한 발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의 몸을 무릎으로눌렀다. 안중근은 하얼빈역 철도 가에서 묶였다. - P166

이은은 얼굴이 하얘졌다. 이은이 소리쳤다.
-아니, 뭐라고?
시종이 이은을 부축해서 의자에 앉혔다.
-왜 그랬다더냐?
-자세한 것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은은 정신을 수습해서 서울의 황제에게 전문을 보냈다.
-이토 태사가 오늘 아침 아홉시에 하얼빈역에서 조선인의 손에 피살되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폐하께서 일본 황실에 직접 위문하시기 바랍니다.
이은은 깊이 상심했다. 강하고 또 너그러운 스승 이토가 왜 조선인의 손에 죽어야 하는지, 조선은 무엇이고 일본은 무엇이고, 어째서 조선이 따로 있고 일본이 따로 있으며, 조선과 일본 사이에 어떤 일이 있는 것인지 이은은 생각할 수 없었다. 이토의 부재는 조선과 일본 전체의 부재처럼 느껴졌다.
이은은 군복을 벗고 누웠다. 그네타기도 당구치기도 요지경놀이도 하지 않았다. 시종이 슬퍼하는 이은의 양태를 메이지에게 고했다. 메이지가 궁인을 보내서 이은을 위로했다.
-전하의 슬픔은 인륜에 따른 것이로되 지금은 학업에 전념할 때다. 슬픔을 과도히 하지 마라. - P169

조선 팔도는 고요했다. 순종은 그 고요의 바닥이 두려웠는데.
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순종은 살길을 생각했다. 조선의 살길과황실의 살길과 백성의 살길은 겹치고 또 부딪치면서 복잡하게얽혀 있었다.
살길은 슬픔에 있었다. 이토를 죽인 조선인의 범행은 황실과아무런 관련이 없으나, 황실의 지주이며 황태자의 스승인 이토공작이 서거한 지극한 슬픔과 그 범인이 극악한 인간말종이라할지라도 한국 황제의 신민이라는 참담한 두려움을 속히 내외에공포하고 조선의 슬픔으로 일본의 분노를 위로하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살길은 저절로 떠올랐다.
순종은 메이지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오늘 이토 공작이 하얼빈에서 흉악한 역도에게 화를 당하였다는 보고를 받고 통분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삼가 위로를 보냅니다.
순종은 전문에서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차마 한국인이라고 쓰지 못하는 심정을 메이지가 헤아려주기를 순종은바랐다. 순종은 가나가와현 오이소에 살고 있는 이토의 정실 우메코에게도 별도의 전문을 보냈다. 순종은 황실의 모든 잔치를 폐했고, 서울에 사흘 동안 가무음곡을 금했다. 순종은 도쿄에서 이토의 영결식이 열리는 시간에 서울 장충단에서 거국적 관민추도회를 열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순종은 이토에게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순종은 대신과 관리들과 민간인 대표들을 거느리고 통감부로 가서 이토의 빈소에 조문하고 조위금 십만원을 전했다. 문은 덕을 널리 펼침이고 충은 국가에 헌신한다는 뜻이라고 순종은 이토에게 내린 시호의 뜻을 한국 통감 소네에게 설명했다. 소네는 듣고, 말하지 않았다.
순종의 슬픔의 의전은 화려하고 엄숙했다. 그 슬픔이 위기를모면하려는 가식이라 하더라도 가식이 자극하면 진짜 슬픔과 구말하기 어려웠고 구별하기가 어려워지니 마음이 편안했다. 메이지는 감사한다는 진보를 보내왔다. 메이지의 답신은 짧았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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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번화가에서 양구이로 점심을 먹고 나서 안중근이 말했다.
-옷을 사러 가자.
-옷이라니?
-지금 입은 옷은 추레하다.
-돈이 모자랄 텐데.
-넌 돈 걱정을 하지 마라.
-왜 갑자기 옷이냐?
-쏘러 갈 때 입자.
우덕순이 웃었다. 우덕순의 웃음을 보면서 안중근이 웃었다.
안중근은 겉옷 한 벌과 셔츠를 샀다. 겉옷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더블 버튼의 반코트였고 셔츠는 흰색이었다. 갖추어 입으면 목둘레로 셔츠의 깃이 드러났다. 우덕순은 무릎까지 내려오는긴 옷이었다. 안중근은 옷가게 거울 앞에서 새로 산 옷을 입어보면서 우덕순의 옷매무새를 고쳐주었다. 옷값은 이십 루블이었다. 우덕순은 돈을 내는 안중근을 심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새로 산 옷을 싸 들고, 안중근은 우덕순을 이발소로 데려갔다.
-머리를 깎자. 잡힐 때 깔끔한 게 좋겠다. 새 옷도 입고.
-그렇겠구나.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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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 일은 사람을 치유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 그 해결을 위한 시작은 각자가 타인에 의해 이끌리지 않는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는 것이다." - P10

 몸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와 내 주변 세계를 연결한다. 먼저 몸은 주변 세계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통로‘로서 그 역할을 한다. 사람은 눈과 코, 입과 귀, 그리고 손과 피부를 통해 주변 세계를 감지하고 인식한다. 비가 오는지, 날씨가맑은지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는 사람인지 처음 본 사람인지, 지금 먹는 음식이 무슨 재료로 만든 것인지, 각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통해 세계를 인지한다. 우리는 몸을 매개하지 않고 결코 바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없다.
반대로, 몸은 우리가 세계를 향해 반응할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짝거리는 눈빛이라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입꼬리가 빙긋이 올라가는 것은 세상이 내게 던져준 자극에 대한 몸의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만일 입이 없다면 내 생각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 타인에게 반가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행위도 몸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회를 변혁하고자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거나 동작을 행하는 일 역시 몸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는 주변 세계에 반응한다. - P20

 근대성의 대표적 특징으로는 종교적 영향력의 쇠퇴와 전문가들이 시민들의 몸에 행사하는통제력이 증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중세 시대에만 해도인간의 몸은 물론이거니와 삶 전반을 신의 의지를 대변하는 성직자의 가르침에 따라서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한 종교적 공동체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확인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세의 몰락과 함께 기존의 종교 공동체가 가진힘이 쇠퇴하면서 시민들의 몸과 정신은 이제 각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각종 상품이 즐비한 소비문화의 성장이 나타났고,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의료·심리·교육 전문가들이 등장하였다. 몸에 관한 관심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오래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몸을 만들 것인가‘ 등이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후기 근대성은 이와 같은 근대성의 경향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급진화되는 것을 일컫는다. 후기 근대성을 명명하는 방식은 학자에 따라 다른데,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독일의 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이를 ‘제2근대성‘이라고 하고, 사회구조화 이론을 구축한 영국의 학자앤서니 기든스 Anthony Giddens는 이를 ‘고도 근대성‘이라고 일컫는다. 또 ‘유동하는 근대‘라는 개념으로 현대 서구 사회의 불안정한 삶을 설명한 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은 이를 ‘액체 근대‘라고 명명한다. 어떻게명명하든지 간에, 20세기 후반이 되면서 시민들은 근대성이 지니는 긍정적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 측면을 인식하게되었다. 또한 점점 의지할 대상이 없고 혼란스러운 자아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과 몸에 관한 질문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 P27

후기 근대에는 몸에 대한 태도도 급진화되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건강하고 오래 생존하며, 노동시장에서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관심사가 있었다.
반면 이제는 플라스틱처럼 각자의 욕망에 따라 몸의 변화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환상과 가능성의 영역에서 몸이 언급되고 있다. 생물학적 복제, 유전공학, 성형수술 등과 같이 더 이상 몸은 신이 부여해준 고정불변의 형체가 아니며, 개인이 개조하거나 얼마든지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러한 선택을 내리는것은 아니다. 백만장자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이 자신의몸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자본은 같을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오늘날 한 개인이 몸의 한계를 통제하고 변화시킬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상황 속에서 이른바 ‘몸 프로젝트‘가 범람하고 있다.
이제 몸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자 자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재료로서, 어떻게 몸을 가꾸고 관리하느냐가그 사람의 가치와 지위, 성향 등을 표현해주는 상징이 되고있다. 이제 건강의 문제는 질병이 닥쳤을 때 다루어야 할것이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노화의 속도를 조정하기 위해성인병을 사전에 관리하고, 몸매를 가꾸고, 노후 건강을 위한 영양식품 섭취 등이 삶의 주된 관심사이자 자아를 드러내는 지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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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 우한이 그 대표적인 예다. 2000년에서 2018년 사이에우한과 중국을 세계 다른 지역과 연결하는 새로운 철도와 항공교통이 생기면서 우한의 인구는 세 배로 증가했다. 이탈리아 북부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창궐하여 최악의 피해를 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 및 투자 프로그램으로 두 나라 간의 교류가 배가되었다. 하루 여섯 편의 저가 항공편으로 밀라노와 중국을 오가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중국 기업이 대거 인수한 롬바르디아Lombardia 주의 섬유 산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예외적 현상이 아니다. 또한 산업 중심지인 밀라노는 세계에서 스모그가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이며, 이곳 사람들은 특히 폐 질환에 취약하다. 또한 롬바르디아는 인구 밀도가 높고 많은 개인 병원이 효율성 위주로돌아가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기 단계에서 제지 없이 퍼져나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코로나 팬데믹이 자연재해처럼 갑자기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은 많은 정치인이 퍼뜨린 두 번째 거짓말이다.  - P508

이 마시멜로실험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되고 기록되었다. 그런데 또 다른 학자들은 결과가 조금은 잘못 해석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실험에서 측정된 의지력은 학업 성취도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의지력이 많을수록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가족의 소득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 요인 또한 중요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험에서 빈곤가정의 아이들은 일찍부터 불안정감과 불확실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보상을 손에 넣으려고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을 취한다. 반면더 안정되고 확실할수록 더 쉽게, 더 잘 배울 수 있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무조건적 기본소득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이 논제를 확인시켜준다. 자기 서사에서 재정적 불확실함을 배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전기적 모험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여유를 더 많이 갖고 있다. - P511

우리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그것은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안보 훈련에서 가장 자주 듣는 조언일 것이다.
위험이 임박했을 때 위험해지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말하자면 주인공이 되지 말고 이야기하는 원숭이로 남아 있는 것이 좋다.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라. 그리고 이야기를 확실한 해피엔딩으로 시작해보라. 여러분이 어느 지점에서 주인공이고 어느 지점에서 적대자인지 솔직하게 자문해보라. 유토피아를 만들고 낙원 상태를 상상해보라. 그리고 용기를 가져라. 지금까지 감히 꿈만 꾸었던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하기 전에 방아쇠를 기다리지않는 것이다. 여러분의 여정을 오늘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 P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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