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번화가에서 양구이로 점심을 먹고 나서 안중근이 말했다.
-옷을 사러 가자.
-옷이라니?
-지금 입은 옷은 추레하다.
-돈이 모자랄 텐데.
-넌 돈 걱정을 하지 마라.
-왜 갑자기 옷이냐?
-쏘러 갈 때 입자.
우덕순이 웃었다. 우덕순의 웃음을 보면서 안중근이 웃었다.
안중근은 겉옷 한 벌과 셔츠를 샀다. 겉옷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더블 버튼의 반코트였고 셔츠는 흰색이었다. 갖추어 입으면 목둘레로 셔츠의 깃이 드러났다. 우덕순은 무릎까지 내려오는긴 옷이었다. 안중근은 옷가게 거울 앞에서 새로 산 옷을 입어보면서 우덕순의 옷매무새를 고쳐주었다. 옷값은 이십 루블이었다. 우덕순은 돈을 내는 안중근을 심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새로 산 옷을 싸 들고, 안중근은 우덕순을 이발소로 데려갔다.
-머리를 깎자. 잡힐 때 깔끔한 게 좋겠다. 새 옷도 입고.
-그렇겠구나.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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