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돼지는 꼬리를 흔들어대면서 송로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돼지는 거의 필사적으로 송로를 먹으려고 달려든다. 라몽이 말했듯이, 식도락의 황홀감을 약속해주는 것 앞에서 돼지를 설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돼지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한 손으로 송로를 캐내고 다른손으로 돼지를 밀어내기엔 몸집이 만만찮다. 작은 트랙터만한 녀석이 돼지다운 고집을 부리면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라몽이 돼지보다 작고 말도 잘는 개가 점점 인기를 얻어간다고 말했을 때 우리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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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글쓰기가 그림이나 조각 같은 조형 예술처럼 공간을 통해 의미를 드러내는 장르가 아니라 음악처럼 시간을 통해 의미를 구현해 내는 장르임을 알려 주는 방증이죠. 회화나 조각품은 멀찍이 떨어져서 전체를 감상했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한 부분을 세세하게 관찰할 수도있으나 음악이나 글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정해진 시간, 정해진 리듬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감상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한 장르랄까요.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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閱翁傳
민옹이란 이는 경기도 남양 사람이다. 무신난亂에 출정하여 그공으로 첨사使가 되었다. 그 뒤로는 집에서 지내다가 다시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옹은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총명했다. 유독 옛사람들의 뛰어난 절개와 위대한 자취를 사모하여 비분강개해 마지않았으며, 그들의 전기를 한편씩 읽을 적마다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 P19

"저는 단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병입니다."했더니, 옹이 일어나서 나에게 축하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옹께서는 어찌하여 제게 축하를 하시는 것입니까?"
하니, 옹이 말하기를,
"그대는 집이 가난한데 다행히도 밥 먹기를 싫어하니 재산이 남아돌게고, 잠을 못 잔다면 밤까지 겸해 사는 것이니 다행히도 곱절을 사는 셈이야. 재산이 남아돌고 남보다 곱절을 살면 오복五福 중에 수壽와 부富 두가지를 갖춘 거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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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글쓰기는 번역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모든 글쓰기가 다 그렇다고 말하는 건 무리겠지만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글쓰기는 그렇습니다. 나만의 슬픔,
나만의 아픔, 나만의 기쁨, 나만의 분노, 나만의 생각,
나만의 의견을 모두에게 통용되는 언어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 P17

문장을 끊지 않고 쓰게 되면 어떻게든 내용을 이어가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접속사를 통해 문장 안에 시간이 흐르도록 만드는 요령을 익힐 수도 있고요. 그뿐인가요. 복잡하고 긴 문장을 쓰면서 자연히 여러 개의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도록 신경을 쓰게 되니 주술 호응 문장을 쓰는 훈련도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더 중요한 건 이렇게 씀으로써 단문을 나열할 때보다
‘나만의 것‘ 혹은 ‘나만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더 분명해진 ‘나만의 것‘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죠. - P34

나에게 한 번도 낯선 ‘너‘가 되어 보지 못한 ‘나‘는 진정한 ‘나‘라고 말할 수없겠죠. 그러니 글쓰기는 바로 그 내게조차 낯선 나와 매번 맞닥뜨리는 작업이어야 할 겁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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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 얼음은 바닷물이 결빙해 형성되는 해빙(海水·Sea Ice)과 육상에서 생성된 얼음인 빙하(Glacier), 또 이것이 바다로 떨어져 나온 빙산(Iceberg)으로 구분된다. 0도에 어는 담수와 달리 해수는 영하1. 7도에서 얼지만 결빙 온도는 염분 양에 따라 달라진다.
해빙은 파도에 부서지고 서로 부딪히는 등 생성과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다년생 빙으로 자란다. 해동과 결빙을 반복하며 염분이 거의 다 빠져버린 다년생 빙은 단단한 조직을 갖춰 쇄빙선으로 깰 수 없다. 외관상으로도 1년생 방에 비해 표면이 매끄러운 형태를 보인다.
- P222

 남·북극해 얼음 비슷할까? 다를까? 
남극해 얼음과 북극해 얼음은 차이가 난다. 남극해 얼음은 평평하고 굴곡이 적은데 비해 북극 얼음은 그렇지 못하다.
지리적 조건이 달라서다. 최경식 교수는 ‘남극해는 막혀 있지 않아 얼음이 바람과 해류 작용으로 바깥으로 퍼져나가지만, 북극해는 주위 섬과 군도가 많아 외곽으로 퍼져나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P223

남극 크릴은 오메가3라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체 노화를 예방하려는 과학자의 연구 대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도와 눈 건강, 퇴행성관절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것으로 알려졌다.
크릴은 다량 섭취하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불소 성분을 지녀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불소가 포함된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식품으로 가공하기 쉽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낚시 미끼로 주로 사용한다.
반면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같은 선진국은 크릴을 가공해 캡슐 형태의 오메가3 영양제, 크릴 오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크릴로 빵을 만들고 일본은 어묵을 만든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크릴 조업국이면서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공법 개발에 투자와 연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P309

남극은 미래 기회의 땅이자 신대륙이다. 남극은 중국과 인도를 합친 크기이고 아직 주인이 없다. 1998년 남극환경보호의정서 채택을 계기로 2048년까지 50년간 지하자원 개발이 금지되고, UN 해양법에 따라 2048년까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하자원과 크릴 같은 수산물을 비롯한 미래 식량자원을 보유한남극의 100분의 1만 가져와도 우리 후손들이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는 셈이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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